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따라하기

'어떤 브랜드 콘셉트(brand concept)를 가진 브랜드를 디자인할 것인가'는  브랜드를 디자인할 때 가장 먼저 심사숙고해야 할 부분입니다. 

브랜드 콘셉트란 뭘까요?

콘셉트(Concept)란 단어는 우리말로 ‘개념’이라고 바꿔 부를 수 있는데  개념은 '어떤 사물이나 현상으로부터 추출해 낼 수 있는 일반적이며 공통적인 표상'이라고 합니다. 

표상은 '지각 또는 기억에 근거하여 의식할 수 있게 된 관념 또는 심상'이라고도 합니다. 

그렇다면 브랜드 콘셉트는  ‘브랜드로부터 추출할 수 있는 일반적이며 공통적인 지각 또는 기억에 근거하여 의식할 수 있게 된 관념 또는 심상’이라는 뜻이 됩니다. 

쉽게 말해서 브랜드 콘셉트란,  우리가 브랜드를 떠올릴 때 갖게 되는 일반적이면서 공통적인 상, Image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 브랜드 디자인]에 수록된  브랜드 컨셉트에 대한 내용 중 감성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감성sensibility은 자극의 변화에 대해 느끼는 성질을 말하는 것으로,  변화에 대해 느끼는 지극히 수동적이고, 개인적인 심리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성은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르게 표현할 수 있고,  개인의 감수성에 따라 어떤 특별한 점을 좀 더 강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닌 경우도 있듯이 말이죠. 

현대 사회에서 감성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 속에서 나의 감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내게 꼭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맞춤형 브랜드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만 알고 싶은 밴드, 가수가 존재하듯이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모든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브랜드가 아닐지라도 나만 혹은 나와 비슷한 감성을 가진 사람들만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하고, 구체적이며, 지극히 개인적인 심리를 담은 브랜드들에 대한 열망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감성 브랜드Sensibility Brand란 사물이나 자극에 대해 느끼는 지극히 수동적이고 개인적인 심리 상태를 반영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요. 

1980년 세이유 백화점의 PBPrivate Brand로 출발한 무지(무인양품)는 1990년 자사로부터 독립하여 이제는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 매장까지 거느린 30년 역사를 가진 브랜드입니다. 

무엇을 사도 늘 어딘가에 브랜드 로고가 있어서 가끔은 숨기거나 혹은 지웠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나요? 

상품 어디에도 브랜드 로고가 드러나는 일이 없이 오로지 품질과 디자인으로  생활 전반에 걸친 좋은 상품을 만들겠다는 것이 바로 무지의 브랜드 콘셉트이자 철학입니다. 

그들의 발전은 노 No 로고 브랜드를 지향하는 소비자들로부터 감성과 공감대를 형성했고  좋은 품질의 상품을 좋은 소재, 철저한 생산 관리, 간편한 포장 등으로 뒷받침한 저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화려하기보다는 실용적이며, 눈에 띄기보다는 주변과 어울리고,  실제 사용이 가능한 편리하고 조립이 쉬운 제품들을 꾸준히 생활 전반에 걸쳐 만들어 냄으로써 자연스럽게 생활에서 브랜드 철학을 심어주고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라는 믿음을 창출해 낸 것이 성공의 요인으로 꼽힙니다. 

브랜드 콘셉트가 30년 동안 확고하게 이어 갈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무지의 브랜드 콘셉트를 지지하고 사랑하는 소비자가 많으며, 로고 공해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 또한 많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이제 무지는 굳이 로고가 없어도 브랜드를 알아볼 만큼 유명한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이는 남들과 다른 독특한 감성을 가진 소비자층들이 증가하는 추세에 기인하는 현상으로, 감성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이끌기 위해 인물이나 역할 모델의 영향력이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세밀하게 차별화된 특정한 감성을 가진 역할 모델과 동일시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죠. 

우리는 현재 자기 감성에 맞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10인 10색 시대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브랜드 콘셉트는 브랜드 디자인을 이끌어 가는 가장 기초적이면서 중요한 뼈대 역할을 하는 일종의 나침반의 역할을 합니다. 

브랜드 콘셉트가 지시하는 방향을 설정하고  그에 맞는 과정을 진행해 가는 것. 

중심을 잃지 않고 확고한 브랜드 콘셉트를 만들어 가는 방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