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주 4일 근무에도 생산성 40% 향상

조회수 2019. 11. 12.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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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일본 지사가 주 4일 근무제도를 시행해본 결과 생산성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CNN,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일본지사는 8월 한 달 동안 '워크 라이프 초이스 챌린지(Work-Life Choice Challenge Summer 2019)'라는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임금을 줄이지 않고 금요일을 쉬는 것으로 2300여 명이 참여했다. 일과 생활의 균형이 생산성과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이뤄졌다.


타쿠야 히라노 마이크로소프트 일본지사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짧게 일하고, 잘 쉬고, 많은 것을 배우길 바란다"면서 "직원들이 어떻게 20% 단축된 근무시간으로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경험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회사는 직원들이 일하는 동안 이메일에 응답하는 시간을 줄이고, 회의에 참석하는 대신 원격 화상 회의 등을 하도록 장려했다. 또 직원들에게 유급 휴가와 함께 자원봉사나 자기계발, 가족과 여행 등을 위한 비용을 보조해줬다.

ⓒ게티이미지뱅크

8월 한 달간 프로그램 시행 결과 대다수의 직원(92%)은 주 4일 근무에 만족했다. 생산성은 금요일까지 모두 근무했던 작년 8월과 비교해도 40%나 향상됐다.


아울러 주 4일 근무제는 환경친화적이란 평가도 함께 받았다. 종이 인쇄 양이 60%나 줄었고, 전기 사용료 20% 이상 줄었다.


주 4일 근무제를 시험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일본지사가 처음이 아니다. 2018년 뉴질랜드의 신탁관리회사 페퍼추얼 가디언은 24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2개월간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했다. 직원들은 일과 생활의 균형이 개선되고, 사무실에서 집중력이 향상됐다고 보고했다. 이 회사는 생산성 향상 결과를 만족스러워하며 주 4일 근무제를 영구적으로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주 4일 근무제를 시험해봤지만, 일본지사에서 실험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일본에서 과로사는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2015년 일본의 유명 광고 회사 덴츠에서 한 직원이 초과근무로 괴로워하다 크리스마스에 자살한 것이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당시 하루 20시간 근무하며 일주일 동안 채 10시간도 자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일본 사회에 충격을 줬다.

ⓒ게티이미지뱅크

이후 일본 정부는 2017년부터 일하는 방식의 개혁을 시작해, 노동시간 상한 규제와 연휴의 의무화 등의 정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일하는 방식의 개혁은 생산성의 향상뿐만 아니라 원격 업무 등 다양한 근무방식의 도입을 실현하려는 목표도 있다.


전문가들은 주 4일 근무제가 현재 흔하지는 않지만, 생산성이나 수익이 감소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나 지역별로 일하는 방식의 차이가 있지만, 근무시간 단축 시행에는 임금 문제나 심리적 문제가 더 크게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하루 평균 8시간에서 6시간으로 근무 시간을 줄이자 생산성이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크로노스 노동연구소가 전 세계 근로자 3000명으로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선 절반 상당이 하루 업무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5시간이면 충분하다고 답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일본지사는 이번 실험은 단기 시범 프로젝트였으며, 장기적으로 시행될지 아직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다만 오는 겨울 또 다른 형식의 변화를 시험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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