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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 영화를 배우들이 멱살잡고 살려내다

조회수 2019. 8. 22. 10: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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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리뷰

[변신,2019]

감독:김홍선

출연:배성우, 성동일, 장영남, 김혜준, 조이현, 김강훈


줄거리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우리 가족 안에 숨어들면서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들이 벌어진다. 서로 의심하고 증오하고 분노하는 가운데 구마 사제인 삼촌 '중수'가 예고없이 찾아오는데… 

<변신>의 시작은 이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줄 만했다. 의외로 강렬하게 표현된 악마 분장부터, 그럴듯한 구마 의식과 악마와 신부 간의 인과관계까지…<변신>은 한국형 오컬트의 새로운 장을 보여줄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이어진 가족의 이야기는 이 영화가 오컬트의 형태에서 밀폐된 형식의 서스펜서 스릴러가 되리라 생각했다. 거기에 이미 여러 작품을 통해 검증된 연기력을 입증해준 배우들까지…


이처럼 <변신>은 최상의 조건을 갖고 있었으나, 기대했던 오컬트 서스펜서의 형태를 보여주지 못한 채 용두사미의 결과물을 내놓게 되었다. 분명 예상했던 형태의 장르적 형식을 보여줫지만 왜 이런 문제가 발생된 것일까? 그것은 영화의 흐름과 분위기가 지나치게 일관된 형식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초중반까지 악마가 가족의 얼굴을 번갈아 가며 가족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과정까지는 그럴듯했으나, 이후에는 좀 더 다른 형태의 볼거리를 보여줘야 했다.


물론 가족의 심리상태와 관계를 이용해 나름의 긴장감과 무서움을 유발하는 과정은 좋았고, 이 대목은 이 영화가 지니고 있는 주제관인 가족관계와 신뢰의 붕괴와도 연계성을 지니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악마와 인과성을 지닌 중수가 등장해 실체를 파헤치는 중반부에서부터 영화는 '엑소시즘'이 가미된 오컬트의 형태로 장르의 분위기를 전환하려 하는듯 보였다. 그러나 김홍선 감독은 이 부분에서 <변신>을 오컬트로 끌고 갈지, 악마가 등장하는 서스펜서로 활용할지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다시 중수의 과거를 언급해 새로운 등장인물을 불러들이고 이로 인해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는 과정은 다소 뜬금없이 이어지고, 나름의 제한된 설정과 법칙에서 진행된 영화의 스케일이 강제로 확대되야하는 역효과를 불러낸다. 전설적인 호러물 <엑소시스트>와 <곡성>이 집이라는 배경을 벗어나지 않고 (물론 <곡성>의 경우 다른 곳으로도 이동하지만 철저히 그 장소의 집 혹은 내부에서만 서스펜서를 선보인다) 이야기를 전개해 극강의 긴장감을 유발했던것을 떠올려 본다면 <변신> 또한 그러한 범주를 벗어나서는 안되었다.


만약 이 영화가 악마가 아무곳이나 출몰하는 형태의 영화를 추구했다면 차라리 <사자>와 같은 퇴마물을 지향했어야 했다. 하지만 사제와 그의 가족이 악마와 집에서 싸운다라는 형태로 이야기를 지향했기에, <변신>은 철저히 가족이 모여있는 집안이 가져다주는 공포를 최대한 활용해야만 했다. 그나마 후반부 엑소시즘 대목과 악마와의 격돌장면이 그러한 형태를 보여줬기에 어느 정도 깔끔한 마무리를 지닐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대목은 감독의 연출보다는 성동일, 장영남, 배성우를 필두로 한 주조연진의 능숙한 연기와 호흡이 만들어낸 '심폐소생술'이었다고 본다. 전작에서 부터 장르의 방향성과 배우들의 활용도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김홍선 감독의 단점은 이번에도 그대로 노출된다. 이와달리 배우들의 연기방향은 신기하게도 오컬트 서스펜서 스릴러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연출자 보다는 배우들이 이 영화의 방향성을 더 잘 알고 있었던 아이러니한 순간이다.


<변신>은 절찬리 상영중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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