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왜 자꾸 싸우는 걸까?

조회수 2019. 4. 23. 14: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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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은 ‘노답’이에요.

많은 부부들이 이와 비슷한 생각으로 서로를 괴롭히며 말합니다.


에이브러햄 매슬로의 다섯 가지 욕구를 살펴보면 부부가 왜 저렇게 말하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매슬로는 인간의 욕구를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애정과 소속감의 욕구, 존경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 이렇게 다섯 가지로 계층화했습니다. 생리적 욕구가 1단계, 자아실현의 욕구가 5단계지요.


부부가 싸우는 진짜 이유는 3단계인 소속감과 애정의 욕구에서 비롯됩니다.


부부간에 가장 중요한 정서적 친밀감은 1, 2단계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불화는 이 사실을 깜박할 때 생겨납니다. 먹고사는 일에만 집중하다 보니 이 부분을 자꾸 놓치게 되는 겁니다. 

“바깥일하며 꼬박꼬박 월급 가져다주면 그게 사랑이고 책임지 뭘 더 바라는 건데?”라는 건 고작 1단계 생리적 욕구만 충족시켜 주었다는 얘깁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다주어도 3단계인 친밀감과 애정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부부관계에는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어요. 욕심이 많아서가 아니라 인간이라서 그렇습니다.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는 인간의 기본 욕구니까요. 그래서 결혼으로 파생되는 많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선택하는 것이지요.

기혼자들에게 정서적 친밀감의 욕구는 배우자만이 채워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죠. ‘정서중심 부부치료’를 개발한 수전 존슨에 따르면, 애착 대상이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않을 땐 ‘분노 → 찾고 매달리기 → 분리’의 3단계를 거치며 멀어집니다. 

여러분은 지금 이 세 가지 중 어떤 상태인가요?

아내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남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서로에게 물어보세요. 상대가 어떤 상태든 누구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저 정서적 친밀감이 부족한 것뿐이죠. 설령 상대방이 “나는 분리 단계인 것 같아”라고 해도 너무 서운해하지 마세요. 도저히 같이 못 살겠다고 시비를 거는 것이 아니라 나는 당신과 친밀감을 나누고 싶다는 뜻이니까요. 

아직 완전한 분리의 상태는 아니라는 겁니다. 완전히 분리된 부부는 서로 얘기조차 나누지 않겠지요. 그저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헤아려주고 “당신도 많이 힘들었구나” 하고 이해해주면 됩니다. 

고부갈등, 불균형한, 가사분담, 양육관의 차이, 경제관념의 차이, 양가 집안문제, 외도문제, 성격 및 가치관 차이 등...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은 부부 앞에 놓인 많은 문제들이 갈등의 진짜 원인이 아니라는 겁니다. 

진짜 원인은 부부간 정서적 친밀감의 부재예요. 유대관계가 빈약한 부부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심각한 갈등으로 만들어버리지요. 정서적 친밀감이 있다면 충분히 해결 가능한 문제들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불화로 발전합니다. 

그러므로 잃어버린 정서적 친밀감을 튼튼하게 쌓는 일이 중요합니다. 나머지 문제들은 그다음 일이죠. 정서적 친밀감만 잘 쌓여 있다면 부부간의 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거나 관리할 수 있습니다.


부부관계 때문에 괴로운가요? 도저히 못 살겠다는 생각이 자주 드나요? 그렇다면 불화의 원인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실은 문제의 진짜 원인이 아니라는 것, 갈등의 뿌리에는 부부간 친밀감의 부재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쓸데없는 곳에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고 큰 그림을 보기 바랍니다. 문제는 상대방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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