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아닌 이익으로 결혼한 남녀의 운명은?

조회수 2019. 2. 27. 15: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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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결혼> 리뷰 ★★★

[어쩌다, 결혼, 2018]

감독:박호찬, 박수진

출연:김동욱, 고성희, 황보라, 김의성, 임예진, 염정아


줄거리

재산을 물려받기 위해서는 결혼을 꼭 해야만 하는 ‘성석’(김동욱)과 엄마와 세 오빠의 결혼 압박에서 벗어나 나만의 인생을 찾고 싶은 ‘해주’(고성희). 부모님의 등쌀에 못 이겨 나간 맞선 자리에서 만나게 된 둘은 각자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딱! 3년간만 결혼하는 ‘척’하기로 계약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 준비가 진행될수록 방해꾼들은 늘어만 가고, 넘어야 할 산이 한두 개가 아닌데…

사랑이 아닌 의무 혹은 목적을 위해 결혼하는 세태의 부조리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어쩌다, 결혼>은 심각하거나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은 아니다. 그렇다고 포스터의 분위기처럼 두 남녀가 티격태격하다가 자연히 사랑에 빠지는 전형적인 로맨스 코미디를 지향하지도 않았다. <어쩌다, 결혼>은 지금의 시대상을 이야기하면서, 철저히 코미디 영화다운 재미를 추구하는 데 더 목적을 두고 있다.


결혼을 원하지 않는 두 남녀가 자신들에게 주어지는 이익을 위해 계획적인 결혼과 이혼을 꿈꾸는 내용은 다소 자극적인 설정. 자립을 꿈꾸는 핑계들이지만, 관객의 시선에서 볼 때는 너무나도 이기적인 캐릭터들이란 점에서 공감받지 못할 것이다.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만, 고백을 받지 못해 갈등하는 성석은 결혼을 통해 어떻게든 아버지의 많은 재산을 물려받기 위해 자신 주변의 인물들을 이 계획에 끌어들이려 한다.


너무나 순순히 이 계획에 참여하는 주변 케릭터들의 모습은 물질 만능 적인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을 자아내게 한다. 결혼 계획에 참여하는 해주 역시 마찬가지다. 결국에는 부모와 가족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려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진상'에 가까운 존재이다.

만약에 영화가 이들을 위한 그저 그런 로맨스 코미디를 지향했다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어쩌다, 결혼>은 완벽하게 보였던 이들의 계획이 시종일관 꼬이다 결국 예상치 못한 결말을 맞는 과정을 꽤 재미있게 그려낸다. 두 남녀의 복잡한 연애사, 정리되지 않은 주변인들이 의도치 않게 등장하고, 각자의 가족을 만나면서 진심을 드러내지 않으려 고군분투한다.


코미디 장르적 요소와 심각하게 꼬인 이야기 탓에 산만한 느낌이 없진 않지만, 중간중간 등장하는 예상치 못한 카메오들과 개성파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는 이 영화에 활력을 높여준다. 영화를 마무리하며 이 시대 청춘들을 향한 메시지와 교훈을 작위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점이 아쉽게 느껴지지만, 한국영화에서 결혼, 로맨스 소재의 영화가 지향하던 평범한 구성을 거부한 시도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어쩌다, 결혼>은 2월 27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어쩌다, 결혼> 메인 예고편

damovie2019@gmail.com


사진=BA엔터테인먼트/CGV아트하우스,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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