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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맛 난다

조회수 2019. 7. 23. 16: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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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쓴 소주를 마시게 할 거야

이지소르보의 에어레이터는 술자리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이에게 유용합니다. 분위기나 기분도 중요하지만, 술의 맛 자체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요. 에어레이터의 원리는 와인 디켄팅 과정 속 브리딩과 같습니다. 브리딩은 술을 공기와 만나게 해 고유의 향을 깨우고 맛을 부드럽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진짜 와인 디켄팅과의 차이는 에어레이터는 이 과정을 단 1분 안에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공구함 속 드라이버처럼 생긴 에어레이터를 병 입구에 꽂고 윗부분의 버튼을 길게 눌러 켭니다. 기본 작동 시간은 1분입니다. 가느다란 알루미늄 스틱의 미세한 구멍으로 거품이 나와 술과 공기를 더 많이, 빠르게 접촉하게 합니다. 보글보글 올라오는 거품을 보는 일은 부드러운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또다른 즐거움입니다. 에어레이터를 작동시킨 뒤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면 2분, 세 번 누르면 3분으로 작동 시간이 늘어납니다. 


작동하는 동안 헤드 아랫 부분에서 은은한 불빛이 나와 병을 비춥니다. 어둑한 술자리에서 이런 장치는 환호를 자아냅니다. 술병 아래 휴대폰 조명까지 더하면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겠죠? 누군가는 “뭐 저런 것까지 챙겨와?”라는 소리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쓴맛이 없어진 소주 맛을 보면 그런 핀잔은 머쓱해질 겁니다. 친구들의 존경 어린 눈빛은 덤이고요.

소주, 와인, 위스키에 에어레이터를 넣고 각각 1분, 2분, 3분씩 브리딩했습니다. 소주는 특유의 쓴맛과 알코올 향이 훨씬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와인은 향부터 달라졌습니다. 떫게 느껴지는 타닌도 실크처럼 매끄러웠습니다. 위스키는 도수가 높은 술 특유의 코끝 찡한 맛이 사라지고 달콤한 향만 남았고요.

소주, 와인, 위스키뿐만 아니라 100살까지 산다는 약주와 사케, 증류식 소주 등 탄산이 없는 술에는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러 번의 테스트와 시음을 거친 결과 소주와 위스키, 고량주는 2분, 사케나 약주에는 1분간 사용했을 때 가장 맛이 좋았습니다. 


사실 에어레이터의 진가는 오롯이 혼자 마실 때 발휘됩니다. 한 잔 한 잔 달라지는 술맛을 비교하기도 쉽고요. 술자리의 왁자지껄함보다 술의 맛 자체를 탐미하는 당신이라면 혼술의 격을 높여줄 에어레이터가 필요할 겁니다. 얼마 전 이사를 했습니다. 집들이 선물로 무엇을 가지고 싶은지 묻는 친구에게 하우디의 에어레이터 구매 좌표를 보낼 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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