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른자 지역구'에서 물러나야 할(?) 자유한국당 의원 명단

조회수 2019. 11. 6. 10:36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총 16명의 현역 의원이 포함된다.
출처: ⓒ연합뉴스
▲ 영남권·강남 3선 이상 의원들의 용퇴를 주장한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
“영남권, 서울 강남 3구 등 3선 이상 선배 의원님들께서는 정치에서 용퇴하시든가 당의 결정에 따라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에서 처음으로 중진 의원들의 용퇴를 요구하는 공개 발언이 나왔습니다.


11월 5일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재선, 충남 보령·서천)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기반이 좋은 지역에서 3선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다졌다면 대인호변(大人虎變, 큰 사람은 호랑이와 같이 변한다는 뜻)의 자세로 새로운 곳에서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자세로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이 정치인의 올바른 자세”라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의 주장은 한 마디로 자유한국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노른자’ 지역구에서 물러나거나 피 터지는 전쟁터와 같은 수도권 지역에서 출마하라는 의미입니다. 


흥미로운 건 한때 김 의원 또한 자유한국당 비박계 의원들로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책임을 지고 탈당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김 의원은 ‘친박’ 의원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 강남, 영남권 3선 이상 의원 명단

김태흠 의원이 요구한 불출마 내지 서울 험지 출마에 해당하는 영남권, 서울 강남 3선 이상 의원들의 명단을 정리해봤습니다.

서울 강남 3구 중 강남구갑 이종구 의원은 3선으로 포함, 서울 강남구병 이은재 의원은 재선이므로 제외됩니다.


부산은 김무성(6선), 김정훈·유기준·조경태(4선), 김세연·유재중·이진복(3선) 의원 등 대부분의 지역구 의원들이 해당됩니다. 이 중에서 김무성 의원만이 2018년 6·13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진다며 유일하게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영남권은 대구 주호영(4선), 울산 정갑윤(5선), 경남 이주영(5선), 김재경(4선), 여상규(3선), 경북 강석호·김광림·김재원(3선) 등 8명으로 서울 강남과 부산을 합치면 현역 의원은 총 16명입니다. 


이외에도 김태흠 의원이 요구한 ‘원외 전·현직 당 지도부, 지도자’로는 영남권 출마의 뜻을 밝힌 홍준표 전 대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김 의원은 “당 대표부터 희생하는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할지 여부도 주목됩니다.

50% 물갈이? 황교안 대표의 딜레마

출처: ⓒ자유한국당
▲ 11월 4일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가는 황교안 대표

신상진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20%(거론되는 물갈이 비율)는 많다고 볼 수 없다. 한국당은 공천 룰에 입각해서 (물갈이)하면 한 50% 정도까지도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자유한국당에서 영남, 강남 3선 의원들의 불출마 내지 서울 험지 출마, 현역 의원 50%의 교체가 이뤄진다면 이는 ‘공천 개혁’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하지만 황교안 대표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대폭적인 물갈이로 총선에서 승리하면 다행이지만, 패배할 경우 고스란히 황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내년 총선이 그리 쉽지 않은 싸움이기에 전투력이 있는 중진 의원들을 배제하기도 어렵습니다. 


총선 승리를 위해 눈 질끈 감고 버티고 싶어도 6일 당 쇄신을 요구하는 유민봉 의원의 기자회견이나 초선 의원들의 모임 등이 예정돼 있어 마냥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이미 인재 영입 1호로 거론됐던 박찬주 전 대장 문제로 곤욕을 치렀습니다. 당내에서 제기되는 총선 인적 쇄신 요구안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선거를 앞둔 두 번째 시험 무대가 될 것입니다. 


황 대표가 총선 인적 쇄신안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 리더십이 흔들리는 동시에 총선을 앞두고 당내 내분에 휩싸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외부 필진 아이엠피터 님의 기고 글입니다.

<직썰 추천기사>

전쟁터에서 일어난 최악의 실수 5가지

민주당과 비교되는 한국당 총선기획단 ‘청년 0·여성 1’

직썰을 앱으로 만나세요.
(안드로이드 버전)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