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플랫폼 진출한 한국의 온라인 게임들

조회수 2019. 7. 11. 15: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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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은 물론 콘솔까지

최근 제 게임 생활을 돌아보면, 과거와는 많은 게 달라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부터 군입대하기 전까지는 PC 게임이나 휴대용 게임기 정도가 게임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면, 요즘에는 PC 게임보다는 콘솔 게임기 앞에 앉아 있거나 스마트폰 게임을 주로 즐기니까요.

  

게임을 접하게 되는 계기 역시 스마트폰이나 콘솔 게임의 비중이 높아진 편입니다. 콘솔 게임은 한국어화되는 게임이 많아지며 인지도가 높아졌고, 스마트폰은 아무래도 접근성이 압도적이니까요.

  

그래서일까요? 온라인 게임 IP를 보유한 개발사들의 타 플랫폼 진출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온라인 게임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의 사례는 상당히 많은 편이고, 수는 적지만 콘솔 게임기로 나오는 사례도 볼 수 있죠.

  

심지어 모바일과 콘솔, 양쪽 모두 진출했거나 진출할 예정인 온라인 게임도 있어요. 이번 기획의 주인공이기도 하죠.

모바일, 콘솔 진출의 원조는 사실 이쪽? 넥슨의 온라인 게임들

서문에서는 스마트폰과 콘솔 게임기의 득세로 온라인 게임 IP가 다른 플랫폼으로도 진출하고 있다고 이야기했지만, 사실 넥슨의 온라인 게임을 보면 과거에도 콘솔과 모바일로 진출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가 있습니다. 네오플이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던전앤파이터는 피처폰 시절부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귀검사편-'을 시작으로 수많은 모바일 게임을 냈습니다. 준수한 그래픽에 원작의 액션성을 살려 피처폰 시절 즐길 만한 액션 게임으로 손꼽히기도 했죠.

▶2007년 출시된 던전앤파이터 귀검사편. SD화 되어 있었지만 던파 느낌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후속작이었던 거너편을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나네요.

콘솔에는 2012년 7월 엑스박스 라이브 아케이드를 통해 '던전파이터 라이브'를 출시했습니다. 소프트맥스와 공동 개발했다는 점, 파생작 중에서도 가장 원작을 잘 살렸다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만, 막상 나온 게임은 조작감이 좋지 않다거나 20레벨이 만렙이었을 정도로 콘텐츠도 적어 그렇게 큰 호응을 얻진 못했습니다.

메이플스토리는 모바일 게임이 그렇게 흔하지 않던 2004년 7월부터 모바일 게임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메이플스토리 전사편', '메이플스토리 마법사편'과 같은 식으로 작은 용량과 표현의 한계로 직업 하나의 플레이만 구현했죠. 이후에는 2007년 '메이플스토리 2007', 2008년 '메이플스토리 도적편', 2009년 '메이플스토리 해적편', 2010년 '메이플스토리 시그너스 기사단편' 등 다양한 시리즈로 파생됐습니다.

  

초기 작품은 모바일 게임 시장이 작았던 만큼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지만, 다섯 번째 작품인 '메이플스토리 도적편'부터 그래픽과 시스템 개선이 이뤄지며 이후에 나오는 메이플스토리의 모바일 게임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이외에도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은 정말 많습니다. '메이플스토리M'처럼 원작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게임도 있고, '메이플스토리 빌리지'나 '메이플블리츠X'처럼 원작과는 다른 장르로 만들어진 게임도 있죠. 최근 공개된 '메이플스토리 오디세이'까지... 앞으로 몇 개의 메이플스토리 모바일 게임이 나올지 상상도 안됩니다.

▶메이플스토리 전사편.

모바일에서 상당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준 메이플스토리는 콘솔 시장에도 진출한 적이 있습니다. 2010년 닌텐도 DS로 나온 '메이플스토리 DS'와 2013년 닌텐도 3DS로 나온 '메이플스토리 운명의 소녀'가 그것입니다.

  

메이플스토리 DS는 원작의 그래픽과 분위기를 그대로 살렸지만 온라인 플레이가 어려운 닌텐도 DS 특성 상 스토리를 따라가는 싱글플레이 전용 게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메이플스토리의 인기, 그리고 국내에도 폭발적으로 보급된 닌텐도 DS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에서만 19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합니다.

  

메이플스토리 운명의 소녀도 메이플스토리 DS처럼 싱글플레이 전용 게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원작의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액션성을 강조한 그래픽, 보다 휴대용 게임기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전작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죠. 저도 플레이해본 게임인데, 개인적으로는 타격감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원작도 이랬음 좋겠다 싶을 정도였죠.

  

닌텐도 DS, 닌텐도 3DS로 나왔던 만큼, 닌텐도의 최신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로도 하나 나올 만도 하지만, 아직은 별다른 소식이 없습니다. 한국 게임 개발사의 콘솔 플랫폼 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메이플스토리도 다시 한 번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패키지 일러스트. 참고로 메이플스토리 운명의 소녀는 한국에서 정식발매된 게임 중에서는 유일한 한국 개발 게임이라고 합니다.

의외의 콘솔, 모바일 플랫폼 진출 IP, 붉은보석

엘엔케이로직코리아의 온라인 게임 '붉은보석'은 올해로 16주년을 맞이하는 장수 온라인 게임입니다. 역사가 긴 만큼 알게 모르게 다양한 시도를 해왔는데요, 대표적으로 2009년 2월 지오인터랙티브를 통해 출시된 피처폰 버전 '붉은보석', 그리고 2011년 닌텐도 DS로 나온 '붉은보석 DS'가 있습니다.

  

피처폰 버전 붉은보석은 원작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액션 RPG로, 붉은보석을 지키지 못해 날개를 잃고 지상으로 떨어진 타락천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원작의 특징이었던 변신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물론, 화려한 액션 전투를 구현해 눈길을 끌었죠.

▶붉은보석의 피처폰 버전. 상상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당시 피처폰 게임에는 이런 액션 RPG가 많았습니다.

붉은보석 DS는 붉은보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원작의 변신 시스템을 살려 플레이 도중 캐릭터를 변경하는 '재핑 시스템',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엔딩이 변화하는 '멀티 엔딩' 등 콘솔 게임에 걸맞은 콘텐츠를 도입한 의욕작이죠. 하지만 한국에도 출시된 '라그나로크 DS'나 '메이플스토리 DS'와 달리 일본에서만 출시돼 한국에서는 아는 사람만 아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붉은보석 DS. 초반 시작 맵이 칙칙한 동굴이 아니라 화사한 필드였다면 첫인상이 좀 더 괜찮지 않았을까 싶네요.

어느 플랫폼에서든 실패의 역사가 없는 기적의 IP, 검은사막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은 최근 모바일과 콘솔 모두 진출한 한국 온라인 게임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2015년 PC 온라인 게임으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검은사막'은 한국은 2018년에는 모바일 버전인 '검은사막 모바일'을, 2019년 초에는 '검은사막'의 엑스박스 원 버전을 출시했습니다.

  

검은사막 IP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아직 나오지 않은 플레이스테이션 4 버전을 제외하면 어떤 플랫폼에서든 실패한 사례가 없다는 겁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서비스 초반부터 지금까지 매출 순위 TOP 10에서 내려온 적이 없고, 엑스박스 원 버전도 오는 6월까지 60만 장을 판매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죠.

  

검은사막 IP가 플랫폼을 넘어 꾸준한 성공을 거두는 이유로는 자체 엔진 개발을 들 수 있습니다. 게임 개발 속도와 유연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새로운 플랫폼에서도 큰 문제없이 서비스를 시작하거나 문제가 생기더라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등 플랫폼 확장성을 극대화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PC 온라인, 모바일, 엑스박스 원의 기세를 이어 오는 8월 23일 출시되는 플레이스테이션 4 버전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요?

엘린 앞세워 모든 플랫폼 정복 나선다. 테라

지금은 '크래프톤'으로 사명을 변경한 블루홀의 PC MMORPG '테라'도 이제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게임입니다. PC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2011년 서비스를 시작했고, 콘솔 플랫폼에서는 2018년 초에는 엑스박스 원으로, 2019년 7월 2일에는 플레이스테이션 4 버전으로 전개됐습니다.

모바일 플랫폼에는 4종이나 됩니다. 서비스 중인 게임은 스콜(전 블루홀 스콜)이 개발하고 넷마블이 2017년 11월부터 서비스한 '테라M' 하나지만, 앞으로 나올 게임은 세 개나 있어요. 출시 시점이 가장 가까운 건 란투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할 예정인 '테라 클래식'입니다. 기존에 나온 '테라M'보다 더 원작의 게임성을 살리는데 중점을 둔 게임으로, 올 여름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넷마블에서 스콜과 함께 일본 서비스를 목표로 준비 중인 '테라 오리진', 카카오게임즈가 레드사하라와 함께 준비하고 있는 '테라 프론티어'가 있습니다. '테라 오리진'의 경우, 단순한 테라M의 로컬 버전이 아니라 일본 시장에 특화한 형태로 제작된다고 하네요.

   

여담이지만 모바일로 나오는 테라 IP 활용 게임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테라의 종족 중 하나인 '엘린'을 앞세운다는 겁니다. 그럴 만하다고 보는 게 "엘린이 테라를 키웠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기 있는 종족이니까요. 테라 프론티어는 아직 티저 이미지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마 거기서도 엘린이 앞에 서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왼쪽부터 테라 클래식 사전 예약 배너, 테라 오리진의 CBT 참가자 모집 배너. 양쪽 다 엘린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콘솔 쪽은 의외로 엘린이 중심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콘솔과 모바일로 진출한 온라인 게임 IP들을 간단히 살펴봤습니다. 과거 한국은 온라인 게임 강국이었습니다. 온라인 게임이 많이 나온 것도 이유겠지만,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정말 많았으니까요. 그런데 PC로만 즐길 수 있었던 그런 게임들 중에는, 내가 자주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즐기고 싶은 게임들도 있었을 거예요. 저는 마비노기가 그랬네요.

  

비록 완전히 '그대로'는 아니더라도, 다양한 플랫폼에서 온라인 게임 IP를 만나볼 수 있는 요즘은 꽤 괜찮은 세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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