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헤니 옆집으로 이사갈지도 모를 남자
[스타검증]
평생 전현무가 할 줄 알았던 '오*나민C' CF를 빼앗아온 걸 보면, 이 남자는 대세가 맞다. 비단 한국에서 뿐 아니다. 중화권을 넘어 할리우드까지, 이렇게 글로벌한 게 어떻게 가능할?
헨리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음악천재, 그리고 언어천재.
캐나다에서 태어났으니 영어는 모국어, 홍콩+대만계 캐나다인이라서 유창한 캔토니즈, 한국에서 활동해 더해진 한국어 패치에 중국 활동으로 얻은 만다린까지, 일단 4개 언어에 능통.
준비된 글로벌 스타가 바로 이런 걸까.
음악이야 뭐 말할 것도 없다. 바이올린 전공자인데 피아노도 가볍게 갖고 노는 수준. 원맨밴드가 가능하다. SM 입장에선 굴러들어온 복이 따로 없다. 버클리음대, 아무나 가는 건 아니니 말이다.
외국말도 잘하고, 악기도 잘 다루더니, 예능도 천재였다.
사실 헨리가 방송가에서 제대로 존재감을 드러낸 건 '진짜 사나이'. "1도 몰라"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었다.
헨리 인지도 급상승은 '진짜 사나이' 덕이고, 헨리의 본격 예능 인생도 '진짜 사나이'로 시작됐다.
【TVPP】 헨리(슈퍼주니어) - ‘개 있습니까?’ 야전 취사 삽질 요리 @진짜 사나이 2014
역시, '나 혼자 산다'를 빼놓을 수 없다. 3얼의 막내로 제대로 자리를 잡더니만 이제 무지개에서 없어서는 안 될 막강한 존재감을 갖게 됐다.
레전드는 역시 기안84와의 태국 여행기.
웃기는 와중에 음악도 놓지 않았다. 본업을 잊지 않고 '비긴어게인2' 멤버로 출연해 헨리의 음악을 향한 팬들의 갈증도 풀어줬다. 다 되는 만능돌 제대로 증명이다.
새하얀 피부, 가녀린 보디라인, 다국어 구사에 악기는 10개나 다룬단다. '프린스' 이미지에 완벽 충족.
여기에, 헨리의 중국 인지도는 꽤 높다. 우리는 잘 몰랐지만, 헨리는 한국에서 만큼이나 중국에서도 맹활약을 해왔으니까. 그러니까, '아시아 프린스'가 그야말로 찰떡.
중화권 활동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슈퍼주니어-M의 멤버였으니 맨 처음 중국 활동에 비중을 둔 건 당연한 수순이었고.
그래서 중국 영화가 시작이었다. 헨리의 첫 주연작 '파이널 레시피', 한중합작인 이 영화에는 '와호장룡'의 슈스 양자경도 출연했다는 거.
연기로는 생짜 신인인 헨리가 양자경과 어깨를 나란히 한 걸 보면, 그를 '아시아 프린스'로 만들려는 소속사의 큰 그림은 분명 있었다.
헨리는 이 영화에서 요리사를 연기하기 위해 요리를 수련(?)했고, 웍 돌리기 능력치를 얻었다. 비록 촬영 후 몇년 지난 2016 소리소문 없이 개봉했다 사라졌지만 어쨌든.
(중국 박스오피스 수입 241만 7천 위안, 같은 해인 2016년 1위작 '미인어' 수입 33억 9210만 위안, 약 1400배 차이)
드라마 데뷔도 중국에서 했다는 것을 아시는지. 무려 로코 주인공이었다. 2013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의 중국 버전인 '첨밀도시'에 캐스팅돼 연하남을 연기했던 바.
일단 로코에 연하남이니 여심 스틸은 말 다했다.
그런데, 촬영은 다 했다는데, 드라마 자료화면을 찾지 못했다. 왜냐하면, 방송이 안 됐으니까...
제작 사정으로 아직까지 빛을 못 봤다는 슬픈 전설이 있는 헨리의 첫 드라마 '첨밀도시'. 아마 연상녀와 연애하는 연하남 헨리는 감독님만 갠소할 테지.
운도 나빴고, 아무래도 꾸며야 하는 '연기'는 헨리에게 잘 맞지 않는 옷이었나 보다. 배우로 꽃길 펼쳐질 줄 알았던 '아시아 프린스'는 결국 노선을 변경하는데...
헨리에게 딱 맞는 옷은 중국에서도 '예능'. 2016년 처음으로 중국에서 예능 고정을 꿰찼다. 그게 중국판 '꽃보다 누나2'.
그리고 같은 해 '중국 유재석'인 톱 MC 허지옹과 버라이어티 '니정상마3'에도 고정 출연하게 됐다. '파이널 레시피'에서 얻은 요리 패치로 요리 버라이어티 '천월파주방'에도 출연했다.
무엇보다도 헨리를 중국 예능계에 자리잡게 한 건 중국 후난TV '향왕적생활'. 시골 버라이어티인 이 프로그램을 시즌2까지 고정 출연하며 중국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증명했다.
아직까지는 다소 작위적인 중국 예능 환경에서, 헨리는 분명 너무 앞서가는 캐릭터다. 그럼에도 꾸밈없이 순수하면서도 엉뚱한 면모만은 백전불패. 한 번 부르면 또 찾게 되는 출연자, 그게 중국 예능계에서의 헨리 입지다.
광고는 중국에서 인지도의 바로미터. 중국에서 돈 벌려면 인지도가 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인기보다 중요한 게 인지도다. 광고 개수가 바로 그 인지도의 방증이다.
물론, 한국에서 찍은 광고 개수도 만만치않다. 1년여 동안 찍은 광고가 13개다.
한중 양국에서 통신, 제과, 유제품, 주류, 패션, 코스메틱까지 스펙트럼도 매우 넓다.
- 동아오츠카 관계자
패션지 커버 모델은 말하나마나 단골이고,
명품 브랜드 엠버서더로 초대되는 것도 예사.
하지만 놀랍게도, 슈퍼주니어-M 내 웨이보 팔로워 2위가 헨리(877만). 중국에서 톱스타라는 김희철(311만)보다 두 배 이상 많다. 그리고 1000만을 향해 빠르게 달리는 중.
'나 혼자 산다'에서 얼간미 시전하던 헨리가,
할리우드에 진출을 하다니...
그래, 헨리는 언어 천재였지.
최소 4개국어였어.
허술해 보여도 뭐 하나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진짜 노력파 헨리. 메이저 영화사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어 도그스 저니'에 출연하며 '할리우드 배우' 타이틀을 얻었다!
물론, 그 기반은 중화권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에서의 인지도와 인기 덕분.
너무 멀리 떠나가면, 한국 팬은 이제 헨리를 못 보는 걸까. SM과 헤어지길래, 다시는 못 만나게 될까 걱정했는데...
하지만 헨리는 한국 팬을 배신하지 않는다. '나 혼자 산다' 3얼 막내로 남아준 슈스, 남녀상열지사로 위기에 빠졌던 '나 혼자'에 심폐소생해주러 할리우드에서 날아와준 구원자!
연기는 안 되는 줄 알았는데, 무려 '배우'로 할리우드 입성한 글로벌 올라운더 헨리 라우.
중국 영화도 여러 작품 이야기 중이고, 할리우드 러브콜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이제 어엿한 배우다.
지금보다 더더 대스타 돼서, 다니엘 헤니가 사는 LA 부촌으로 이사 가서, 헤니X헨리 '나 혼자 산다' 합방 찍는 그날이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