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가 헤라 모델로 전지현과 제니를 '투톱'으로 세운 까닭

조회수 2019. 06. 02. 08: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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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잡기 나선 화장품 업계

하나의 브랜드에 두명의 모델이 활동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애경산업의 경우 ‘견미리 팩트’로 유명해진 에이지투웨니스의 모델로 배우 이나영을 추가 기용했다. 특급배우 전지현이 모델인 아모레퍼시픽 헤라는 아이돌 가수 제니를 또 다른 모델로 발탁했다.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으면서 Z세대까지 고객까지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출처: 뉴시스

# ‘견미리 팩트’로 이름을 알린 애경산업의 AGE 20’s(이하 에이지투웨니스)가 지난 4월 새 모델로 배우 이나영을 발탁했다. 40대가 주를 이루던 에이지투웨니스 고객층이 20대 젊은층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경산업이 2012년 론칭한 에이지투웨니스는 30~40대 고객을 타깃으로 삼고, ‘20대 피부를 되살려주는 메이크업 브랜드’를 지향했다.

중견배우 견미리를 카운슬러로 내세운 이 브랜드의 대표제품 에센스 커버팩트는 홈쇼핑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이후 ‘모녀팩트(엄마와 딸이 함께 쓰는 팩트)’라는 별칭이 붙으면서 20대까지 소비층이 확대됐다. 그 효과로 애경산업은 생활용품 기업에서 화장품 기업으로 거듭났다.


2015년 13%에 불과하던 화장품 매출 비중이 지난해 51%로 가파르게 늘어난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20~40대를 아우르는 이미지의 이나영씨를 주요 모델로 발탁해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기존 모델 견미리씨도 모델 자리를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 브랜드 모델을 투 트랙으로 기용한 사례는 또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월 아이돌 가수 제니(블랙핑크)를 헤라(HE RA)의 새 모델로 뽑았다. 제니는 2014년부터 헤라 모델로 활동해온 전지현과 함께 활동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모델 전지현씨와 제니씨가 함께 활동하면서 헤라의 다양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니는 지난 2월 헤라의 립 색조 화장품 ‘레드 바이브’ 광고를 시작으로 4월부터 신제품 ‘블랙 파운데이션’ 등을 홍보하고 있다.

이처럼 화장품 업계에서 한 브랜드에 두 명의 모델이 활동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기성 고객의 이탈을 막으면서 트렌드에 민감한 Z세대(1995~2005년생)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에서다. 여기엔 나름의 이유가 있다. 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화장품 업계가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뉴시스

브랜드보다 제품을 보고 구매하는 Z세대가 늘면서 ‘매스(mass) 브랜드’가 약진한 건 단적인 예다.[※참고: 매스 브랜드는 중저가의 대중적인 브랜드를 의미한다.]

아이크림 · 선스틱으로 인기를 끈 매스 브랜드 AHC(카버코리아)는 2016년 4295억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6590억원으로 증가했다. 색조화장품으로 인기를 얻어 지난해 글로벌 브랜드 로레알에 인수된 쓰리컨셉아이즈(3CE)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액이 1287억원에서 1967억으로 불어났다.

반면 뷰티공룡 아모레퍼시픽의 입지는 흔들리고 있는데, 이 역시 Z세대의 약진과 무관하지 않다. 제니를 새 모델로 기용한 헤라의 올해 1분기 국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가량(하나금융투자 추정치)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주덕 성신여대(뷰티산업학) 교수는 “Z세대는 화장품의 색상 · 제형 · 사용감 등 다양한 제품을 주저 없이 경험하는 성향이 강하다”면서 “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제품이 여러 연령대로 확산하는 등 Z세대가 화장품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성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연구원은 “브랜드보다 제품을 중심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 Z세대의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화장품 업계로선 이들까지 소비자층 스펙트럼을 넓히는 게 무척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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