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얼마나 올랐나? 앞으로는?
정부가 작년 8.2부동산대책을 발표하면서 서울 집값을 반드시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서울 집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했습니다.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17.8~2018.7) 전국의 아파트값이 1.36% 증가할 동안 서울 아파트값은 5배가 넘는 7.61%가 증가했습니다.
이중 강북 아파트값은 6.31%, 강남 아파트값은 8.71%가 올라 강남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1년 사이 서울의 총 25개구 가운데 가장 상승폭이 컸던 자치구는 강남구입니다. 1년 사이 12.5%가 올랐습니다.
그 뒤로 송파구(12.16%), 성동구(11.78%), 광진구(10.37%), 영등포구(10.2%) 강동구(10.07%) 순이었고요.
가장 오름폭이 낮은 자치구는 노원구로 1년새 3.14%가 올랐습니다. 강북구가 3.68%, 은평구는 4.43%가량 아파트값이 증가했습니다.
강남과 강북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전국 아파트값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 것만은 분명합니다.
이달 들어 서울 내 지역을 가리지 않고 아파트값이 종전 최고가를 경신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 평동 경희궁자이 전용 84㎡의 경우 올해 초 13억원에서 현재 14억5,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용산 동부 이촌동 ‘한가람(건영)’ 아파트 역시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 및 용산 통개발’ 발언 이후 거래가 급등, 전용 59㎡가 최고 11억5000만원에 팔리기도 했고요.
강남구의 대표적인 재개발 아파트인 은마아파트 전용 84㎡ 역시 최근 18억6000만원에 거래돼 올해 초 최고가를 넘어섰습니다.
앞서 부동산 전문가들은 각종 규제와 함께 공급물량 증가, 금리인상 가능성 등의 이유로 서울 아파트값이 어느 정도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매매와 전월세 가격 등 주택시장이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고요.
실제로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1년간(2017년 7월~2018년 7월) 1.36%를 기록해 안정세로 접어든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 아파트값 움직임은 전문가의 예상을 빗나갔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만 다주택자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오히려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를 자극해 강남과 마용성의 인기는 더 커졌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비강남권 역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강남권과 갭메우기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빠르게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 보고 있고요.
특히 용산과 여의도와 같이 개발계획이 나온 지역은 당분간 상승세가 더 크게 이어갈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아파트값, 계속 오를까요? 전문가들의 의견은 둘로 갈라지고 있습니다.
한쪽은 수요증가와 공급감소, 고소득 연봉자의 구매력 증가, 지방투자수요 증가 등을 이유로 상승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반면, 금리인상, 입주물량 증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후속 조치 등을 이유로 서울 아파트값이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쪽도 있고요.
물론 각자 판단해야 하겠지만 현 상황으로 봐선 상승세에 좀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무섭게 오르는 서울 아파트값을 보며 지금이라도 한 채 구입해야 하나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영영 인서울이 불가능한 것 아닐까 하는 조바심과 함께 고점에 사는 건 아닌지 불안감이 생기기도 하고요.
만약 실거주 목적이라면 감당할 수 있는 가격 선에서 매매하는 것도 나빠 보이진 않으나 시세차익만을 노리고 집을 사기엔 불확실한 시기이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이번 상승장을 누리지 못한다고 실망하긴 이릅니다. 돈을 모으고 타이밍을 찾는다면 기회는 다시 찾아올 테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