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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적의 남자에게도 불안감과 걱정이 있었다니

조회수 2019. 5. 24. 09: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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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악인전> 의 마동석

오래간만에 만나는 마동석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다. 영화에 대한 소감부터 <악인전>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비화 그리고 대망의 마블 유니버스 진출설까지…스크린에서 자주봐 익숙해져서 그런지 그와 만남은 동네 형을 만나는 것과 같은 기분이 느껴졌다. 그만의 장르화를 개척하며 흥행 프랜차이즈 스타로 떠오른 동시에 세계 무대를 향해 나아가고 도전하는 그와 영화 그리고 영화인으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부산행>에 이어 칸에 두 번째로 가게 되었다. 소감과 준비는 잘 돼 가고 있는지? (인터뷰 시기가 칸에 가기 전날)


칸에 가는 준비는 전혀 안 하고 있다.(웃음) 어차피 일정도 짧다. 그래도 너무 감사하다. 우리 영화가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거라서 기대된다. 그 전 인터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우리나라 관객분들에게 이 영화를 선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어쨌든 이렇게 불러주셔서 영광스러울 따름이다. 근데 따로 양복을 맞출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내 체형에만 맞춰진 사이즈가 있어서…(웃음) 내 목이 잛아서 나비넥타이가 잘 맞을지 걱정이다.(웃음)



-평소 존경하던 실베스터 스텔론의 발보아 필름을 통해 할리우드 리메이크가 결정되었다. 리메이크 성사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었나?


우선 발보아 필름 쪽에서 내 이력에 큰 관심을 보였다. 배우 일을 하고 우연히 프로듀싱 일을 하다가 회사를 차리고 그토록 원하던 형사 액션물을 하려고 했는데, 각본이 나오지 않아서 결국 직접 아는 지인들과 함께 만든 영화가 <범죄도시>였다. 이후 우리 영화를 해외에 알리고 수출, 리메이크하기 위해 여러분들이 고생을 해주셨는데, 어렵게나마 발보아 필름쪽과 연결이 닿게 되었다. 그리고 리메이크 성사를 위해 우리쪽에서 영문 대본과 클립영상까지 선공개하며 긍정적 검토를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결국 리메이크와 내 출연까지 성사되었는데, 그 분들이 내 도전사와 이력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줬다는 후문을 듣게 되었다. 존경하던 스텔론 형님도 우리 작품을 좋게 봐주셨고, 이번 리메이크 작업에 테일러 쉐리던 감독과 오랫동안 함께 작업한 프로듀서까지 붙여주셔서 성공적인 작품으로 완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겠다고 하셨다. 이런 과정까지 온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아직 리메이크 작업이 몇년이 지나서 완성될지 모르지만 미국 환경에 맞춰서 다른 컨셉으로 그려질 것이라 본다. 나중에 본격적으로 가시화가 되면 자세히 이야기해 주겠다.



-모두가 궁금해하는 마블 <이터널스> 진출은 어떻게 되었나?


아직 기다리는 중이다. 원래 캐스팅 과정까지 작업이 꽤 길다고 한다. 설마 못하더라도 언급해 준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왜 할리우드에서 마동석을 원한다고 생각하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분들이 나를 마음에 들어 한 이유는 액션 연기였던 것 같다. 평소 복싱을 비롯한 다양한 운동을 즐겨해왔는데, 그분들이 봐도 운동을 해온 사람이 하는 액션과 안하던 사람이 하는 액션의 모습을 잘 아신 것 같았다. 그분들은 오락적으로 볼 때 자기 브랜드와 개성이 분명한 배우를 필요로 한다. 아시아권에서도 그런 부류의 배우를 찾으려 하는데, 내가 그점에서 특화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무래도 내가 굉장한 미남도 아니고 동네에 있을것 같은 평범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어서 좋아한다고 한다. (웃음) 마지막으로는 내가 미국에서 성장했으니 언어, 문화적 장점을 좋게 봐줬던 것 같다.



-관객들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못지않은 마동석 유니버스로 이 영화를 인식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쑥스러울 따름이다. (웃음) 과찬이며 하다 보니까 내 액션 장르를 더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그런 부류의 영화들이 따로 만들어진 것 같다. 이뤄진것 같다. 참고로 이번 <악인전>은 내 영화가 아닌 이원태 감독의 작품이니 '이원태 유니버스'로 봐주셨으면 한다. (웃음) 배우는 감독이 원하는 이야기에 호응하고 따라야 하는 게 원칙이다. 나는 그 일에 충실히 임할 따름이다.



-이번 영화의 연기적 초점은 어디에 맞췄나?


과거 작품 속 내 모습과 다르게 차분하지만, 위압감을 지니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액션의 경우도 폭력성이 보이게끔 하려고 했고, 빗속 싸움신 같은 몇몇 액션에서는 리얼함에 더 초점을 두려했다. 관객들이 이번 영화에서 내 캐릭터를 친근함이 아닌 잔혹한 모습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야 했다. 그럼에도 배우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는게 원칙이기에 되도록 합의된 동작에 맞춰서 액션 연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소통했다. 연기의 경우 애드립도 철저히 배제했을 정도로 서스펜서와 누아르 풍에 맞춰서 감정을 잡으려 했다. 개인적으로 좀 더 자연스러운 설정을 좋아해서 지나치게 연기력을 뿜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이번 영화에서 화려한 의상을 입고 부를 과시하는 사업가 캐릭터의 면모를 보여줘야 했다. 그래서 기분은 남다르지 않았나?


그 당시 실제 있었던 사건과 인물을 조합해서 만든 캐릭터다. 이 영화다. 그 당시 건달들이 사업을 할 때 좀 더 화려하게 보이기 위해서 비싼 고급 양복을 많이 입었다고 한다. 참고로 화제가 된 내 문신 분장은 4시간 동안 스티커로 붙여서 만든 것이다. 덕분에 땀구멍까지 막아서 너무 힘들었다. (웃음) 나중에는 약까지 동원해서 밀어서 때었는데, 마치 때를 미는 느낌 같았다.



-어느덧 50이 되셨다. 액션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나이에 대한 부분도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맞다. 액션을 많이 찍는 배우이기에 언젠가 나이가 들면 다른 제안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스텔론 아저씨처럼 지속적으로 액션 연기를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쉽지 않다. 스텔론 아저씨도 아무도 액션 연기 안 시켜주니 결국 자기가 회사 차리지 않았나? (웃음) 그럼에도 만약 노인이 되면 자기 현실에 맞는 것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되도록 조금이라도 계속 액션 연기를 하고 싶다.



-그러고 보니 차기작 <백두산> 에서는 비액션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알려졌다.


그건 구강 액션 캐릭터로 생각해 줬으면 한다.(웃음) 지구 물리학 교수이며, 외국에서 건너온 학자다. 영어 대사 쫌 나오는데 잘 못 한 것 같다.(웃음)

-앞으로의 목표는?


찍으면서 영화를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몇번이고 한 적이 많다. 어렸을 적 미국에 살았을 때 경찰이 되고 싶어서 준비한 게 많았는데, 그 과정에서 여러 차별과 어려운 현실을 마주해야만 했다. 그 경험들이 힘들게 버틸 수 있엇던 자양분이 되었던 것 같다. 그동안 누군가를 이기려 하거나 올라가려 한 적은 없었다. 오히려 내 스스로 어려움을 이기기 위해 잘 버티려고 한 부분들이 많았다. 제자리에 서 있으려면 계속 걸어가야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기에 그에 따라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할 따름이다. 어쨌든 나같이 재능 없고 가진 게 없는 사람도 열심히 하면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 주고 싶다.



-무적이지만 언제 어디서 칼을 맞을지 모를 <악인전>의 장동수의 삶이 보는 내내 피곤할 거라 생각했다. 배우님도 두려움과 긴장감을 느끼실 때는 언제 신지?


불안감과 걱정은 항상 있다. 어떻게 푸냐고 물어보면 없다.(웃음) 그냥 삭히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지금 내 티셔츠에 있는 영문 문구처럼 말이다. (Think Positive라 쓰여 있었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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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키위미디어그룹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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