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첫날 1위 '귀향'의 기적, 그 시작은?

조회수 2016. 02. 25. 10: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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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적 사건이 되어버린 영화 '귀향'
2013년 가을, 영화 <귀향>은 흔들리고 있었다. 언론에 소개된 적도 없을뿐만 아니라 투자자를 찾지 못해 영화를 준비하던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가고 있었다.

연극 <귀향>을 만든 학생들이 조정래 감독에게 5만원을 건넨 건 이 시기였다.

출처: 제이오엔터테인먼트
영화<귀향> 갈무리

“사회문제로 실험극을 만들어보자”
2013년 여름, 호서대에서 연극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연극 <귀향>을 구상한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위안부 문제. 이에 관한 증언집, 사진집, 시집을 찾아서 읽다가 울다가 멈추었다가 다시 보기를 반복하며 공동으로 희곡 한 편을 완성했다.
연극 <귀향> 갈무리
연극은 할머니가 된 ‘순이’의 과거를 따라간다. 순이와 함께 위안소로 끌려간 여성들, 그곳에서 먼저 죽은 소녀를 붙잡고 터뜨리는 눈물, 해방을 맞아 누군가는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하지만 돌아가는 게 두렵다는 어느 소녀의 절망, 고향으로 온 순이를 냉대하는 사람들의 차가움
출처: 제이오엔터테인먼트
연극은 할머니가 된 순이가 자신의 어린 시절 순이의 눈물을 닦아주는 장면으로 무대를 닫는다.
출처: 제이오엔터테인먼트
연극 <귀향> 책갈피, 영화 <귀향> 포스터
2013년 가을, 학생들은 학교에서 연극을 올려 ‘5만원’의 수익금을 얻었다. 위안부 문제를 잊지 않는 일에 쓸 수 있도록 자유롭게 정성을 보태달라고 부탁했는데, 관객들이 몇백원, 몇천원씩 낸 것이다.  큰돈은 아니지만 의미 있게 쓰고 싶었던 학생들은 우연히 영화 한 편을 발견했다. 연극 <귀향>과 영화 <귀향>이 인연을 맺는 순간이었다.
“할머니들께 드리는 것도 생각했지만, 이 이야기를 만들어 널리 알릴 수 있는 사람에게 보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ㅣ배우 김은나
학생들은 이 연극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대학연극축제(2014년 5월)에 참여했다. 무대를 정리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각국의 학생들이 숙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기립박수를 보내기 위해서다.
“말이 잘 통하지 않았지만 우리의 손을 잡아주며 눈물을 흘려줄 때 우리가 할머니들을 대신해 위로를 받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2015년 초, 연극 <귀향>과 영화 <귀향>이 다시 만났다. 연극 <귀향>을 이끈 노영완씨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수요집회에서 조정래 감독을 보게 된 것이다.
조정래 감독
“그날 감독님이 손을 잡으며 인사를 하는데 절박해 보였어요."
연극 <귀향>에 참여한 노영완, 김은나, 정부경, 마슬기, 김예지, 주민희 등이 영화 <귀향>의 제작부 스태프로 합류했다. 비교적 위안부 문제를 잘 이해하는 이들의 참여는 큰 힘이 되었다.

구멍이 나지 않도록 하는 모든 일

제작부는 배우와 스태프가 촬영 현장에서 밥을 먹고 숙소에서 자는 문제, 배우와 스태프들의 이동, 촬영장에서 주민들의 동선 통제 등 촬영 전반에 관한 모든 잔무를 담당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일을 “촬영 과정에서 구멍이 나지 않도록 하는 모든 일”이라고 표현했다. 이들은 영화에서 동사무소 직원, 위안부 소녀 등 단역으로 출연도 했다.
<귀향>이 후원자를 위한 1차 전국 시사회를 할 때도 이들은 티켓 발부, 자리 안내 등을 맡아 사고 없이 시사회를 마무리했다.
출처: 한겨레21
“후원자분들이 일반 영화를 보러 올 때의 표정으로 극장에 들어갔다가 영화를 다 보고 벅찬 감동의 눈빛으로 나오는 모습을 봤을 때 나도 큰 감동을 느꼈다”
출처: 제이오엔터테인먼트
2015년 8월 15일, 나눔의 집에서 열린 미니 시사회 모습
은나씨는 지난해 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있는 ‘나눔의 집’에서 할머니들에게 이 영화를 상영한 날을 특별하게 기억했다.
“소녀들이 끌려가는 장면이 나오면 할머니들이 입을 막으시고, 위안소 장면에선 눈을 가리시기도 했어요. 주인공이 ‘이제 집에 가자’라고 말하면 할머니들이 ‘집에 어떻게 가. 못 가’라고 말씀도 하고... 그날 찢어질 듯한 마음으로 많이 울었어요.”

"내가 있어야 할 곳"
출처: 제이오엔터테인먼트
제작 스태프 마슬기, 주민희, 노영완, 김예지, 김은나씨(왼쪽부터).
이들은 지금 영화 <귀향>의 스태프로 참여한 것에 대해 “내가 해야 하고,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왔다”고 얘기했다. 
"할머니의 모든 한이 풀려 제자리로 돌아가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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