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계약' 맺은 두 사람의 알콜 SNS (정우성 X 이정재)
정우성의 특별한 수상소감
제 40회 청룡영화상. ‘기생충’의 독주 속에 영화 ‘증인’의 정우성이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정우성은 특별한 수상소감을 남겼는데, 내용이 다음과 같았다.
“누구보다도 이 트로피를 손에 들고 있는 내 모습을 집에서 TV로 보고 있을 한 남자, 내 친구 이정재씨. 함께 기뻐해 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날밤 얼굴이 발그레하게 취한 두 사람의 모습이 정우성의 SNS에 올라와 화제가 되었다.
잘 생긴 오빠 옆에 더 잘생긴 오빠
평소에도 서로의 촬영장에 ‘커피차’를 보내주며 우정을 과시하는 두 사람이지만, 20년이 훌쩍 넘은 세월 동안 두 사람이 쌓아온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많다.
1973년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1995년 SBS 스타상(지금의 연예대상)에서 나란히 드라마부문 신인연기상을 받으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 때 정우성이 출연했던 작품은 이병헌, 이영애, 최진실등이 추연했던 ‘아스팔트 사나이’였다. 그리고 이정재의 작품은 전설의 드라마 ‘모래시계’였다.
그리고1998년에 제작되고 1999년에 개봉한 영화 ‘태양은 없다’에서 드디어 호흡을 맞추게 된다. 슬럼프에 빠진 권투선수 도철(정우성)과 헛된 꿈을 꾸는 양아치 홍기(이정재)의 버디물로 이정재는 이 작품으로 20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는다.
이후 두 사람은 끈끈한 우정을 이어왔지만, 같이 출연한 작품은 없었습니다. ‘태양은 없다’의 김성수 감독이 ‘감기’를 만들기전에 구상하던 작품도 두 사람을 공동주연으로 세우는 작품이었지만, 제작에 들어가지는 못 했습니다.
사업파트너가 된 두 사람
대신 두 사람은 사업파트너가 되었다. 우선 몇 차례 패션 사업을 시작한적이 있으나, 2008년경 모두 정리했었다. 이때, 이정재는 사업을 하더라도 연기와 관련되거나 큰 지장이 없는 장르의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리고 지난 2016년 엔터테인먼트 그룹 '아티스트컴퍼니'를 공동설립했다. 고아라, 고아성, 김의성, 박소담, 배성우, 염정아, 이엘, 이수민 등 쟁쟁한 스타들이 현재 이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
물론 전문 경영인이 대표를 맞고 있지만, 최근에 게임 퍼블리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등 두 사람은 사업 파트너로도 차근차근 동반성장하고 있다.
노예계약으로 맺어진 두 사람
그러고보니 영화는 아니더라도 영화제에서 두 사람의 역사적인 투 샷이 있었다., 지난 2013년 제 34회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시상하기 위해 두 사람이 휘적휘적 걸어나오는 것만으로 회장은 난리가 났다.
특유의 티키타카가 오가던 중, 이정재는 연출에도 욕심이 있는 정우성에게,영화를 만들면 자신도 출연시켜주냐고 물었다. 이 때 정우성이 답하길 ‘중국집에서 고량주 먹다가 만원에 계약한거 기억 안나요? 이미 내가 만든 어떤 영화라도 출연한다고 약속했다.’ 라고 답했었죠.
실제로 정우성은 중단편 ‘킬러 앞에 노인’, 옴니버스 ‘나와 S4 이야기’의 연출을 맡았었고 이후로도 틈틈이 연출공부를 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져있다.
한 때, ‘게이설’까지 나돌았던 두 사람의 남다른 우정. 그 우정이 부디 작품으로 이어졌으면 한다. 정우성이 감독하는 영화에 두 사람이 주연으로 나오는 아주아주 이상적인 그림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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