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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타의 집에 TV가 없는 따뜻한(?) 이유

조회수 2019. 9. 5. 00: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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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변신> 주연배우 성동일

<변신>의 흥행을 이끌다시피 한 주연배우 성동일과 영화에 대한 비하인드, 연기관 그리고 집에 TV를 놓지 않은 그의 사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내 작품 기준은 추억 쌓기다. (웃음) 개인적으로 김홍선 감독과 함께한 추억이 많다 보니, 김감독과 함께 더 많이 추억을 쌓고 싶었다. 그리고 작품적으로 이 영화를 봤을 때 약간의 현대적인 전설의 고향을 보는 느낌이어서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 점에서 참 독특한 오컬트를 본 기분이었다.


-결과물을 냉정하게 자평하자면?


가격대비 정말 잘 만든 가성비 영화라 생각한다. (웃음) 요즘 촬영장이 노동법에 따라 업무 시간이 정해진 상태여서 장면 하나 촬영에 세팅에만 3시간이고, 연출은 4,50분 정도 해야 한다. 그만큼 감독의 연출력도 중요해졌고, 스태프의 시간 배분도 정해졌으니 영화작업도 힘들어졌다. 그래도 모두들 열정이 대단해서 스태프들이 먼저 더 찍자고 했을 정도로 팀워크가 좋았고 체계화가 된 작업을 할 수 있었다.


-평소 공포물에 대한 관심이 있으셨나?


한때 일본 공포물을 좋아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서 이제 그런 공포 영화가 싫어졌다. 그래서 이제 내 나이에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영화를 하고 싶었다. 물론 공포물은 재미있다. 합법적으로 남을 괴롭힐 수 있기 때문이다. (웃음) 


-이번 영화는 무서운 장면들을 많이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래서 현장은 코미디와 같은 재미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딸, 아들, 집사람, 배성우 모이면 정말 재미있는 분위기를 조성했고 끝나면 배성우와 술 먹고 놀았다. (웃음)


-인간적인 아버지와 악마 역할을 오가는 이중적 설정 제안이 왔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


내가 약간 그렇다. 관객들이 나를 보고 어떤 감정을 느꼈으면 하는 선입관이 없다. <변신> 촬영이 끝나고 곧바로 영화 <담보>를 찍었는데, 그러고 나서 집에서 쉬니 미치겠더라. (웃음) 그래서 아내가 그 모습을 보고는 가서 술 마시고 오라고 말했다. (웃음) 그 정도로 나는 어떤 역할이 와도 소화하는게 재미있다. <변신>에서는 기존에 하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재미가 있었다.


-만약 시종일관 인간미가 없는 악마만 하는 역할이었다면? 수락했을까?


나라면 했을 것이다. 내 캐릭터가 악마이든 인간쓰레기라 해도 나라면 했을 것이다. 배우는 일을 해야 하니 배우라고 생각한다. 안 그러면 머리 깎고 절로 가야 한다. (웃음) 돈을 받을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선택해야 옳지만, 최소한 연기 제안이 오면 재미있게 해야 하는 게 배우의 의무다. 다만 내가 못하는 게 하나 있다. 알몸, 베드신 연기를…(크게 웃음) 그 외에 모든 것은 자신 있다. 


-막상 아버지와 악마를 오갔을 때 어렵지 않았나?


그래서 스태프들과 술을 36번 먹은 것 같다. (웃음) 그런 어려운 연기를 할 때마다 스태프들의 도움도 절실히 필요하다. 항상 어떤 장면을 찍기 전 스태프들과 내방에 모여서 오늘, 내일 찍은 것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이것도 양수리에 있는 방을 얻어서 했는데, 웬만하면 촬영 때 내 방에 모이는 것이 의무였다. 배우와 스태프가 같이 소통해야 그다음 장면을 찍는 데 있어서 문제없이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정도만 해도 서로의 눈빛만 봐도 서로 이해하게 된다.


-배성우와 술을 마시면서 인생사를 많이 나누는 편인가?


아직 결혼 못 한 총각들과 함께 술을 마시는 편이다.(웃음) 성우랑은 드라마 <라이브>때부터 친했고, <안시성> 때 인성이와 함께하다가 이번 작품을 통해 성우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성우는 정말 훌륭한 배우다. 성우도 연극배우 출신이다 보니 상대방의 대사를 들어주는 능력이 정말 뛰어나다. 연극배우들은 달리기로 치면 3천 미터 달리기를 준비하는 배우여서 나중에 악마와 싸우는 연기를 할 때는 정말 무섭게 연기를 했다. 배성우는 눈만 보더라도 언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연기자인지 알 수 있는 연기자다. 원래부터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 이번 영화에서도 너무나 잘해줘서 만족스러웠다.


-가족으로 나온 아역, 신인 배우들도 잘 따라왔나?


그 친구들이 연기할 때가 오면 스태프들 모두 현장에서 나가라 했다. 오로지 카메라와 연출진만 남게 된 것이다. 그럴 때 마다 우종이 같은 어린 아역과 신인들이 문제없이 연기했다. 


-평소 배우를 기술자라고 표현하셨다. 이번 영화는 어떤 모습의 기술자를 보여줬다고 생각하나?


이번에는 쉬는 쪽이었다고 생각한다. (웃음) 김감독에게 이번에는 악마가 내 몸에 들어오든 아니든 큰 차이 없이 게으른 연기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해야 더 오버하지 않고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나는 성동일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편했고, 다른 배우들은 분장을 해야 해서 힘들어 보였다. 막상 내가 악마 연기를 할 때가 왔을 때 고심했는데, 가만 보면 이 이야기가 현대사회 가족의 막장극을 보여준 것 같았다. 엄마, 아빠, 딸, 아들이 극단을 타게 되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해 봐라. 반찬 투정했다고 그런 무서운 반응을 보이는 엄마를 봐라. 저게 진짜 가족의 모습 같지 않지만, 어찌 보면 모두가 하나씩 마음속에 갖가진 극단성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영화 속 악마는 참 인간적인 것 같다. 어떻게 인간의 본 모습을 잘 알고 있을까? (웃음)


-개인적으로 악마로 변한 가족 구성원 중 가장 섬뜩하게 변신했던 가족은 누구였나?


아무래도 엄마 역할을 한 장영남 배우의 연기가 가장 재미있었다. 장영남 씨가 유리 깨고 가족들 위험하고 나까지 다치게 하니…나중에 영남씨가 미안하다면서 "선배님 그래도 스트레스가 풀려요" 라고 웃으며 이야기 하더라.(웃음) 그 유리도 4,50만원 짜리인데 본인은 참 신이 나고 좋아했다고 하니 참 보기 좋았다.(웃음)


-스스로 생각하는 배우의 연기관은?


나는 참 변덕쟁이인 것 같다. 상황에 따라 변하는 사람이라고 할까? 배우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그래도 나는 우선적으로 내 가정에 충실한 사람이 되고싶다. 그래서 그때도 이야기 했지만 우리집에 TV가 없다. 가족들과 더 이야기하고 대화 많이 하는데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다. 집에 TV가 없다보니 가족들이 내가 무슨 작품 찍는지 모르고 있다. 오히려 이웃 사람들이 말해줘야 안다고 할까? (웃음) 언젠가 영화 출연진을 우리 집에 불러서 술을 먹었는데, 애들이 누구인지도 모르더라. (웃음) 그러고 보니 이광수도 온 적이 있었는에 애들이 광수 삼촌 온다고 해서 좋아했더니 딱 3분만 좋아하고 그러고 바로 방 안에 들어가서 놀았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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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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