너무나 예쁘고 멋있게 나이든 이 여성 캐릭터

조회수 2022. 8. 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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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멋대로 추천작' 거짓말 하면 늙어서 고생, <언피니시드>
편집자주: 예술성, 장르, 스케일, 배우, 감독, 예술성, 국적 불문 아주 개인적 취향으로 고른 ‘꿀잼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취향과 맞지 않으시는 분들께는 미리 죄송합니다.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을 위해 영화 내용은 최대한 자제합니다.

<언피니시드,2011> 

감독: 존 매든 

출연: 헬렌 미렌, 샘 워싱턴, 제시카 차스테인, 마튼 초카스, 톰 윌킨슨, 시아란 힌즈

첩보, 스릴러, 로맨스, 그리고 매콤한 액션 한 방울. ★★★★☆"

흥미로운 이스라엘 영화의 리메이크

원작 이스라엘 영화 포스터 ⓒIMDb

<언피시니드(Unfinished, 2010)>는 아사프 베른슈타인 감독하고 2007년 개봉한 이스라엘 영화 <The Debt>를 리메이크 한 동명의 미국 영화로 Debt는 '부채' 혹은 '빚'으로 해석됩니다. 영화 제목으로는 임팩트가 부족한 단어라 궁여지책으로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뜻의 '언피니시드'라는 제목으로 국내 개봉을 했는데요, 나름 의미를 잘 살린 제목으로 보입니다. 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도주한 나치 전범들을 잡아 역사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실제로 활동한 이스라엘 첩보기관 '모사드' 요원들의 이야기입니다.

모사드 요원 데이비드 역의 샘 워싱턴 ⓒ IMDb
모사드 요원 레이철 역의 제시카 차스테인 ⓒ IMDb
모사드 요원 스티븐 역의 마튼 초카스 ⓒ IMDb

그러나 나치전범 포겔을 생포하는 과정에서 일이 꼬여 엄청난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이 젊은 스파이들, 어떻게 보면 그저 서투른 20대 청년들은 감당하지 못할 정신적, 육체적 한계에 부딪힙니다. 모든 설정을 덜어내고 보면 그저 남녀 간의 삼각관계와 비극적 로맨스도 펼쳐집니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그들의 마지막 선택은 악마에게 영혼을 팔 듯 모두를 속이는 것이었습니다. 이 모든 설정과 이야기가 절묘하게 얽혀 들고 녹아듭니다.

ⓒ IMDb

액션보다 드라마

영화 포스터만 보면(특히 한국판) 액션 영화처럼 보이고, 한국판 제목인 '언피니시드'의 어감 역시 <본 아이덴티티> 류의 전형적인 첩보물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본격 스파이 액션 영화가 아닙니다. 중심 드라마는 세 남녀의 은밀하게 숨겨진 삼각관계 로맨스입니다. 다만 그 현장이 너무도 잔혹한 역사적 비극의 한가운데라는 것이죠. 그런데 그것이 이 드라마의 무게를 증폭시키는 훌륭한 장치가 됩니다.

ⓒ IMDb

화끈한 액션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액션 장면의 분량이 적을 뿐입니다. 매우 잘 짜인 이야기의 얼개와 임팩트 있는 장면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훌륭한 감정연기가 돋보여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또한 장르적 특징을 잃지 않은 것은 존 매든 감독의 탁월한 역량입니다. 많은 경우 차별화를 한답시고 지나치게 드라마(신파)를 강조하면 이도 저도 아닌 영화가 나오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이 모든 것에서 밸런스를 잘 갖추었습니다.

ⓒ IMDb

그런 측면에서 영화 초반 도입부부터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실과 거짓이 뒤섞인 장면의 중첩은 아주 영리한 스토리 텔링입니다. 설명을 주절주절 늘어놓지 않고도 복잡한 내러티브를 몰입도 있게 따라가게 만듭니다. 특히나 제시카 차스테인, 샘 워싱턴, 마튼 초카스의 연기는 인상적입니다. 하나같이 매력적인 그들의 깊은 눈매만으로 빠져듭니다. 그들에게 납치를 당하는 나치 의사 포겔 역의 예스페르 크리스텐센 역시도 역대급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의 대사 하나하나 표정 하나하나가 보는 이의 분노를 자아낼 만큼 소름 끼칩니다.

결자해지(結者解之)

거짓으로 쌓은 어리석은 청춘의 영광은 평생 그들을 옭아맵니다. 영화는 결국 젊은 시절의 실수와 선택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현실 노인들의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노년의 레이철 역은 연기파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배우 헬렌 미렌이 맡았으며 많은 영화에서 감초 연기로 존재감을 뽐내는 톰 윌킨슨은 나이 든 스티븐을 연기합니다. 그리고 긴 세월 번민과 갈등속에 인생이 망가져 비극적 선택을 하는 데이비드는 시아란 힌즈가 연기합니다.

레이철은 그렇다 쳐. 데이비드,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아온거야 ⓒ IMDb

세 배우 모두 몰입감 있는 연기의 달인이지만, 젊은 시절의 그들과 느낌이 크게 달라 다소 이미지 연결이 되지 않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차라리 어색하더라도 노인 분장을 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특히나 순수한 청년의 맑디 맑은 분노와 인간적 비애를 오롯이 담아낸 샘 워싱턴이 아무리 세월의 풍파를 정면으로 맞았어도 시아란 힌즈의 퀭한 모습과는 도저히 매칭이 안됩니다.

스티븐은 또...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아온거야 ⓒ IMDb

세 배우 모두 몰입감 있는 연기의 달인이지만, 젊은 시절의 그들과 느낌이 크게 달라 다소 이미지 연결이 되지 않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차라리 어색하더라도 노인 분장을 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특히나 순수한 청년의 맑디 맑은 분노와 인간적 비애를 오롯이 담아낸 샘 워싱턴이 아무리 세월의 풍파를 정면으로 맞았어도 시아란 힌즈의 퀭한 모습과는 도저히 매칭이 안됩니다.

헬렌 미렌, 당신은 대체 왜 멋있는 거죠 ⓒ IMDb

그래도 그들이 평생 감추고 살아온 비밀의 숲 끝자락에서 또다시 펼쳐지는 사투는 헬렌 미렌의 멋들어진 연기 하나 민으로 도 충분히 빛 납니다. 그 거짓이 드러났을 때 가져올 세상의 평지풍파를 막기 위해 그녀가 다시 일어섭니다. 들키기 전에 바로 잡이야 합니다! 근데 너무 멋있습니다!

ⓒ IMDb

비극적 역사 속에서 조국이 청춘들에게 짊어 지운 감당하기 힘든 무게, 그리고 어리석지만 어쩔 수 없었던 선택과 그 처절한 대가를 흥미진진하게 엮어 내는 영화. 신나게 즐기는 액션 영화보다는 가슴이 아리고 묵직한 스릴러가 보고 싶을 때 강력 추천합니다. <언피니시드>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만 오는 8월 15일 종료 예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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