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전공 무관..한국인 직원 못 구해 난리난 곳

조회수 2020. 9. 25. 20: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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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한국교육원 한국어 교원 모집
파라과이 한국교육원 한국어 교원 모집
오는 12일까지 공개채용 중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 위치한 주파라과이 한국교육원(이하 한국교육원) 소속 한국어 교사는, 한 주에 스무 시간 일하고 연봉 1만5000달러(약 1640만원) 정도를 받는다. IMF에 따르면 파라과이 1인당 GDP는 2017년 기준 4134달러(약 452만원). 즉 1인당 GDP의 거의 4배를 받는 현지에선 업무 시간 대비 소득이 최상급인 일자리다. 참고로 1인당 GDP란 한 나라가 한 해 생산한 모든 최종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인구 숫자로 나눈 값으로, 우리나라 1인당 GDP는 2만9730달러다.


한국교육원에선 연간 현지인 1000여명을 가르친다. 하지만 소속 한국어 강사는 18명뿐이다. 일부러 교원을 적게 뽑는 건 아니며, 오히려 항상 일손을 구하고 있다. 그러나 자격 갖춘 사람 중 오겠다는 이가 드물어 늘 인력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다.

출처: 주파라과이 한국교육원
한국교육원에서 강좌 등록을 기다리며 줄지어 앉은 파라과이인들.

바라는 인재상


한국교육원에서 일하려면 스페인어 구사가 가능해야 한다. 또한 한국어 교원 자격(1~3급)도 필요하다. 기본적으론 대학에서 정규 과정을 통과해 2급 자격증을 받을 수 있지만, 고졸 이하나 다른 학문 전공자도 대학 내 양성과정이나 국비지원 양성과정을 120시간 이수하고 수료증을 받으면 3급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 국적자도 같은 방법으로 한국어 교원 자격증을 딸 수 있다.


채용 규모는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지만, 상당수를 뽑으리란 전망이다. 한국교육원 직영 강좌인 ‘세종학당’에서만도 현재 800여명을 가르치는 데다, 한국어를 정규 외국어 과목으로 택한 파라과이 현지 18개 초·중·고교 100여 개 학급에 한국교육원 소속 강사를 파견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주파라과이 한국교육원 제공
파라과이 현지 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을 받는 학생들.

실제로 지난 12월 1일 세종학당은 파라과이를 비롯한 해외 파견 한국어 교원 모집 공고를 냈는데, 총 두 자릿수(00명)를 선발한다 명시했다. 직군 중 일부는 한국어교육 관련 학위를 요구하지 않으며, 한국어 교원 자격증 3급 이상과 2년 이상 한국어교육 경력이 있으면 지원이 가능하다. 오는 12일 오후 6시까지 세종학당 파견 교원 접수시스템(apply.ksif.or.kr)에서 지원자 접수를 받는다. 자격증이나 증명 관련 서류는 같은 시간까지 등기 우편으로 보내야 한다. 자세한 지원 요건은 주파라과이한국교육원 페이스북(facebook.com/cecp.or.kr)에 문의할 수 있다.


사실 초·중·고등학교뿐 아니라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인력도 넉넉하진 않다 한다. 다만 세종학당만큼 급박하게 일손이 달리지는 않다. 현재 파라과이 국립교원대 한국어교육학과에서 교수 9명이 근무 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중 과반수가 파견근무자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전임교원을 보충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참고로 파라과이 국립교원대에서 근무하면 한 주에 15시간씩 수업을 진행하며, 연봉 2만~3만 달러(약 2190만~3290만원) 정도를 받는다.

출처: 주파라과이 한국교육원 제공
주파라과이 한국교육원에서 열린 한국 음식 축제.

열린 기회


파라과이 현지에서 일할 한국어 교원 모집은, 이번뿐 아니라 앞으로도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다. 오승환 주파라과이 한국교육원장은 “파라과이는 지난 2015년 한인 이민 50주년을 맞아 대통령이 직접 ‘한국인의 날(4월 22일)’을 공식 국가기념일로 선포했을 정도로 우리에게 애정과 관심이 많은 나라”라며 “하지만 한국어를 가르치러 와주시는 분이 많지 않아, 스페인어만 잘하고 한국에 대한 소양은 부족한 현지인 강사에 많이 의존하고 있어 우리 문화를 잘 아는 본토 출신 교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했다.

출처: 주파라과이 한국교육원
현지인 강사가 파라과이인 학생에게 한국어 교육을 하는 모습.

오 원장은 “서어서문학을 전공하거나 스페인어를 배우고도 쓸 곳이 없어 지식을 묵혀 두고 있던 분들이, 이번 기회에 남미 한류의 중심인 파라과이에서 마음껏 꿈을 펼칠 기회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jobsN 문현웅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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