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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위해 침울한 덕후가 된 청순 미녀스타

조회수 2019. 8. 20.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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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암전> 의 주연배우 서예지

2015년 영화 <다른길이 없다> 이후 4년 만에 서예지를 만났다. 4년 동안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했던 그녀는 어느새 안정된 연기력으로 극의 흐름을 이끄는 연기자로 성장해 이번에 개봉한 <암전>에서 사실상 원탑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번 영화에 대한 비하인드와 그녀 자신이 가진 연기관에 대해 4년 만에 깊이 있게 이야기를 나눴다.


 -소감은? 


촬영 당시 몸이 너무 아팠다. 그때 고생한 게 생각나서 그런지 고생한 만큼 아깝지 않게 나온 것 같아서 좋게 봤다. 보통 고생한 장면이 편집되면 아쉽기 마련인데, 이번 영화는 그 장면들이 그대로 나와서 너무 좋았다.


-민낯에 안경을 쓰고 회색의 헤어스타일을 유지한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는 우아한 이미지의 서예지와는 전혀 달랐다.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본 소감은?


실제로 거울을 봤는데 나도 깜짝 놀랐다. (웃음) 감독님의 요청으로 회색의 스타일링을 유지하게 되었는데, 이게 무려 10번이나 탈색을 해야 하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감독님께서 약간의 ‘덕후’적 모습에 창작에 대한 열망이 강한 캐릭터를 만들기 원하셨다. 안경을 착용한것은 내 아이디어였는데, 정말 그 모습을 보니 너무 달라 보였다. 사실 얼굴에 대한 자존심은 없어서 감독님이 원하신 방향대로 갈 수 있었다. (웃음)


-영화가 끝나고 눈물을 흘렸다고 했는데 이유가?


그냥 내가 너무 잘한 것 같아서..(민망한 듯 웃음) 공포 영화는 단순해야 한다고 들었다. <암전>이 여름에 볼 수 있을 만큼 무섭게 보이길 바랐다. 나 또한 이 영화를 가볍게 즐겼고, 그 때문에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시종일관 감정에 휩쓸리고 맞고, 뛰어다녀야 할 정도로 체력을 소비했다. 꽤 힘들었을 것 같은데?


대부분의 출연작에서 체력을 소비했지만, 대역 없이 이 모든 걸 했던 것은 <암전>이 처음이었다. 사실 대역은 다 준비되어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영화의 특성에 맞춰서 롱테이크로 가자고 하셔서 상의 끝에 내가 대역 없이 다하게 되었다. (웃음)


-<암전>은 공포 영화이기 이전에 창작에 대한 광기 적 집착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간접적으로나마 창작의 고통을 경험해 본 소감은?


감독님이 워낙 공포물을 좋아하시는데, 감독님이 주인공 미정을 꿈꾸고 계셨던 것 같다. 완벽하게 공감은 하지 못했지만…만약 실제 내가 창작을 한다면 귀신 공포물은 절대 못 할 것 같다. (웃음) 가위에 눌렸던 기억이 썩 좋지 않아서 굳이 그런 기억을 다시 끄집어내고 싶지 않다. 창작을 하는 대신 지금처럼 창작으로 하는 캐릭터를 대신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심리 스릴러를 좋아한다. <오펀:천사의 비밀> 같은 악랄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고, 사회 고발 대상에 대한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내가 사실 보기와 다르게 착한 사람이 아니어서…(웃음)


-그러고 보면 그동안 착한 이미지의 캐릭터가 많았던 것 같다.


사실 그게 나랑 비슷하다. (웃음) 나 또한 사연 있는 얼굴이면 나만의 사연이 있는 거고, 오늘 갑자기 과일 사과를 연기했다가 내일 되면 파인애플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캐릭터를 자주 연기하다 보니까 내가 뭔지 뭐를때가 많다. ‘뭐 좋아하세요?’라고 하면 나도 잘 모를 때가 많다. 차라리 이런 공허함과 멍해질 바에는 작품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싶을 따름이다. 캐릭터의 변화가 나에게는 스트레스를 푸는 방식이다. 

-메이킹을 보니 공포영화 촬영장인데도 오히려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나는 매번 현장이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암전>의 촬영 현장은 분위기와 달리 즐거웠다. 특히 진선규 배우와 마주칠 때 마다 웃기는 순간들이 많았다. 너무 배려하고 호흡을 잘해줬고, 어떻게든 좋게 받아주려는 모습이 너무나 좋았다. 그리고 감독님이 귀여운 면이 많으셔서 에피소드가 많았다. 감독님이 설명을 어렵게 추상적으로 말 하기로 유명해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상하게 내가 그걸 알아듣고 대신 설명해 주는 거였다. (웃음) 그리고 스태프들도 그동안 함께한 스태프 중 최고였다. 너무 연기에 몰입하다 주변 소품을 여러 번 망가뜨렸는데, 그럴 때 마다 조명 감독님과 주변 스태프들이 아이디어를 내서 소품들이 망가지지 않도록 도와줬고, 좋은 장면을 만들어줬다. 항상 촬영할때마다 아프고 힘들었는데, 그때마다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멋진 장면과 설정을 만들어내는 스태프들의 열정이 고통을 잊게 만들어 주었다.


-귀신 목소리까지 1인 2역으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맡게 된 비하인드와 어떤 감정으로 귀신의 목소리를 표현했나?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아무런 생각도 안 하고 연기했다. 생각하고 귀신에 감정이입을 했다간 만들어진 목소리가 되기 때문이다. 감독님이 원하신 건 한 번도 듣지 못한 귀신의 소리였다. 그래서 원래 귀신 주인공이었던 수미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고, 생동감 있게 목을 비틀고 부여잡으며 괴롭게 연기했다. 목소리 녹음은 거의 2시간 정도 했다.


-김진원 감독님의 전작 <도살자>와 <검은선>도 만만치 않은 작품이다. <암전>은 이 두 영화의 요소를 합쳐둔 작품과도 같다. 두 작품을 다 보셨는지? 선뜻 나서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감독님 전작을 보다가 미정이가 이렇게 나오면 큰일 날 거란 생각을 들었다. 감독님의 미정에 대한 명확한 생각은 광기였고, 사람의 심리로 인한 광기가 전작 <도살자>보다 심리적 공포가 더 강해서 두려움은 없었다. 아마 전작대로 영화 작업을 했다면 더 어려웠을 것이다.

-<암전>의 장단점이 있다면?


관객들에게 보여주면서 장점을 찾으라 한다면, 이 영화는 사람의 심리를 기반으로 한 공포 영화라 생각한다. 공포 영화 마니아분들에게는 안 무서울 수도 있다. 대신 사람이 지니고 있는 광기와 뒤틀린 열망이 자신을 공포 영화로 만드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나는 그 점이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15년 출연한 영화 <다른길이 있다> 인터뷰 당시에도 작품에 대한 애정과 스태프, 감독에 대한 존경심이 담겨있었는데, 이번 인터뷰에도 그들에 대한 존경심이 느껴졌다. 평소 함께하는 스태프와 연출진에 대한 신뢰가 남다른 편이신가?


내가 원래 사람에 대한 존경심이 크다. 작품 활동에서도 만나는 사람들과 직업적으로 이해하는 편이고,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있으면 그 사람에 대한 존경심이 생기는 편이다. 내가 했던 감독님들은 다 열정맨들이셔서 나는 많이 존경했다. 특히 이번에 함께한 김진원 감독님은 좋은 분이시다. 너무 훈훈했나? 물론 감독님이 차기작 제안을 하게 되면 꽤 고심할 생각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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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킹엔터테인먼트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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