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우유회사가 계약 100건 끊기로한 사연

조회수 2018. 03. 16. 00: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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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우유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출처: 인천시 블로그
우유를 단체로 주문해 먹던 초등학교 시절.. 하얀 우유는 그냥 삼키키가 참 힘들었어요. 비린내도 나는 것 같고... 하지만 안 먹고 버리려고 하면 담임쌤한테 혼나고... 
그래도 우유 때문에 힘들어하던
초딩 시절의 에디터를 도와준 친구도 있었고요 :D
출처: 네이버 블로그
(너 덕분에 우유 마셨다)
출처: 서울우유 CF캡처

어쩄든 적지않은 분들의 어린시절 기억 속에서, 흰우유는 참 마시기 싫었던 존재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우유 소비는 2000년대 이후 줄어드는 추세를 보입니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우유 소비량(통계청/낙농진흥회 통계) 지난 1997년 31.5㎏였는데,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져 2010년 28.1㎏ , 2015년 26.6㎏으로 줄어들었죠. 

어쨌든 음료업계는 그냥 흰우유만 팔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원유를 활용한 가공커피나 다양한 맛을 첨가한 가공우유를 대폭 확대하고 나섰죠. 

나라 밖 사정도 비슷합니다. 특히 우유 소비 대국이던 미국도 이제는 우유가 남아돌아 고민하고 있다고 해요.

상황이 이렇자 아예 '변신'을 선언한 기업도 나왔어요. 매출액으로 세계 10위 규모인 대표적인 유제품 기업 딘 푸드(Dean Foods)가 ‘탈(脫) 유제품’ 전략을 서두르기로 한 거죠.

미국의 채식 전문매체 베지뉴스(VegNews)는 최근 딘 푸드가 미국 8개 주에 있는 낙농가와 맺었던 100건의 공급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했어요. 


1925년 텍사스에서 설립된 딘 푸드는 현재 50여개 유제품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출처: 딘푸드 홈페이지


딘 푸드가 낙농가들과의 계약을 끊기로 한 건 나름대로 의미 있는 사건으로 풀이됩니다. 전통적인 유제품 비즈니스를 고수해서는 앞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42%

미국의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오늘날 미국인들이 마시는 우유의 양은 1970년과 견줘 42% 정도 줄었어요. 


수요는 줄어드는데 공급은 그대로니 우유는 남아돕니다. 베지뉴스의 보도를 보면 미국의 낙농가들이 폐기 처분하는 원유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늘었습니다. 지난해 폐기된 원유의 양은 7800만갤런(약 2억9500만ℓ)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죠. 

리스 스미스 딘 푸드의 커뮤니케이션 이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우유 소비를 줄이고 있는 데 많은 회사들이 여전히 우유 가공산업에 진입하거나 확장을 추진하면서 원유가 남아도는 상황이 이어진다. 이게 현재 우유 시장의 상황을 더욱 나쁘게 만들고 있다.”

출처: 123rf

딘 푸드는 장기적으로 유제품 시장에서 발을 빼는 게 목표입니다. 대신 아몬드 밀크를 비롯한 식물성 식품 개발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계획이죠.


지난해 여름 네덜란드의 라보뱅크가 ‘2017년 글로벌 톱 20 유제품 기업’ 리스트를 공했습니다. 이걸 보면 딘 푸드의 매출액 순위는 10위(2016년)에서 11위로 밀려났어요. 


유제품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식물성 식품 개발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실제 아몬드 밀크, 두유 등 식물성 유제품 시장은 근래들어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요. 시장조사업체 민텔의 조사에 따르면 우유 대체품의 판매량 규모는 2012년 이후 61% 증가했습니다.



딘 푸드의 결정은, 전통적인 유제품 산업의 '패러다임 시프프'의 신호탄으로 여겨집니다. 앞으로 업계 풍경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해지네요. 


[리얼푸드=박준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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