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서 역사적 사건을 초래한 화제의 총기들

조회수 2019. 3. 22. 15: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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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누구라도 간단히 실행할 수 있는 행위로
사람의 숨통을 끊을 수 있게 된 최초의 무기인 총.

그러한 수월함과 파괴력 때문에
국내외서 역사적 사건을 초래한
총기 6종과 그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히틀러는 1939년 자신의 50세 생일에 PP 권총을 선물받았다. 히틀러의 PP 권총은 니켈 도금에 금으로 장식되었으며, 상아손잡이에는 아돌프 히틀러의 약자인 ‘A H’가 새겨졌다. 이 권총은 1980년대 초에 한 경매에 등장했는데, 당시 10만 달러에 팔렸다. 현재 가격으로 환산하면 10배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히틀러의 목숨을 앗아간 것은 생일선물인 PP가 아니라 PPK였다. 베를린 함락 직전 히틀러는 발터 모델8과 PPK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치욕적인 패배를 앞두고 1945년 4월 30일 히틀러가 자살하면서 선택한 권총은 바로 발터 PPK였다.

출처: Public Domain
히틀러의 50세 생일선물이었던 PP 권총(왼쪽) / 히틀러가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쇼파 위에 PPK가 놓여 있다.(오른쪽)

1914년 6월 28일 사라예보에서 있었던 총성은 그야말로 세계사를 흔들어 놓았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 부부가 세르비아계 민족주의자였던 가브릴로 프린치프(Gavrillo Princip)의 FN M1910(0.380 ACP 일련번호 19074)에 암살당하면서 이후 4년 동안 1,000만 명의 생명이 죽어간 제1차 대전이 시작되었다. 이전부터 충돌 가능성이 팽배한 상태이기는 했지만 이 사건은 돌이킬 수 없는 불쏘시개가 되었던 것이다.

출처: Public Domain
제1차 대전의 도화선이 된 사라예보 사건을 묘사한 그림. 이때 프린치프가 저격에 사용한 FN M1910을 가장 많은 사람을 죽게 만든 권총으로도 불린다.

20세기를 관통하며 다양한 분쟁에 등장했지만 전투용 무기로는 빈약한 권총이어서 특별한 활약상은 없었던 FN M1910은 1932년 프랑스 대통령 폴 두메르(Paul Doumer) 암살, 1935년 미국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던 휴이 롱(Huey Long) 암살처럼 비극적인 사건에도 사용되었다.


시기적으로 골동품 취급을 받던 카르카노는 1963년에 일약 역사를 바꾼 소총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바로 케네디 미국 대통령을 암살한 저격총으로 역사에 기록된 것이다.

출처: 프리미엄조선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을 다룬 영화 ‘JFK’에 나오는 피격 당시 모습

당시 저격범 오스왈드(Lee H. Oswald)는 6.5mm 구경의 M38을 사용했는데, 2초 동안 3발을 발사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비록 M38이 노리쇠를 개선한 개량형이지만, 움직이는 표적물을 조준하여 그 시간에 연속으로 정확히 타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제2의 저격범, 음모론 같은 주장이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대한제국의 국권을 말살시키는데 앞장서 온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했다. 비록 이듬해 을사늑약과 1910년, 경술국치를 막을 수는 없었지만, 이 사건은 기울어져 가던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만천하에 알린 쾌거였다. 이때 안중근은 2정의 FN M1900과 1정의 S&W 38 리볼버를 준비했는데 가장 먼저 사용한 FN M1900(일련번호 262336)만으로 거사를 달성했다.

출처: 국가기록원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묘사한 민족기록화 (박영선 화백)

1898년, 러시아령 핀란드 총독으로 부임한 보브리코프(Nikolay Bobrikov)는 기존에 허용하던 자치권과 언어 사용도 제한시키면서 핀란드의 러시아화를 선도한 강경 제국주의자였다. 이에 핀란드 민족운동가인 샤우만(Eugen Schauman)이 1904년 6월 16일, 헬싱키에서 FN M1900으로 보브리코프를 암살하고 장렬히 자결했다. 이를 기화로 핀란드 내 반러시아 의식이 고취되었고 1917년 독립을 달성할 수 있었다.

출처: Public Domain
샤우만이 보브리코프를 저격하는 장면

HK416은 델타포스와 데브그루에서 모두 채용되었기에 빈 라덴 임무에 어느 팀이 투입되었어도 빈 라덴을 사살했을 총은 HK416이었을 것이다. 인터넷에는 한 때 빈라덴을 사살한 총기에 대한 사진이 돌았는데, 그 소스는 확실하지 않지만 해당 총기가 맞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총으로 빈 라덴을 사살한 것은 데브그루 오퍼레이터 로버트 오닐(Robert O'Neill) 상사로 빈라덴의 머리에 두발을 박아 사살하고 확인사살 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출처: Robert O'Neill
HK416을 들고 있는 로버트 오닐 상사

2011년 1월 26일은 대한민국 해군 특수전여단(UDT/SEAL)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날이다.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 호에 기습 침투하여 인질범들을 완벽하게 제압하고 선원과 선박을 안전하게 구한 ‘아덴만 여명 작전’이 성공하였기 때문이다. 이는 해외에서 발생한 인질을 국군 단독으로 구출한 최초의 작전으로 기록되면서 우리나라 특수전부대의 능력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

출처: 국방부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납치 된 삼호주얼리호 선체로 진입 준비 중인 해군 특수부대 요원들. 이들은 MP5A5와 MP5SD6로 무장하였다.

그러면서 특수전부대의 각종 모습이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공개되었는데, 이때 대원들이 사용한 그다지 커 보이지 않는 검은색 총도 자연스럽게 노출되었다. 독일의 헤클러 앤 코흐(Heckler & Koch) 사가 제작한 MP5 기관단총인데, 특수전부대원들이 사용하였다면 그만큼 뛰어난 총임을 짐작할 수 있다. 한마디로 총기 역사에서 커다란 전환점을 이룬 기관단총으로 유명하다.


구성 및 제작 / 디지틀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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