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미세먼지? 달에서도 "먼지는 위험해"

조회수 2018. 06. 25. 10: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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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아폴로 17호 선원이었던 우주 비행사 해리슨 슈미트(Harrison Schmitt)는 1972년 달에서 사흘을 보낸 뒤 달의 먼지에 노출됐습니다. 알레르기 반응으로 고생했는데요. 하루 종일 눈물이 흐르고 목이 간지러워 재채기가 멈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슈미트는 이를 두고 '달 건초열(lunar hay fever)'이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알레르기 때문일까요? 미국 뉴욕의 스토니브룩 대학교 Rachel Caston 연구팀에 따르면 알레르기 반응 때문이 아니라 '달의 먼지' 자체의 독성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출처: pixabay
달 알레르기?!

연구진에 따르면 달 표면에는 먼지가 두껍게 쌓여있습니다. 달의 먼지는 거의 모두가 운석 충돌 후 생성되는데요. 지구의 먼지와 달리 형태가 매우 날카롭습니다. 달에는 바람이 불지 않아 먼지 입자가 지구에서처럼 이리 저리 휩쓸리면서 마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연구진은 "폐가 달 먼지에 장시간 노출되면 암과 같은 병에 걸릴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달의 먼지는 공중에 동동 떠다닙니다. NASA 달과학연구소 수 왕 박사에 따르면 태양풍에 의해 정전기를 띠게 된 먼지 입자들이 서로를 밀쳐내는 힘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때문에 여러 장비가 복잡하게 붙어있는 우주복에 달 먼지가 쉬이 달라붙을 수 있습니다.

우주인은 우주선 밖에선 우주복을 입고 있는데 어떻게 먼지를 흡입했을까요? 달 탐사를 마치고 우주선으로 돌아와 '우주복을 벗을 때' 먼지를 흡입할 위험이 있는데요. 기존 연구에 따르면 달의 먼지를 흡입하면 석면이나 화산재를 마신 것과 같은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출처: NASA
달을 탐사하는 아폴로 17호 우주비행사들.

스토니브룩대학 연구진은 화산재와 용암의 먼지 등, 지구에서 구할 수 있는 물질로 달의 먼지를 재현했습니다. 그리고 각 시료가 사람의 폐 세포와 쥐의 뇌 세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했는데요. 그 결과, 24시간 후 모든 표본 세포의 90%가 사멸했습니다. 살아있는 세포에서는 DNA 손상이 확인됐고요.

연구진은 "달 먼지에 노출된 폐와 뇌 세포에서 DNA 손상 같은 유독성 반응을 확인했다"면서 "미래에 달 탐사가들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출처: 보잉
2020년대 달 궤도에 구축할 예정인 우주정거장 '딥 스페이스 게이트웨이(DSG)' 상상도.

지난해 말 미국은 화성 탐사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45년만에 달 유인 탐사 재개를 결정했는데요. 본격적인 달 탐사 준비가 이뤄진다면 이러한 '달 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부터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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