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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칼로리? 그런 건 없다"

조회수 2019. 5. 12. 16: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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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네거티브 칼로리(Nagative Calories)'라는 개념을 알고 계신가요. 적은 칼로리 만으로 신진대사를 늘리는 음식을 말합니다. 네거티브 칼로리 음식들은 칼로리가 적기 때문에 섭취하는 에너지가 적습니다. 신진대사량을 늘려주기 때문에 소비하는 에너지가 증가하는데요. 그래서 몸에 에너지 적자 현상이 나타나 체중이 줄어듭니다.

출처: pixabay
대표적인 네거티브 칼로리 음식들.

샐러리, 블루베리, 당근, 사과 등이 네거티브 칼로리 음식들입니다.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은 네거티브 칼로리 음식을 중심으로 식단을 조절하기도 하죠.

그런데 '네거티브 칼로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BioRxiv>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네거티브 칼로리 음식들도 몸 속에 칼로리를 남긴다고 합니다. 미국 앨라바마 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Stephen Secor의 연구진은 네거티브 칼로리 음식이 칼로리가 아닌 에너지의 균형 때문에 에너지 적자가 일어난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양소와 에너지?
출처: Fotolia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 주목~!

영양소란 '몸을 구성하거나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생물의 생명 활동에 필요한 물질'을 말합니다. 영양소는 크게 '3대 영양소'와 '부영양소'로 나뉩니다. '3대 영양소'는 몸의 구성 성분이면서 에너지원이 되는 물질입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있습니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은 1g당 4kcal의 열량을 내며 지방은 1g당 9kcal를 내놓는다고 합니다. '부영양소'는 에너지원은 아니지만 몸을 구성하거나 생리 기능을 조절하는 물질을 말합니다. 예시로는 비타민, 무기 염류, 물이 있습니다.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음식물을 통한 에너지 섭취량과 활동을 통한 에너지 소비량이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몸에 '영양 부족' 혹은 '영양 과다' 현상이 일어나죠. 에너지로 소비하는 양보다 양분을 적게 섭취하면 '영양 부족'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몸을 구성하는 지방이나 단백질을 분해하여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그 결과 살이 빠지게 되죠. 지나친 영양 부족이 발생하면 영양실조 등의 이상이 나타나며 질병에 대한 저항성이 떨어집니다.

에너지로 소비하는 양보다 양분을 많이 섭취하면 '영양 과다'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남는 양분을 체내에 주로 지방의 형태로 저장합니다. 그 결과 체지방 축적량이 증가하고 비만이 되어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도마뱀과 샐러리로 증명하다
출처: Wikimedia Commons
중부턱수염도마뱀.

Stephen Secor의 연구진은 중부턱수염도마뱀(Pogona vitticeps)과 네거티브 칼로리 음식인 샐러리를 이용해 실험을 했습니다. 연구진이 실험에 이용한 중부턱수염도마뱀은 잡식성이며 소화 시스템이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와 유사하기에 선택됐습니다. 금상첨화로 중부턱수염도마뱀들은 유순한데다 샐러리를 좋아한다고 하는군요.

연구진은 도마뱀 체중의 5% 정도되는 질량의 샐러리 식단을 먹였습니다. 그 후 도마뱀의 배설물로 도마뱀들이 칼로리를 얼마나 소비했는지 측정했습니다. 또한 도마뱀들의 신진대사량이 얼마나 되는지도 특수한 기계를 사용해 확인했습니다.

실험 결과, 중부턱수염도마뱀들은 샐러리에서 소비되는 칼로리의 1/4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중부턱수염도마뱀이 섭취한 샐러리의 칼로리의 1/3은 소화 활동에 이용됐습니다. 43%는 대변 또는 소변으로 배설됐습니다. 나머지 24%는 도마뱀의 혈액 속에 흡수됐습니다.

네거티브 칼로리는 결과적으로 칼로리와 에너지 적자 현상이 벌어진다고 정의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실험에서 네거티브 칼로리 음식 중 하나인 샐러리는 칼로리가 몸속에 남아 칼로리 적자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이 실험을 토대로 '네거티브 칼로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연구진은 샐러리를 포함한 네거티브 칼로리 음식들을 섭취해도 19~50%의 칼로리가 몸속에 남았을 것으로 계산했습니다.

출처: pixabay
그럼에도 샐러리 같은 채소들은 다이어트에 매우 좋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연구진의 리더인 Secor는 "샐러리와 같은 채소들이 다이어트에 좋다"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샐러리를 포함한 채소들은 매우 적은 수치의 칼로리를 갖기 때문에 약간의 신진대사만 작용해도 소비가 되기 때문이죠.

Secor는 "3kg의 샐러리가 60kg 몸무게를 가진 여성에게 6시간 동안의 충분한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높은 칼로리를 가진 음식을 섭취할 시 샐러리와 같은 음식을 함께 먹으면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의미죠. 다만 Secor는 "빅맥 먹을 때 샐러리 한 줌 먹는 걸로는 다이어트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참고자료##

  • 조경주, 배미정, 오현선 <내 옆의 선생님 완자 - 생명과학Ⅰ>
  • Buddemeyer, Katherine M., Ashley E. Alexander, and Stephen M. Secor. "Negative calorie foods: An empirical examination of what is fact or fiction." bioRxiv (2019): 586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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