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서서 먹는 '무한리필 삼겹살', 필리핀 트렌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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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필리핀을 완전히 평정한 음식이 있습니다 !
필리핀에선 특히 한 때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무한리필 삼겹살' 돌풍이 불고 있습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필리핀 외식시장은 매출액 기준 전년 대비 약 9% 성장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살펴보면 연평균 8% 성장했죠.
성장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률도 치열하다는 이야기인데요. 필리핀에서 어떻게 무한리필 삼겹살이 돌풍을 일으키게 됐을까요?
코트라에 따르면 한국식 무한리필 BBQ 레스토랑은 지난해 처음으로 필리핀에 등장했습니다.
한국식 무한리필 삼겹살구이를 판매하는 '삼겹살라맛'이 현지인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면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인기가 어마어마합니다.
현재 한국식 BBQ레스토랑에는 평일과 주말을 가릴 것 없이 사람들이 몰립니다. 삼겹살 한 번 먹기 위해 1시간 가까이 기다리며 줄을 서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식 무한리필 BBQ는 필리핀들에게 하나의 트렌드가 된 상황입니다.
삼겹살라맛(Samgyupsalamat)은 지난 8월 필리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 레스토랑으로 꼽힌 곳인데요.
전형적인 무한리필 고기부페로 삼겹살뿐만 아니라 갈비살, 목살, 양념고기 등 다양한 종류의 고기를 무한대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점심엔 399페소(PHP, 한화 약 8300원), 저녁엔 499페소(한화 약 1만원)입니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하루 매출도 상당합니다.
삼겹살라맛의 고영훈 대표는 코트라를 통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매출은 지점규모에 따라 상이하지만 하루 20만 페소(PHP, 한화 약 416만 원)~500만 페소(한화 약 1억 430만 원) 정도 됩니다. 보니파시오 직영점이 가장 매출이 큽니다."
현재 필리핀 수도권역에 28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요. 올해 연말까지 40개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낭만돼지(Romantic Baboy)는 삼겹살라맛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고기종류를 무한대로 제공합니다.
계란찜과 치즈를 같이 구울 수 있는 불판을 사용해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국식 무한리필 삼겹살 레스토랑의 성공배경은 몇 가지로 꼽을 수 있습니다.
먼저 필리핀 사람들의 유별난 '고기 사랑'도 큰 몫을 했습니다.
필리핀의 연간 육류 소비량은 2017년 기준 1인당 28.89Kg립니다. 이 중 약 49%를 돼지고기가 차지할 정도로 소비율이 높습니다.
닭고기와 소고기의 소비량은 각각 11.6Kg과 3Kg으로 세계 평균에 못 미치나 돼지고기 소비량은 세계 평균보다 1.8Kg높은 14.20Kg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방이 많은 저렴한 부위로 인식되는 '삼겹살'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선호하지 않죠.
밀레니얼 세대의 한류 열풍도 코리안 BBQ의 인기 요인입니다.
현재 필리핀의 외식업의 가장 큰 과제중 하나는 바로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는 것인데요.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2000년대 초반 사이에서 태어난 세대로, 필리핀 전체인구의 1/3에 달합니다. 특히 필리핀은 밀레니얼 세대 중 15세~34세 노동인구가 전체 노동인구의 1/3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이 곧 소비의 주축이 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필리핀의 밀레니얼 세대는 '경험'에 중요한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고객이 고기를 직접 구워먹을 수 있는 한국식 BBQ레스토랑은 '경험'을 중요시 여기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이국적이고 매력적인 장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나 예능에서 자주 등장하는 삼겹살과 소주, 야채쌈을 먹는 식문화 체험이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유대관계를 중시하는 필리핀에서 하나의 불판에 여러 명이 둘러앉아 함께 고기를 구워먹는 것도 매력적인 요소라고 합니다.
가족식사나 회식장소로 한국식 BBQ레스토랑을 많이 찾아 친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무한리필 삼겹살은 현재 필리핀 외식업계를 완전히 장악해버린 상황인데요.
이 정도면 정말 필리핀의 새로운 트렌드라고 할 만합니다.
리얼푸드=고승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