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만 닿으면 발명품..특허출원 111개, 23살 '에디슨'

조회수 2018. 11. 05. 14: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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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느낀 불편함
개선하는 아이디어가 특허
지도 보여주는 손전등 아이디어 등 특허출원 111개
사소한 아이디어도 특허로 연결해보는 게 비결
20대 특허 출원 증가, 등록·유지비용 고려해야

특허명세사는, 특허 '명세서'를 작성해주는 사람이다. 신기술을 특허로 출원·등록하려면 특허청 심사를 받아 정식으로 등록해야한다. 이때 제출하는 신기술 설명서를 명세서라고 볼 수 있다. 명세사는 변리사를 도와 특허 명세서를 만든다.


윤여송(23)씨는 이런 특허명세사가 꿈이다. 발명특허대회에를 휩쓸면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특허로 출원하는게 취미이기도 하다. 유원대학교 발명특허학과 4학년인 그는 특허 111개(실용신안, 디자인 포함)를 출원했다. 

◇세계 발명대회 휩쓸어, 한 대회서 금·은·동상 받기도

2013년 세계여성발명대회에서 금상 2개, 은상 1개, 동상 1개를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발명·특허를 시작했다. 2014년에는 같은 대회에서 은상 3개, 동상 3개를 받았다 . 2015년(은상1, 동상2), 2016년(은상 1, 동상 2)에도 수상했다.


세계여성발명대회는 우리나라 특허청이 주관하고 여성발명협회가 주관하는 세계 대회다. 2015년에는 25개국에서 300여점의 신기술과 신제품을 내놨다. 

출처: 윤여송씨 제공
윤여송(왼쪽)씨와 50회 발명의 날 특허청에서 받은 표창장(오른쪽).

윤씨가 2015년 금상을 받았던 아이디어 제품은 ‘지도를 보여주는 손전등’. 컴컴한 지하도나 건물에서 손전등을 켜면 비상구의 위치나 길을 표시하는 제품이다.


“손전등 앞부분이 유리잖아요. 거기에 지도를 그려 넣으면 되는 간단한 원리였어요.”


윤씨는 비상구 표시가 없거나 잘 드러나지 않은 곳에 사고가 났을 때 유용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한 곳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윤씨는 지난해 11월에는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 ‘2016 대한민국 인재상’ 시상식에서 교육부장관상과 상금 300만원을 받기도했다. 

◇ 특허출원 111개, 지도 보여주는 손전등 아이디어도

특허 출원 비결이 있나요

일상생활에서 '이런 기술은 필요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면 특허로 출원해요. 많은 분들이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이런 게 특허가 되겠어'라고 생각하거나 출원 방법을 몰라서 넘어가는 일이 많아요. 그렇게 그냥 넘기지 않고 특허를 신청합니다.

언제 처음 특허를 냈습니까 

2013년입니다. 대학 신입생 시절이었죠. 휴대용 충전기 역할을 하는 휴대전화 케이스로 특허 출원했습니다. 충전기를 따로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도록 했습니다.
출처: 윤여송씨 제공
2013년, 세계여성발명대회에서 윤씨가 받은 금, 은, 동상(당시 이름은 윤아경이었지만 2015년 초 윤여송으로 개명했다고 밝혔다.)

원래 특허에 관심이 있었습니까

특허보다 ‘사업’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고교 시절 일입니다. 엄마랑 바닷가에 가고 싶은데 엄마가 수영을 못 하시거든요. 물 공포증을 없앨 수 있는 발명품을 만들어 팔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사업을 하려면 특허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확한 제품 특징을 알려 드릴 순 없습니다. 사업 아이템이기도 하고 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특허에 관심이 생겼고 대학도 특허 출원에 도움 될만한 곳을 찾았습니다.

◇20대 특허 출원 증가, 등록·유지비용 고려해야

◇ 20대 특허 출원 증가, 등록·유지비용 고려해야

물론 아직 정식으로 등록한 특허는 건 한 건도 없다. 특허는 출원 하더라도, 심사를 받고 명세서 보완 작업을 해야한다. 특허 심사에서 인정 받아야 특허 등록이 가능하다.


그는 아이디어가 있어도 개발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기술은 특허 등록을 미루고있다고 했다. 일부 제품은 특허 등록을 위해 기술을 보완 중이라고도 했다.


특허 출원료는 건당 3만~5만원, 이를 등록해 유지하려면 매년 1만5000~36만원이 든다. 특허를 다수 보유한 대기업의 경우 연간 특허 유지 비용만 수 천억원이 든다.


하지만 윤씨처럼 특허에 관심을 보이는 청년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1~2015년 특허청 통계자료를 보면 20대의 5년간 특허 출원 건수는 1만 8880건이었다. 2011년 3336건에서 2015년에는 4593건으로 늘었다.


특허는 출원만 하더라도 1년간 다른 사람이 도용할 수 없도록 보호받는다. 이 기간동안 기술을 보완하고 아이디어를 더해 특허등록을 할 수 있다. 윤씨는 "괜찮은 아이디어는 좀 더 완벽하게 만들어 등록하고 싶어 준비중"이라고 했다.

출처: 윤여송씨 제공
2015년, 윤여송씨가 분실방지 지갑을 발명하고 받은 특허 출원번호 통지서.

◇특허 권리 설정, 아이디어만큼 중요해  

-대학에선 주로 어떤 걸 배웠나요

‘특허명세서’ 작성하는 걸 배웠습니다.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특허로 연결되는게 아니거든요. 이 아이디어가 어떤 건지 다른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게 글로 풀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떻게 작성합니까

선행기술을 먼저 조사합니다. 비슷한 기술이 있었는지 보는 거죠. 내 아이디어와는 얼마나 다른지, 문제점이 있다면 내가 어떻게 개선했는지 설명합니다.

그것만으로 특허를 낼 수 있나요

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특허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정교한 작업이 더 필요해요. 가령 ‘청구항’을 작성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특허 권리를 어디까지 설정할지 정하는 일이죠.

예를 들면요?

투명한 유리컵에 눈금이 찍혀있는 비커 아세요? 과학실이나 주방에서 많이 쓰이는 도구요. 가령 이런 걸 특허로 낸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원기둥 형태의 유리컵에 눈금을 표시한 컵을 특허로 만들겠다’라고 설명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러면 안 됩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이 비슷한 내용으로 특허를 낼 수도 있거든요.

다른 사람이 도용할 수 있다는 거죠?

‘직사각형 형태의 플라스틱 투명 컵에 반짝반짝 빛나는 눈금을 표시한 제품을 만들겠다’고 특허 신청할 수 있어요. 두 제품은 다르니까요. 만약 직사각형 비커도 특허로 인정받으면 제 권리는 확 줄어들게 됩니다.

막을 방법이 있습니까

자기 권리를 너무 축소하지 않도록 하는 게 관건입니다. '일부 모양이나 형태에 국한하지 않는다'든지, '다양한 형태를 내포한다'는 설명을 추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청구항은 특허 권리나 범위를 설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 때문에 조건을 추가해 포함하는데 비용이 따로 든다. 윤씨의 설명처럼 한 항목을 추가할 때마다 연간 1만3000~5만5000원을 내야한다.


그는 명세서 작성법을 배우면서 특허 출원을 병행했다고 말했다. 정해놓은 영역까지만 소리를 내보내는 스피커, 병 하나에서 여러 가지 화장품을 따로 짜서 쓸 수 있는 다기능 화장품 병 등을 특허로 출원했다. 다른 사람이 출원하고 손보지 않은 기술을 개선해 더 좋은 기술로 내놓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그렇게 출원한 특허가 111개다.

힘든 일은 없었나요

배우면서 하는 일이라 크게 힘든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발명대회 준비 할 때는 잠자는 시간도 부족해요. 아이디어 점검하고, 발표 내용 확인하는 일까지 다 해야하거든요. 출전하기 전에는 사흘동안 하루에 1~2시간 쪽잠만 자기도 합니다. 한나절 동안 코피를 4번 쏟기도 했어요.

2014년 한 해 동안 특허 40개를 출원했다고 했다. 

출처: 세계여성발명대회 홈페이지 캡처
2015년, 세계여성발명대회 모습.

◇사소한 아이디어도 특허로 연결해보는 게 비결   

수입으로 연결된 아이디어도 있나요

500만원짜리 기술 이전 계약은 해봤습니다. 버섯을 이용한 음식물 제조 과정을 특허로 출원한 게 있어요. 음료수처럼 가공하는 기술이었습니다. 한 농원에서 버섯 음료를 만들고 싶다며 기술을 사 갔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까

우선은 특허 법률사무소에서 특허명세사로 일하려고 합니다. 능력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초임은 150만~180만원 정도라고 하더라고요. 특별한 자격은 없어도 됩니다. 실무 경험을 쌓으면서 다른 사람이 특허 내는 걸 도와주고, 제 아이디어도 정식으로 특허 등록해 사업화할 계획입니다.

글 jobsN 이병희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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