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YOLO)'부터 '파이(P.I.E)'세대까지..나를 위한 소비다

조회수 2019. 7. 24. 11: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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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GettyImagesBank

 “돈 쓰는 건 짜릿해”를 외치는 2030세대의 소비습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6.25 전후 세대나 베이비붐 세대에게는 소비보다는 저축이 우선시되었기 때문이다. 경제 불황 속에서 현재도 아닌 오늘, 지금 이 순간을 즐기려는 젊은이의 소비를 지켜보는 이들에게는 못마땅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갈 건 젊은이들의 소비가 결코 흥청망청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점이다. 

“YOLO YOLO YOLO YO
YOLO YOLO YO
탕진잼 탕진잼 탕진잼”
-방탄소년단의 '고민보다 GO'-
출처: 동아일보 db

자신의 개성(Personality)을 뽐낼 수 있는, 자신의 행복에 기꺼이 투자(Invest in Myself)하며 경험(Experience)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우리는 이들을 파이(P.I.E)세대라고 부른다. 파이 세대의 소비패턴은 매년 새로운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YOLO(You Only Live Once)를 시작으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탕진잼(소소하게 탕진하는 재미), 가심비(가성비와 내 마음의 만족을 고려한 비용)와 같은 단어가 유행처럼 등장한다.

출처: 동아일보 db

파이 세대의 영향력은 특히 “개성을 표현하는 쇼핑, 경험용 여행, 과시용 수입차” 등에서 두드러진다. 쇼핑 분야의 경우 기성세대를 주름잡던 명품은 후순위로 밀렸다. 오히려 독특하고 개성 있는 디자인을 앞세운 오프-화이트 브랜드나 발렌시아가, 구찌 등이 젊은 층에게 각광받고 있다. 기존의 명품 브랜드에 굳이 욕심내지 않고, 브랜드가 드러나지 않아도 자신을 담아낼 수 있는 브랜드면 가격에 개의치 않고 투자한다. 백화점도 독특한 콘셉트의 브랜드를 발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출처: 동아일보 db

여행 분야도 그렇다. 우선 해외로의 여행이 잦아졌다. 누군가와 함께 가지 않아도 혼자서 여행을 떠나거나 여행지에서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동행을 구하거나 하는 문화가 생겼다. 투어사들도 여행사를 통해 동행자를 구하게 해 체험 일정을 소화하는 상품을 내놓는 추세이다. 차량 구매에 있어서도 수입차 구매에 적극적인 세대이기도 하나 소유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 굳이 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자신이 필요할 때만 차를 빌려 쓰는 공유 차(car sharing) 시장을 활용해 필요와 기분에 맞춰 그때그때 소비를 하는 세대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추가적으로 파이 세대는 ‘윤리적 소비’ 또한 중시한다. 실제로 미국의 신발 브랜드 ‘올버즈(Allbirds)’는 신발 깔창을 고무가 아닌 사탕수수에서 얻어낸 재료로 제작해 친환경 브랜드로 입지를 굳건히 한 덕분에 창업한 지 2년 만에 100만 켤레의 신발을 팔았다. 

출처: 동아일보 db

즉, 파이세대를 ‘저축 없는 과소비’라고만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파이세대는 N포 세대를 아우른다. 연애, 결혼, 출산, 그리고 집까지 포기했기에 오늘의 소비에 몰입할 수 있었다. 치솟는 물가와 집값으로 월급을 모아 봤자 내 집 마련은 불가능에 가깝고, 그럴 바엔 지금 당장 누릴 수 있는 경험에 방점을 둔 현실적인 소비를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다. 뭐 하나 쉬운 게 없는 세대, 하나씩 놓기 시작한 것들로부터 오는 상실감을 줄이려는 파이세대만의 돌파구가 나를 그리고 오늘을 위한 소비가 된 것이 아닐까  

※ 이 기사는 동아일보 <“부모만큼 못 가질것”… 불확실한 미래보다 ‘달콤한 현재’에 투자”> <나만 좋으면 그만”… 명품 같지않은 ‘못생긴 명품’에 지갑 연다>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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