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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이리 싸? 스포츠계의 이케아

조회수 2018. 9. 13. 11: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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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재미있는 놀 거리를 찾아 바깥을 헤매는 에디터 기은이 괜찮은 놀이터를 발견했어요. 위치는 인천 송도, 이름은 데카트론.


짠! 프랑스에서 건너온 아웃도어계의 이케아, 데카트론을 소개합니다. 온라인 쇼핑몰로 먼저 한국에 발을 담갔던 데카트론이 송도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어요. 여기가 뭐 하는 곳이냐고요? 축구, 농구, 캠핑, 자전거, 스쿠버 다이빙 등 무려 45개 종목의 스포츠 제품을 판매하며 초심자부터 상급자까지 모두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는 아주 매력적인 곳입니다.


사실 저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된 브랜드에요. 그런데 알고 보니 세계 1위 스포츠 레저용품 브랜드였습니다. 하지만 북유럽 인테리어가 유행하기 전까지 이케아를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듯 이것 또한 그럴 수 있다 치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이제는 모두가 이케아를 아는 것처럼, 제 기사로부터 시작해 향후엔 모두가 데카트론을 알게 될 테니까요. 헤헷.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예요. ‘데카트론은 싸다.’ 이것이 데카트론이 아웃도어계의 이케아라 불리는 이유입니다.

데카트론이 10년간 연구를 거듭해 만들어낸 혁신적인 제품 ‘이지브레스(easybreath)’수중 마스크를 2만 9,9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선 €23인 제품을 한국에서는 €1 더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해요. 모든 제품에 적용되는 사항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가장 경쟁적인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점을 강조하더군요. 한국 시장에 많은 의욕을 가진 듯합니다.

모든 제품 옆에는 테스트할 수 있도록 테스트 존이 마련돼있어요. 수중 마스크답게 수조와 수건을 마련해뒀습니다. 모양이 좀 특이하죠? 우주인 헬멧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일반적인 수중 마스크는 있으면 참 편한데 시야가 좁고 눈 주변을 조여서 답답하잖아요? 그런데 이건 얼굴 전체를 감싸는 디자인이라 앞에 시야가 탁 트여 있어요. 입 부분의 공간이 넓어서 물속에서도 물 밖처럼 편안하게 숨을 쉴 수도 있고요. 

이렇게 작은 데 펼치면 2m나 되는 탁구 롤네트로 변신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이것만 있으면 어떤 테이블도 금방 탁구대로 변신할 수 있겠네요. 

[테스트 존을 벗어난 잘못된 사례, 뒤에 테스트 공간있어요!]

스케이트보드도 타볼 수 있습니다. 정말 별게 다 있죠? 크루저, 롱보드, 웨이브 보드까지 많은 종류의 보드와 액세서리 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테스트 존에서 어떤 보드가 내게 맞을 지 직접 체험해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전 롱보드에 도전해보았어요. 타본 적이 없는 웨이브 보드는 좀 무섭더라구요.

마사지 롤러 2만 1,000원. 굉장히 저렴해요. 평소 눈여겨보던 제품이라 지갑을 열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이날은 아직 오픈전이라 판매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아쉬움에 지갑을 닫았습니다. 온라인으로도 살 수 있다고 하니 에디터 기은은 인터넷 쇼핑을 결심합니다.

전신 수영복 4만 2,000원. 전신 수영복이 이렇게 저렴한 건 처음 봤어요. 제가 서핑을 하러 가기 전에 알았다면 더 좋았을 텐데요. 아쉽네요.

골프 테스트 존도 있습니다. 트레킹화를 테스트할 수 있도록 각종 바닥도 재현했어요. 행사를 위해 데카트론코리아 전 직원이 송도에 집결했대요. 직원들이 직접 테스트하는 장면을 구경만 하려니 몸이 근질근질하더라고요.

농구장, 풋살장, 피트니스 존 등 필드에서 테스트하진 않곤 버틸 수 없게 만들어놨습니다. 놀라운 건 이 모든 테스트 존을 모두에게 무료로 개방한다는 점이에요. 저 같은 사람에겐 최고의 놀이터인 셈이죠. 정말 사족인데, 모든 체험존이 아직 새것이라 빠른 시일 내에 놀러 가시면 즐거움이 더 클 거라 생각합니다. 농구 골대도 농구공도 다 빤딱빤딱해 만지고 싶었거든요. 언박싱하는 재미처럼요!

이쯤 되면 궁금하시겠죠? “아니, 왜 이렇게 싸지?” “혹시 품질이 안 좋은 거 아냐?” 데카트론은 현지 유저에게 완벽하게 부합하는 제품, 모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제품을 위해 직접 생산하고 모든 과정을 시스템화했습니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기 위해 모든 과정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연구, 디자인, 기획, 생산, 유통, 판매 모두 자사가 담당해 원가 절감을 시도한다고 하네요. ‘모두의 스포츠’를 위해 스포츠 유저들을 연구하고 활용도 높은 신소재를 모색한 뒤 최선을 가격을 반영한대요.


자, 하지만 우리가 기억하면 되는 건 다른 데에 있습니다. 이곳 송도에선 무제한 제품교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네요. 스포츠 유저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요! 엄청난 포부가 느껴집니다.

[참 쉽죠?]

이들이 스포츠 유저들의 편의를 위해 하는 노력은 끝이 없습니다. 셀프 계산대가 좀 특이했는데요. 매대 위에 물건을 와르르 쏟아 놓으면 끝! 일일이 바코드를 찍지 않아도 자동으로 인식해 내가 고른 물건 내역을 알려준답니다. 언빌리버블! 아, 하지만 이 셀프 계산대에서는 오직 카드 결제만 가능하고 현금 결제는 사람이 있는 계산대를 이용하면 돼요. 이 정도면 꽤(?) 합리적이죠.

놀랍게도 데카트론의 경쟁사는 아디다스나 나이키 같은 스포츠 브랜드가 아니래요. 오히려 이들의 경쟁사는 사람을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넷플릭스쯤 되지 않을까요? 단순히 스포츠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스포츠 유저 중심(Sports user centric)을 추구한다는 데카트론. 향후 10년 안에 매장을 49개로 늘린다고 하니 송도 방문이 어려운 분들은 조금만 더 기다려 볼까요? 즐거운 놀이터를 발견한 에디터 기은의 데카트론 취재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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