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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3위의 제조사, 화웨이

조회수 2018. 3. 20. 10: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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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기업 화웨이

“이동통신 시장에서 2세대 때는 추종자였으며 3세대 때는 경쟁자였다. 이제 4G 시대는 주도그룹이 되었으며, 다가오는 5G의 세상에서는 우리가 규칙 제정자가 될 것이다.” 중국의 ICT 기업 ‘화웨이’가 공공연하게 하고 있는 이야기다. 2014년 중국 기업 최초로 로이터가 선정한 세계 100대 혁신기업으로 선정되었으며, 현재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을 강력하게 위협하는 화웨이는 중국의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세계적인 기업이 된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이들에 대한 시선에는 공격적인 기술투자에 대한 경의와 함께, 중국 군부와의 연결고리를 향한 미심쩍음이란 상반된 눈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1987년 설립, 30년이 넘은 ICT 기업

인민해방군 부국장 출신의 런청페이 총재(1944년생, 인민해방군 부연대장급인 부국장으로 1983년 퇴역)는 중국 개혁개방 초기인 1987년, 직원 5명을 창립 멤버로 중화유위(중화민족에 미래가 있다)의 의미를 담은 ‘화웨이’라는 사명의 기업을 경제특별구 선전에 설립했다. 이들이 처음 뛰어든 사업은 전화 교환기의 중국 유통업이었다. 중국 선전의 한 작은 아파트에서, 홍콩에서 수입한 전화 교환기를 중국에 판매하는 사업을 전개한 것이다. 당시 중국에서도 기술 선진국들의 제품이 선호되었기에, 이들은 전화 보급률이 낮은 시골 지역을 공략해 어렵게 사업을 이어갔다.

▲ 순식간에 중국 No.1 스마트폰 제조사로 올라선 화웨이

전화 교환기를 비롯한 통신 장비의 대리상을 넘어, 화웨이는 점차 통신설비의 제조업체로 체질을 바꿔나갔다. 그리고 1993년, 중국 인민해방군이 주도하는 첫 번째 국가 통신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 네트워크 중계 장치 공급업체로 화웨이가 선정된다. 이를 계기로 급격히 몸집을 불린 화웨이는 현재 전 세계 통신시장 1위 사업체이자 스마트폰 3위 제조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 인민해방군 출신의 런청페이 총재, IT 산업, 경영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인물

현재 화웨이의 주된 사업분야는 통신장비와 기술을 다루는 ‘캐리어 네트워크’, 시스템이나 데이터 관리 저장 기술을 다루는 ‘엔터프라이즈’, 그리고 스마트 디바이스 제조의 ‘컨슈머’ 3개 분야로 이야기된다. 매출의 기여도가 가장 높은 분야는 전 세계 1위의 캐리어 네트워크 분야며, 스마트폰 사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컨슈머 분야가 그 뒤로 꼽힌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은 현재 중국 내수시장 부동의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삼성전자, 애플의 뒤를 이어 3위의 자리를 점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주요 국가에서 점유율 10% 선을 돌파했으며, 작년 새로운 아이폰 라인업이 나오기 직전에는 판매 점유율에서 애플을 누르기도 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다

▲ 화웨이가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로 주목받기 시작한 제품, Ascend P1

최근 화웨이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바로 사람들의 주목이 몰리고 있는 스마트폰, 첨단 ICT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제품이 사람들의 입에 본격적으로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2012년 출시된 첫 번째 스마트폰 P 라인업 출시의 시점이었다. 2012년 1월 화웨이가 공개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Ascend P1은 안드로이드 4.0 ICS 레페런스 스마트폰인 갤럭시 넥서스와 비슷한 사양을 가진 제품이었다. 중국 시장은 물론 일본에도 출시된 이 제품을 시작으로, 화웨이는 철저하게 삼성전자의 비슷한 라인업의 제품을 벤치마킹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공격적으로 쏟아내기 시작했다.

▲ 지금 화웨이는 중국 스마트폰 사업을 상징하는 기업이 되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화웨이가 차지한 것이 이들의 스마트폰 시장 선전의 원동력이다. 화웨이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0% 내외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 뒤를 오포, 비보, 샤오미, 애플이 잇고 있다. 중국에서도 위용을 떨쳤던 삼성전자, LG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고전 중이며, 애플 또한 중국에서는 ‘더 이상 특별하지 않고 비싸기만 한 스마트폰’이 되어 점유율을 급속히 잃어가는 중이다. 삼성전자, 애플이 차지하고 있던 시장을 고스란히 화웨이, 오포, 비보가 잡아먹은 형국이다.


하지만 단순히 화웨이의 스마트폰이 중국에서만 잘 팔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화웨이는 프리미엄 패블릿 라인업 Mate, 플래그십 라인업 P, 하이엔드 라인업 G와 nova, 중저가 라인업으로 Y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으며, 독립된 서브 브랜드로 Honor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그리고 이 다양한 라인업의 제품을 각 국가별로 니즈에 따라 효율적으로 나눠서 판매해 점유율을 점차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핀란드와 같은 국가에서는 현재 화웨이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심지어 중국 스마트폰의 불모지였던 국내에서도 중저가 시장을 겨냥해 연달아 제품을 내놓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오는 3월 27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트리플 카메라를 내장한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P20을 공개해, 본격적으로 갤럭시S9을 비롯한 제품들과의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늑대와 야전침대, 몸과 마음을 바쳐라

화웨이의 성장 비결로 이야기되는 것은 ‘늑대’와 ‘야전침대’다. 늑대와 같은 후각을 발휘해 신사업을 발굴하고, 목표를 완수할 때까지 집요하게 팀워크를 앞세워 일한다는 전략이다. 회사에서 밤낮없이 일하라는 상징으로 화웨이는 신입 사원들에게 야전침대를 선물한다고 한다. 과거 통신장비를 개발할 당시 런청페이 총재가 “이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나면 자신은 건물에서 뛰어내릴 작정”이라며, “살아 돌아올 생각 말고 결사의 각오로 연구하라"라고 이야기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야말로 회사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라는 요구다. 다시 말해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보다 공격적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빠르게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신시장을 찾는 늑대와 같은 후각, 그리고 시장 공략을 위한 임직원의 몸을 바친 노력 덕분이었다는 이야기다.

▲ 화웨이가 다음 세대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5G 네트워크

전 세계 170여 개국의 18만 명 임직원은 화웨이의 가장 큰 무기다. 특히 세계 15곳의 R&D 센터에서 일하는 8만 명의 R&D 인력은 무엇에도 비할 수 없는 이들의 자산이 되고 있다. 화웨이는 세계지적재산권기구 제네바 본부가 발표하는 국제특허 신청 건수에서 2014년과 2015년 연속 세계 1위, 2016년에는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수많은 특허를 바탕으로 이들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자인 삼성전자, 애플과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지난 1월에는 4G 표준특허 침해의 소송으로 중국에서 삼성전자에 승소하기도 했으며 현재는 미국 법원에서 이에 관한 법정 공방 제2라운드가 펼쳐지고 있는 중이다.

▲ 인공지능 중심 모바일 칩셋을 선보인 화웨이. 기린의 점유율은 급속히 증가 중

화웨이는 매년 수익의 10% 이상을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를 ‘기술 회사’로 정의하고 있으며, 다가오는 스마트폰과 4G 이동통신 다음의 시장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다. PC 단말기는 물론 5G 네트워크를 위한 칩셋, 네트워크 장비 등 새로이 열릴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지기 위한 기술적 준비를 거의 마치다시피 한 상태다. 이미 이들은 5G 주파수로 거론되는 6GHz 이하의 중대역과 고주역 대역인 밀리미터파를 둘 다 지원하며 초당 2Gbps 다운로드 속도를 낼 수 있는 칩셋, 그리고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둔 모바일 칩셋을 공개하며 눈부시게 발전한 기술력을 과시한 바 있다.


중국 정부의 보호를 받는 기업?

▲ 화웨이는 곧 중국을 상징하는 회사다

화웨이가 세계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시점부터, 이들에게는 ‘중화 민족주의에 의해 보호받는 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창립자인 런청페이 총재부터가 통신 기술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은 인물이며,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이기도 하다. 화웨이의 성장의 발판이 되었던 국가 통신 네트워크 구축 사업도 인민해방군 주도로 이뤄졌으며, 중국에서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되는 통신관련 사업은 모두 화웨이가 독점하다시피 했던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중국 공산당 소속의 군대인 인민해방군, 즉 중국 군부와 긴밀히 연관돼 있다는 의혹 때문에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화웨이의 통신 장비 도입을 막고 있는 국가도 있다.

▲ 현재의 미국은 국가 차원에서 화웨이를 견제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미국 하원은 보고서를 통해 화웨이를 '중국 정부와 협력하는 거대 정보기업'으로 정의하며 화웨이 측에 기업 지배 구조와 의사결정 과정을 공개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해 화웨이는 최대 주주 리스트의 제공, 중국 공산당이 운영하는 회사 내의 당위원회의 업무 등에 대해 설명을 거부했다. 실제로 이 기업은 30년이 넘는 업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천문학적 이익을 거둬들이고 있음에도 기업공개를 하지 않고 있는 이례적인 회사다. 이 정도 규모의 기업이 기업공개를 하지 않은 경우는 사실상 화웨이가 유일하다고 이야기될 정도다. 상장기업이 아니라면 대주주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에 따라 긴밀하게 기업 전체가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외적으로 화웨이의 ‘주인’으로 불리는 런청페이 총재의 지분이 전체의 1.4%에 불과하다는 점은 의문을 자아낸다. 대외적으로는 회사의 98.6%의 지분을 화웨이 노동자들이 소유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런청페이 총재와 이사회의 절대적인 지배력에 미뤄보자면 이 설명은 설득력을 가지기 힘들다.


사실상 화웨이는 ‘중국’과 다름없다. 미국이 정부 차원에서 화웨이의 북미 진출을 견제하고 있는 것은 이들이 곧 중국이라는 인식에 기반을 둔 것이다. 미국 통신업체 AT&T는 화웨이 스마트폰 출시를 차단했으며, CIA와 FBI 등의 정보기관 수장들도 의회 청문회를 통해 “화웨이와 같은 중국 업체의 통신장비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라”며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성장하고, 거기에 안주하지 않으며 기술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화웨이는 다른 ICT 기업들에게는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물론 전 세계 ICT 기업들에게 있어, 화웨이는 앞으로의 10년 동안의 가장 무서운 경쟁자로 자리를 잡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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