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와 포털의 인공지능 스피커, 어떻게 다를까?

조회수 2017. 12. 13. 0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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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통신사와 포털사의 인공지능 스피커

아마존의 에코로 시작된 인공지능 스피커의 열풍이 2016년부터 국내에도 불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없어서 못 파는 물건이 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인공지능 스피커는 SK텔레콤의 NUGU가 최초라고 할 수 있는데, 초기에는 통신사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스피커가 출시되더니 이후 국내 양대 포털사에서 경쟁적으로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었다. 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통신사와 포털사의 인공지능 스피커들은 어떤 점이 같고, 또 어떤 점이 다를까?


국내 통신사 인공지능 스피커는 

2016년 9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인공지능 스피커 ‘NUGU’를 출시한 SK텔레콤은 NUGU에 이어 이듬해 여름 휴대용 소형 인공지능 스피커 ‘NUGU mini’까지 내놓고 서비스를 계속하고 있다. KT는 2017년 1월 ‘기가지니’를 출시한 바 있으며, 같은 해 11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LTE 기반의 휴대용 인공지능 스피커인 ‘기가지니 LTE’를 내놓고 소형 모델인 ‘기가지니 버디’도 곧이어 출시할 것임을 알렸다. 

▲ SK텔레콤 NUGU
▲ NUGU mini

국내 3대 통신사 중 남은 하나인 LG유플러스도 조만간 인공지능 스피커를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적어도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까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정확한 출시 일정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즉, 현재까지는 국내 통신사에서 출시한 인공지능 스피커는 SK텔레콤의 NUGU와 NUGU mini, KT의 기가지니와 기가지니 LTE 이외에는 없다고 할 수 있다.

▲ KT 기가지니
▲ 기가지니 LTE

국내 포털사 인공지능 스피커는 

포털사의 인공지능 스피커는 네이버가 2017년 8월 출시한 ‘웨이브’가 최초이며, 이후 9월 카카오에서 내놓은 ‘카카오미니’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등에 업고 엄청난 인기를 누린 후 네이버가 웨이브의 후속으로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형상화한 인공지능 스피커 ‘프렌즈’를 10월에 내놓으면서 시장에서 두 포털사의 경쟁이 시작되었다. 

▲ 네이버 웨이브
▲ 네이버 프렌즈

현재 네이버는 웨이브와 프렌즈 2종을 모두 판매하고 있으며, 카카오는 카카오미니 하나조차도 수요에 맞는 공급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한동안 후속 모델이 나올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즉,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국내 포털사의 인공지능 스피커는 네이버의 웨이브와 프렌즈, 카카오의 카카오미니 이렇게 3종이 있는 것이다. 

▲ 카카오미니


통신사와 포털사 AI 스피커의 공통점

우선 모든 인공지능 스피커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인공지능을 사용하고, 스피커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즉, 음성을 통해 결과물을 알려준다는 뜻으로, 명령 또한 음성으로 하게 된다. 물론 명령을 입력하기 위한 마이크도 스피커에 내장되어 있다. 기본적인 대화형 기능은 모두 갖추고 있다. 예를 들자면 “오늘 날씨 어때?”라고 물어보면 현재 사용자가 있는 지역의 날씨를 검색해서 알려주고, “아이유의 첫이별 그날밤 틀어줘”라고 하면 음악을 찾아서 재생해주는 식이다. 이런 기본적인 생활정보 검색은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 기본적인 기능은 대동소이하다. 

▲ 기본적인 생활정보 검색 기능은 대동소이하다

인공지능 스피커로 음악 재생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게 될 텐데, 음악의 경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음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각 음원 서비스에 가입해야 전곡을 다 들을 수 있다. SK그룹과 로엔엔터테인먼트, 카카오와의 밀접한 관계로 인해 SK텔레콤의 NUGU와 카카오의 카카오미니는 음악 서비스로 멜론을 사용하고 있으며, KT의 기가지니는 자연스럽게 자회사인 지니뮤직을 사용하고 있다. 네이버 프렌즈는 물론 당연하게도 네이버뮤직을 음원 서비스 제공사로 택하고 있다.


플랫폼별 독특한 기능

음성을 이용한 생활 편의 서비스 중에서 쇼핑이나 주문의 경우 SKT NUGU는 도미노피자, BBQ, 11번가 쇼핑을 음성으로 주문할 수 있으며, KT 기가지니는 음성만으로는 직접 쇼핑을 할 수는 없지만 주변의 배달 가능한 음식점 정보를 알려주며 KT 인터넷전화 서비스와 TV를 함께 사용하면 전화 걸기를 통해 주문할 수 있다. 네이버 프렌즈와 카카오미니의 경우 음식 배달 기능을 조만간 추가할 예정으로, 전반적으로 쇼핑이나 주문배달 기능을 이미 제공하거나 곧 서비스할 예정이지만 SKT NUGU가 현재로는 가장 다양하고 강력한 쇼핑 기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 NUGU는 음성으로만 피자와 치킨 등을 주문할 수 있다

금융 관련 기능으로는 환율 확인과 같은 단순 검색 기능은 모두 지원하지만, NUGU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과의 제휴로 지점 영업시간 확인, 대기자수 확인, 대기번호표 뽑기와 같은 독특한 기능도 제공된다. 기가지니는 이보다 더 고급 기능을 제공하는데, K뱅크와 우리은행과의 제휴로 잔액 확인이나 송금, 계좌이체, 공과금 납부와 같은 금융업무까지 사용할 수 있다.

▲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가지니

카카오미니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의 연동으로 손을 쓰지 않고 음성만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다. 메신저 사용은 스마트폰에서 손을 이용해 보내는 것이 워낙 익숙해져서 음성으로 보내는 것이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요리 도중이나 작업을 하느라 양손이 모두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 카카오톡을 보낼 일이 생긴다면 정만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이다.

▲ 카카오미니는 음성명령으로 카카오톡 메신저를 보낼 수 있다

네이버 프렌즈와 웨이브의 경우 자사의 번역엔진 파파고를 탑재해 영어 프리토킹이나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의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 파파고 엔진 내장으로 번역 기능이 뛰어난 프렌즈

통신사와 포털 간의 확연한 차이는? 

지금까지는 국내 인공지능 스피커의 공통점과 플랫폼별 특징에 대해 알아보았지만 이번에는 통신사와 포털의 인공지능 스피커가 가지는 차이점을 살펴보려고 한다. 태생이 다르다 보니 기능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우선 포털사의 AI 스피커들은 각각 자사의 방대한 검색 DB를 활용하기 때문에 훨씬 다양한 정보를 더욱 빠르게 활용할 수 있다. 포털사의 AI 스피커가 이처럼 정보를 이용한 검색 기능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과는 달리 통신사들은 각자가 이미 서비스 중인 사물인터넷 서비스와 연결해 특화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NUGU는 SK텔레콤이 서비스하는 스마트홈에 연동된 스마트 스위치, 가스 차단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15종의 기기를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기가지니 역시 자사의 기가 IoT 홈매니저 서비스와 연결된 도어락이나 보안장비, 백색가전 등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물론 IoT 기기의 제어를 인공지능 스피커로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스마트홈이나 기가IoT 등의 서비스에 먼저 가입하고 지원 장치를 설치해야 사용할 수 있다. 

▲ 통신사의 인공지능 스피커는 홈 IoT 서비스와 연동된다

또한 두 통신사 모두 IPTV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다. NUGU의 경우 B tv와 연동해 리모컨 없이도 음성만으로 실시간 지상파 채널을 변경하거나 볼륨 조절을 하고, VOD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가지니 역시 KT의 올레TV의 리모컨 역할을 음성으로 대신할 수 있는데, 더 나아가서 KT는 기가지니에 아예 셋탑박스의 기능까지 추가해서 화면 연동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앞서 살펴본 은행 잔고 확인이나 송금 역시 화면 연동 서비스이며, 화면과 인터넷전화 기능까지 합쳐서 배달음식 주문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다.

▲ 두 통신사 모두 자사의 IPTV 서비스와도 연동 기능을 제공한다

이처럼 통신사의 인공지능 스피커와 포털의 인공지능 스피커는 AI 기반에 스피커 형태를 띠고 기본적인 생활정보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사실상 많은 부분 다르다. 또한 두 통신사들은 전원 연결을 필요로 하는 거치형과 배터리가 내장된 휴대용을 모두 내놓고 있으며, 포털의 경우 네이버는 휴대형을, 카카오는 거치형으로만 출시해서 제공 서비스부터 기능까지 많은 부분 다른 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스스로가 어떤 기능을 가장 필요로 하고 어떤 환경에서 쓰게 될지를 고려해서 선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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