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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vs 노치, 어떤 디스플레이가 더 나을까

조회수 2018. 9. 7. 0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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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최고의 디스플레이 기술인 엣지 디스플레이와 노치 디스플레이는 어떠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을까?

PC의 핵심 부품이 CPU인 것처럼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은 프로세서이다. CPU의 성능과 GPU의 성능, 램 용량 등이 스마트폰의 성능을 좌우한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은 디자인과 디스플레이다. 특히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내내 쳐다보게 되기 때문에 어쩌면 더 중요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이처럼 중요한 요소로 평가되는 디스플레이에서 최근 눈에 띄는 변화가 보이고 있다. 바로 애플의 아이폰X로 시작된 노치 디스플레이다. 단순히 보이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기능성까지 갖추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노치 디스플레이는 삼성의 엣지 디스플레이와 더불어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로 불리고 있다. 현재 최고의 디스플레이 기술인 엣지 디스플레이와 노치 디스플레이는 어떠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을까?


혁신의 벽에 부딪힌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에서의 첫 번째 혁신은 애플이 아이폰4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때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전까지는 단지 피처폰에 비해 큰 화면에 멀티 터치까지 된다는 점에 만족해 별다른 혁신이 없었지만,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그때까지 당연하게 생각했던 망점이 보이는 디스플레이를 육안으로는 망점이 거의 보이지 않는 수준으로 끌어올려 고해상도 경쟁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애플 아이폰4

이후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는 점차 거대해지고 해상도는 더더욱 올라갔는데, 이러한 변화는 어느 순간 한계에 다다르게 된다. 3인치 대의 디스플레이는 삼성 갤럭시노트의 출현으로 단숨에 5인치 대로 뛰어오르며 빠르게 커져갔으며, 태블릿PC에 가까운 수준까지 이르렀지만 태블릿PC와는 달리 기본적으로 한 손에 들고 전화통화를 해야 한다는 ‘휴대’전화의 한계 때문에 스마트폰 자체의 크기는 현재의 수준에서 더 이상 확연히 커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아이폰이 3.5인치일 때 5.3인치로 나타난 갤럭시노트

디스플레이의 크기 경쟁이 정체된 상황에서 해상도 역시 더 이상 높아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동일한 상태에서 해상도가 올라가면 화소밀도가 높아지는데, 어차피 벌써 인간의 눈으로 구분 불가능한 수준의 화소밀도에 도달했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높은 화소밀도를 추구하는 것은 단순히 제원에 적힐 숫자를 키워 마케팅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함일 뿐, 사용자에게 이로운 점보다는 단지 단가를 높이는 원인으로만 작용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경이적인 화소밀도 807ppi를 자랑하는 소니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

이러한 상황에서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가 가질 수 있는 혁신의 방향은 많지 않다. 오래전부터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이야기되던 완전한 베젤리스 디스플레이는 일부 제조사에서 조금은 억지스럽게 이루어내고 있으며,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현재로선 ‘미래’다. 그런 상황에서 삼성은 일찌감치 측면까지 디스플레이를 확장시킨 엣지 디스플레이를 내세우기 시작했으며, 이에 맞서 애플이 내놓은 해법은 노치 디스플레이다.


플렉서블로 시작한 엣지 디스플레이의 탄생

현재는 삼성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기본 사양이 된 엣지 디스플레이가 세상에 처음 선보인 것은 지금으로부터 5년도 더 이전인 2013년 1월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3에서이다. 당시에도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즉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지금보다 더더욱 혁신적인 기술로 이야기되고 있었으며, 이를 실제 양산 제품에 적용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었다. 디스플레이 기술로도 인정받고 있던 삼성은 당시 YOUM이라는 이름으로 휘어지는 플라스틱 디스플레이 패널 기술을 선보였는데, 이를 이용한 스마트폰 콘셉트 디자인이 현장에 전시되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전시 샘플을 보면 이전까지의 아주 평평했던 디스플레이와는 달리 화면 한 쪽이 아래쪽으로 살짝 흘러내리는 듯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CES 2013에서 전시된 콘셉트 디자인 스마트폰

삼성은 이 콘셉트 스마트폰을 내놓기 이전에 이미 측면을 디스플레이로 채워 넣고 이 영역을 직접 활용하는 특허를 출원한 바 있는데, 특허 이미지를 보면 CES 2013에서 전시했던 단말기가 한쪽 측면만 사용한 것과는 달리 양쪽 측면을 모두 사용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측면 디스플레이를 활용하는 응용 특허

흥미롭지만 단순히 기술을 과시하기 위한 콘셉트 디자인으로 끝날 것 같았던 삼성의 이 플렉서블 기술 활용 디스플레이는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실제 양산 모델로 선보이게 되는데, 바로 갤럭시노트 엣지이며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엣지 디스플레이의 시작이다.

▲​첫 엣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 엣지

베젤리스를 향한 도전

애플이 앞면을 디스플레이로만 채운 아이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루머는 정말 오래전부터 나왔다. 콘셉트 디자인을 찾아보면 정말 너무도 다양한 베젤리스 아이폰 이미지를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전면 하단 베젤에 위치한 원형 홈 버튼은 아이폰의 아이덴티티와도 같았으며, 특히 2013년에 출시한 아이폰5S부터는 홈 버튼에 지문인식 기능을 넣은 터치 ID를 적용하면서 더더욱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터치 ID가 처음 적용된 아이폰5S

홈 버튼이 하단 베젤에 있는 한 베젤리스의 구현은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7에 이르러서 홈 버튼에 또 다른 변화를 주게 되는데, 이번에는 물리적인 버튼을 없애고 홈 버튼 안에 탭틱 엔진을 적용해서 진동으로 마치 물리적인 버튼이 있는 것과 같은 체험을 전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전면 버튼을 물리적인 것이 아닌, 디스플레이에 포함시킨 콘셉트 디자인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아이폰에서의 베젤리스 디스플레이 구현이 점차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홈 버튼을 디스플레이에 집어넣은 아이폰7 콘셉트 디자인

그리고 드디어 아이폰7의 차기작이 공개되는 2017년, 이때는 단지 아이폰7의 다음 모델, 열한 번째(C나 SE같은 변종을 제외한) 아이폰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첫 아이폰이 세상에 선보인 1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해가 도래하면서 아이폰7S가 아닌 무언가 완전히 새로운 아이폰이 선보일 것이라는 루머가 주를 이뤘다. 이번에야말로 완전한 베젤리스 아이폰이 나올 것이라던 소문은 출시가 임박하자 유출된 정보와 함께 상단 베젤 일부가 남아있는 형태로 변화되기 시작했다. 일명 노치 디스플레이가 우리 곁으로 다가온 것이다.

▲​콘셉트 이미지에도 노치 디스플레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엣지 디스플레이의 장점과 단점

최초의 엣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 엣지에서는 엣지 영역이 상당히 컸다. 좌우 양쪽이 엣지 영역인 현재와는 달리 한쪽에만 엣지 영역이 있었지만, 지금의 양쪽 영역을 합친 것보다 오히려 더 큰 정도이다. 엣지 스크린이라는 명칭의 이 추가된 영역을 이용해 자주 사용하는 앱을 꺼내놓을 수도 있었고, 시계나 날씨, 뉴스 티커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었다. 심지어 카메라 앱을 사용할 때 촬영 버튼이나 모드, 설정 등 화면을 가리고 위에 얹어있던 것들이 모두 엣지 스크린 영역으로 이동되어 훨씬 깨끗하고 넓은 촬영 영역을 사용할 수 있었다.

▲​갤럭시노트 엣지의 엣지 스크린은 상당히 유용했다

하지만 이후 갤럭시S6엣지와 갤럭시S7엣지로 이어져오면서 엣지 디스플레이 영역은 점점 작아졌으며, 아예 플랫 디스플레이 모델이 사라지고 엣지 디스플레이가 기본으로 자리 잡은 갤럭시노트7 이후에도 계속해서 엣지 디스플레이의 영역은 줄어들었다. 현재는 갤럭시노트 엣지의 엣지 영역을 항상 점유하고 있던 엣지 스크린은 사라진 지 오래이며, 엣지 디스플레이라고 하기보단 커브드 글래스라고 표현하는 것이 어울릴 것 같은 자그마한 엣지 영역 끝에 엣지 패널 핸들만 남아있다. 엣지 패널 핸들을 화면 중앙 부분으로 밀면 엣지 패널이 나타나는데, 패널에는 자주 사용하는 앱이나 자주 사용하는 연락처, 일정 알림, 빠른 도구 모음, 날씨 등 엣지 스크린에서 사용할 수 있던 대부분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옆부분에 작게 남겨진 엣지 패널 핸들

획기적인 기술과 그에 의한 편의성으로 시작한 엣지 디스플레이는 현재 이처럼 다소 유명무실해진 상태로, 딱히 엣지 디스플레이가 아닌 기기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형식으로 변화했다. 엣지 디스플레이의 용도가 유명무실해지면서 오히려 옆면으로 이어진 디스플레이를 실수로 터치하는 경우도 생기고, 액정보호필름을 붙이는 것도 굉장히 까다로워지는데다가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플랫 패널에 비해 부품 원가도 높아진다는 점 때문에 갤럭시S나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플랫 디스플레이 모델이 다시 출시되기를 바라는 사용자들도 많지만, 삼성은 여전히 프리미엄급 라인업에는 엣지 디스플레이만 적용하고 있다. 다만 단말기를 손으로 잡았을 때 가장 무리가 많이 가는 모서리 부분을 곡선으로 처리하게 됨으로써 그립감은 상당히 향상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장점이다

▲​그립감은 확실히 좋아졌다

노치 디스플레이의 장점과 단점

10주년 기념으로 넘버링까지 건너뛰며 10이라는 숫자가 부여된 아이폰X은 초기의 루머에서 예상했던 베젤리스 디스플레이를 갖추지 못하고 상단 베젤 일부가 남겨진 노치 디자인을 채택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물론 베젤에 포함된 부품과 기능 모두를 디스플레이 안으로 넣을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디스플레이 뒤로 숨길 수 있는 것들은 근접센서와 음성통화용 스피커가 있지만, 전면 카메라는 숨길 수 없다. 진동을 이용한 스피커 기능도 그다지 완전치 않아 미 믹스에 이를 채택했던 샤오미도 미 믹스2에서는 채택하지 않았다. 애플은 상단 베젤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불가능해지자, 카메라와 스피커가 올라갈 부분만 남겨놓고 좌우 영역에 디스플레이를 확장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다.

▲​아이폰X의 노치 디자인

이 최초의 노치 디자인은 일부 사용자들에게는 M자 탈모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지만, 엄밀히 따지면 스피커와 전면 카메라 아래쪽에 위치해 있던 상태표시줄에 있어야 할 내용을 새롭게 추가한 노치 영역으로 끌어올려서 상태표시줄에 가려지던 화면의 일부분까지 온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왼쪽 노치 영역을 아래로 쓸어내리면 이전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알림 영역이 나타나지만, 오른쪽 노치 영역을 아래로 쓸어내리면 컨트롤 센터가 나타나 기능적인 면도 추가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화면의 가로 폭만큼 온전히 사용하던 상단 영역이 좌우 일부 영역으로 줄어들면서 표시할 수 있는 개수는 분명 줄어들 수밖에 없다.

▲​상태표시줄 영역이 줄어들었다

아이폰X 이후로 대다수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노치 디자인을 채택한 모델들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의 노치는 더더욱 아쉽다. 노치 영역의 스와이프가 좌우에 따라 기능이 구분되지도 않으며, 아이폰에 비해 상단 상태표시줄에 훨씬 많은 정보를 표시하는 안드로이드의 특성상 좁아진 상단 영역은 시각적으로는 멋질지 몰라도 상당히 불편해진 것이 사실이다.

▲​안드로이드는 더더욱 불편하다
▲​상단바가 좁아져 표시가 다 되지 않고 있다

엣지 vs 노치, 여러분의 선택은?

이처럼 엣지 디스플레이와 노치 디스플레이는 시작도 다르고 목표도 다르다. 공통적인 점이라면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다는 것이고, 환호하는 사용자도 있는 반면 꺼려 하는 사용자도 있다는 점이다. 엣지 디스플레이는 삼성이 처음 만든 후 삼성 이외에는 일부 제조사가 극히 제한된 모델에만 적용하고 있으며, 처음보다는 많이 축소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노치 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처음 만들어낸 후 1년도 안되어서 많은 제조사들이 그 뒤를 이어갔으며, 완전한 베젤리스로 진화하는 중간 단계로의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OS단의 보완 없이는 단점으로도 작용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호불호는 처음부터 예상되던 기술이다. 엣지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면서 불편을 전혀 느끼지 않는 사용자도 있으며, 왜 플랫 모델을 내놓지 않는지 속상해하는 사용자도 있다. 노치 채용으로 넓어지고 새로워진 화면을 즐기는 사용자도 있지만, 여전히 M자 탈모에 가리고 싶은 영역이라고 여기는 사용자도 있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선택은?

▲​엣지와 노치, 여러분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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