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시사회서 기자들을 비명지르게 만든 이 영화

조회수 2019. 11. 19. 13: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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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크롤> 리뷰

[크롤,2019]

감독:알렉산드르 아야

출연:카야 스코델라리오, 배리 페퍼, 로스 앤더슨, 아미 멧칼프,


줄거리

시속 250km로 전진하면서 지상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강력한 허리케인이 플로리다를 강타한다. 헤일리는 대피 명령을 무시하고 연락두절이 된 아버지를 찾아 집으로 향한다. 지하실에서 심한 부상을 입고 쓰러진 아버지를 발견하고 빠져나가려던 찰나, 점차 불어난 홍수와 함께 나타난 최상위 포식자 악어와 집안에 갇히게 되는데…


<크롤>은 언론 시사회서 좀처럼 보기 힘든 기자들의 솔직한 감정적 반응과 비명을 들을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작품이었다. 그만큼 87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에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해 호러, 괴수, 서스펜스 스릴러를 좋아하는 관객들을 위한 알찬 볼거리와 긴장감을 제대로 느끼게 해 준 풍성한 장르 맛집 영화였다.


<피라냐> 시리즈로 식인물고기 피라냐가 지닌 잔인성과 공포를 적절한 수위에 맞게 호러화 시킨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은 <크롤>에서 악어가 지닌 특징을 토대로 엄청난 공포감을 선사하는 데 집중했다. 사실상 현존하는 공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거대한 파충류로 특유의 큰 입과 물속에서 보여주는 엄청난 스피드로 주인공들을 단번에 위협하는 존재다. 여기에 먹잇감을 극한으로 몰아넣는 과정은 이 동물이 호랑이와 같은 영리한 맹수적 본능을 지닌 존재임을 각인시킨다.


감독은 짓궂을 정도로 최악의 배경을 설정해 영화 속 등장인물들을 극한적 상황까지 몰아넣어 버리기에 이른다. 엄청난 허리케인의 공습으로 사방이 물에잠긴 가운데 악어들이 배수로를 통해 집으로 침투하게 만들어 여느 영화서 보기 힘든 역대 최악의 밀폐식 공포물로 만들어 버린다. 게다가 이 극한 상황에 놓인 등장인물들은 혈연으로 이뤄진 가족이니, 어떻게든 서로를 살리기 위해 큰 위험도 불사하는 인물들이다. 영화속 두 부녀간의 드라마는 어떻게든 생존하기 위해 서로를 의지하게 만드는 상황인 셈이다.  

감독의 전작 <피라냐> 시리즈를 생각해 본다면 악취미와 같은 잔인함을 이번 영화에도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하게 되지만, 사실 <피라냐>는 단계별로 공포와 긴장감을 극대화했던 스티븐 스필버그식 계산법을 충실하게 따른 작품이었다. <죠스>의 점진적인 등장 과정과 <쥬라기 공원>의 분위기, 밀폐식 공포의 기법을 유용하게 활용했기에 피라냐가 지닌 특유의 잔인한 본성이 더욱 효과적으로 발휘될 수 있었다.


<크롤>은 <피라냐>가 지녔던 스케일을 줄이는 대신 <죠스>,<쥬라기 공원>을 비롯해 초기 호러물들의 기본공식인 밀폐식 공포에 악어라는 동물을 추가시켰다. <크롤>의 악어는 <컨저링>식 악령이 장난을 치는듯한 '놀람'의 방식으로 주인공들을 괴롭히고, 무리와 떼를 지으며 자신들의 먹잇감들을 마음껐 유린하고 사냥한다. 그러한 상황을 지켜보던 우리의 주인공들을 공포를 느끼면서 나약해져 가지만 살기 위해 주변 환경을 활용하는 지혜를 통해 악어들을 상대하려 한다.


처음 지하에서부터 시작된 사투는 폭우와 댐붕괴로 인해 물이 차게 되면서 1층, 2층으로 올라가게 되고, 급기야는 방, 화장실, 다락에까지 올라와 1대 1로 붙게 되는 최고도의 설정까지 이어지게 만든다. <크롤>은 어떻게든 집을 벗어나려 하는 주인공들을 악어를 통해 지속적으로 몰아붙이며 마지막까지 악어와의 사투를 이어나가게 한다. 다른 욕심과 과장된 설정 없이 오로지 공포 스릴러의 기본 공식에 충실했다는 것만으로도 <크롤>은 2019년도를 장식할 최고의 볼거리와 재미를 보장한 영화였다.


<크롤>은 11월 27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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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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