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시간에 호구처럼 보이지 않는 방법

조회수 2019. 10. 23. 15: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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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목도리도마뱀은 위협을 감지했을 때 목에 달린 주름 장식을 우산처럼 펼쳐 몸을 커 보이게 만든다. 동물의 세계에서 크기가 클수록 생존확률도 높다. 목에 달린 주름을 펼쳐 몸집을 크게 보이게 만드는 것이 목도리도마뱀만의 독특한 생존 방식이 되었다. 회의는 대개 3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1. 첫째, 의견을 공유하기 위한 회의.
  2. 둘째, 상대방을 쪼아서 성과물을 만들어야 하는 회의.
  3. 셋째, 상대방의 요구에 대응하거나 디펜스하기 위한 회의.

첫 번째 유형은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갈 수 있으나 두 번째와 세 번째 유형은 목도리도마뱀처럼 내가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닌 것을 상대방에게 인식시킬 수 있는 자신만의 생존 방식이 필요하다. 회의에서 최대한 나에게 유리한 쪽으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호구처럼 보이지 않고 똑 부러진 사람으로 인식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일단 아이패드 꺼내기
있어 보일만 한 것들은 책상 위에 다 올려보자.
회의가 시작되면 아이패드부터 꺼내며 자리 세팅을 하자. 아이패드가 없다면 최신 스마트 기기 혹은 깔쌈한 필기도구를 꺼내 스마트한 냄새를 폴폴 풍겨야 한다.


그림 활용하기

도출해야 할 내용을 그림으로 설명해보자. 그냥 말로 풀어쓰면 당연한 소리임에도 화이트보드에 그림을 그리면서 설명하면 훨씬 더 스마트해 보인다.


수치를 분수로 환산하기

예시로 누군가 옆에서 이러이러해서 이에 대한 선호도는 25퍼센트입니다.라고 얘기를 꺼내면 재빠르게 치고 들어가서 그렇다면 1/4 정도 되겠군요.라고 얘기한다.


일단 망설이지 말고 지르기

말에 확신이 없으면 사람들은 금방 집중력을 잃어버린다. 상대방에게 내용을 전달할 때는 본인의 주장을 확실하게 말해야 한다. 말끝을 흐리거나, 이러이러한 것 같습니다. ‘이러이러할 것 같은데요?’라는 말들은 굉장히 무책임한 화법이다. 


자신이 없더라도 일단 지르자. 나중에 틀렸다는 것을 알면 뒤통수를 한 번 긁적이면 그만이다. 비록 확실하지 않더라도 본인의 선택에 자신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게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다.



회의가 삽질만 할 때


회의를 하다 보면 배가 산으로 갈 때가 있다. 물론 나도 함께 으쌰으쌰 산으로 갈 때가 있다. 일단 뭔가 느낌에 싸하면 이것이 이번 회의 때 논의해야 할 주제가 맞는지 한 번 툭 던져보자. 회의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적어도 상대방에게 호구로 보이는 일은 없을 것이다.



논리 없이 돌려 까기 당할 때


까임을 당하는 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지적을 당하면 당당하게 물어봐야 한다. 정확하게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줄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것은 절대 실례가 아니다. 만약 이렇게 물어봤다고 화를 내거나 건방지다고 한다면 꼰대가 분명하다. 똥 밟았다고 생각하자.



추상적인 것을 요구할 때

심플하면서도 화려한 것을 요구하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 이유는 대개 2가지다. 첫째, 해당 업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눈만 높은 유형. 둘째, 원래 상대방에게 설명을 잘 못 하는 유형이다. 이런 사람들이랑 회의할 때는 일단 레퍼런스를 먼저 요구하자. 훨씬 실패 확률이 줄어들 것이다.



회의실은 위험하단다, 패시브 스킬을 발동하렴


회의를 하면서 메모하는 척하기, 하는 말에 고개 끄덕거리기, 아이 컨택하기 이 3가지 스킬은 계속 발동되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회의에 굉장히 집중한다는 것을 어필해야 한다.



질문 다시 한번 확인하기


질문을 받았을 때 다시 한번 더 상대방에게 이러이러한 질문을 한 게 맞는지 다시 한번 여쭤보면서 생각할 시간을 확보한다. 그리고 여유가 있는 척하기 위해 “굉장히 날카로운 질문이십니다.” “굉장히 좋은 질문이십니다.” “흥미롭군요.” 등등 맞장구를 쳐주며 머릿속에서는 답변을 빨리 생각해야 한다.



바쁜 척 전화하기


회의를 하지만 지금 이 회의보다도 더 중요한 일들이 나로 인해 돌아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전화가 온다면 급하게 전화 받는 척하는 것도 좋다. 다만 이 스킬을 2번 이상 사용했다가는 그대로 밖으로 나가야 하는 경우도 생기니 유의하며 써야 한다.



기술자, 개발자랑 회의를 할 때

종종 기술자, 개발자랑 함께 회의해야 할 때가 있다. 이때 관련 기술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이 있다면 용어 등을 알아들을 수 있지만 전혀 관련이 없는 경우 외계어가 난무하는 회의에서 도저히 한 마디도 뗄 수가 없다. 그럴 땐 상사를 팔아야 한다. 상사한테 보고해야 하는데 그런 식으로 설명했다가는 무조건 반려당한다.
유치원생이 들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보고해야 하는데 다시 한번 간단하게 설명해주시겠어요?

라고 요청한다. 나는 네가 얘기한 것을 분명 다 이해했지만 보고를 위해 다시 한번 쉽게 풀어서 설명이 필요하다는 뉘앙스를 풍겨보자. 그리고 쉽게 설명하는 것을 들으며 스스로 다시 한번 더 꼼꼼하게 이해하면 된다.



정리하기


회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나 말 한마디 제대로 못 하고 나오게 생겼다면, 최종 필살기를 써야 할 때다. 마지막에 여러분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이러이러한 의견이 나왔고 이와 반대로는 이러한 의견이 있었는데 이렇게 결론을 도출하면 될까요? 정리만 잘해도 스마트해 보인다. 실제로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를 할 수 있다면 굉장한 능력을 가진 것임에 틀림없다.



회의가 끝난 후 뒷정리하기


굉장히 간단해 보이지만 의외로 회의가 끝난 다음 의자를 다시 넣어두지 않고 회의실을 퇴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회의가 끝났다면 살포시 의자를 제자리에 넣어두고 나오자. 매너가 훌륭한 사람에게는 절대 무례하게 하지 못한다.


원문: 김화초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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