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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김치 10배 더 맛있게 먹는 법

조회수 2019. 11. 27. 12: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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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예요?

소개팅에서나 나올 법한 질문이다. 한국 사람에게 이렇게 물었을 때 “김치요”라고 대답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왜냐면 김치는 공기처럼 당연한 것이고, 밥상 위에 항상 함께하는 반찬이니까. 나의 경우도 그랬다. 좋아하는 음식을 물으면 칼국수, 김치볶음밥, 라면, 우동, 잔치국수… 온갖 탄수화물 메뉴를 줄줄 읊곤 한다. 김치는 선택지에 없었다. 그러다 디지털 노마드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유럽 도시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며 절실히 깨달았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모두 김치와 먹을 때 맛이 배가 되고, 나는 김치 없인 살 수 없는 사람이란 걸.

시칠리아 생활 2주 차에 이르렀을 때부터, 우리는 심각한 김치 금단현상에 시달렸다. 이탈리아 본토의 피자와 파스타는 끝내주는 맛이었고, 매일 산해진미를 즐겼지만 발효식품이 주는 그 매콤한 감칠맛이 그리워지는 것을 어쩌랴.

40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서울에 돌아왔을 땐 여름이었던 날씨가 겨울이 되어 있었다. 바야흐로 김장철이었다. 그래서 오늘 준비한 리뷰는 김치에 대한 심리적 허기를 적극 반영한 그 물건, 바로 김치 냉장고다. 요즘 광고에서도 핫한 LG DIOS 김치톡톡. 참으로 시기적절하지 않은가.

다들 김치 냉장고라고 하면 떠올리는 투박한 이미지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제품은 다르다. 빨갛게 익어가는 김치를 품고 있다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시크한 디자인. 그리고 끝내주는 맛. 갓 담근 김치가 갖춰야 할 풍미를 모두 갖춘 훌륭한 맛이었다. 리뷰를 하다 김장김치를 손으로 길게 찢어 맛봤는데 얼마나 맛있던지.

먼저 왜 맛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보자. 우리 선조들은 무엇 때문에 김장김치를 담은 장독을 땅에다 묻었을까? 단순히 냉장고가 없어서가 아니다. 한국의 겨울은 12월부터 2월까지 땅속의 기온이 김치의 맛을 좌우하는 유산균이 살기에 가장 적절한 온도라더라.

그렇다면 맛있는 김치란 무엇일까? 사람에 따라 취향이 다르니 익힘 정도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고 양념이나 레시피에 대한 의견도 다르겠지. 하지만 한국인이 좋아하는 김치맛에는 분명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시원한 맛’. 이 시원하다는 뉘앙스는 외국어로 번역하기도 어렵고, 설명하기도 만만치 않다. 단순히 온도가 차갑다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입안에서 시원하고 개운하게 느껴지는 그 감칠맛. 그게 김치의 맛을 좌우한다.

재밌는 사실은 이 ‘시원한 맛’이 레시피에 따라 달라지는 게 아니라는 것. 한국인이 선호하는 맛을 내는 류코노스톡이라는 특정 유산균이 있다. 그래서 LG DIOS 김치톡톡에는 류코노스톡 유산균을 더 잘 자라게 해주는 ‘NEW 유산균김치+’ 기능이 들어갔다. 다른 어떤 기능보다 본질에 충실한 기능이다. 김치 냉장고는 김치를 맛있게 해주는 게 최고의 미덕이니까.

원리를 살펴보니 온도를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대한 노하우가 담겨있다. 이 맛있는 유산균이 가장 잘 자라는 온도가 6.5도인데, 그 온도로 보관을 해서 유산균이 잘 증식할 수 있게 해주는 거다. 그리고 하루에 네 번씩 ‘쿨링샷’ 기능으로 냉기를 유지해준다. 적절한 온도 유지를 통해 김치 맛을 끌어올린 뒤에 가장 맛있는 상태가 됐을 때의 김치맛을 한결같이 유지하기 위함이다.

사실 집에서 김장을 해봤다면 다들 알겠지만. 김장김치에는 ‘리즈 시절’이라는 게 있다. 엊그제까지는 썩 맛없던 김치가 가장 맛있게 익는 타이밍 말이다. 그런데 귀신처럼 여기서 며칠 지나고 나면 맛이 떨어진다. 보관 방식의 문제다. 온도가 맞지 않아 너무 익어버리기 때문에 리즈 시절을 오래 유지하지 못하는 거다. 매일 먹는 음식이지만 김치가 얼마나 까다로운 식품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서 언제 꺼내 먹어도 똑같이 맛있는 김치맛이라는 건 아주 매력적인 장점이다.

촬영 당시에는 김치를 막 채워 넣었기 때문에 눈금이 차지 않았지만, 디스플레이에 인디케이터가 있다. 이게 9칸 모두 꽉 채우면 김치가 가장 맛있게 익은 상태라는 뜻이다.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김치통을 수시로 열어서 맛보며 초조해할 필요가 없다. 9칸이 되면 가장 맛있는 상태의 시원한 감칠맛을 내니 그때부터 먹으면 된다.

개인적으로 칼국수나 흰 쌀밥에 곁들이기엔 갓 담근 김장김치가 최고라고 본다. 푹 익어버리면 이 맛이 안 나온다. 반찬 없이 김치 한 점에 따뜻한 밥을 함께 먹으면 그렇게 맛있다. 입안에서 씹히는 맛도 좋고, 따뜻한 밥과 매콤달콤한 양념과의 조화도 좋다. 글을 쓰면서도 침이 고인다. 김장 직후에만 맛볼 수 있었던 신선한 맛을 오래 즐길 수 있다니 반갑다.

하지만 김치는 때에 따라서 다른 맛도 즐길 수 있어야 하는 법. 김치의 익힘 정도와 속도를 콘트롤할 수 있는 다른 기능도 훌륭하다. 짜파게티나 라면과 먹을 땐 적당히 새콤하게 익은 김치도 좋다. 요즘엔 짜파게티에 잘 익은 파김치를 곁들이는 게 트렌드다. 이렇게 먹고 싶을 때는 김치톡톡에 있는 ‘익힘 모드’를 추천한다. 필요에 따라 그 칸의 김치만 빨리 숙성시킬 수 있는 치트키 같은 기능이다.

실제로 시칠리아에 사는 동안 멤버들이 가장 꿈꾸던 조합이 짜파게티와 새콤한 파김치였는데, 촬영을 하며 원 없이 맛봤다. 100점 만점에 110점 주고 싶다. 파김치의 익힘 정도가 예술이었다. 이걸 마냥 기다릴 필요 없이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술 만세, 김치 냉장고 만세다.

반대로 ‘맛지킴김치 모드’는 김치 종류나 염도에 따라 온도를 다르게 설정해주는 기능이다. 물김치 같은 건 상하기 쉽지만 그렇다고 얼 정도로 차갑게 보관하면 안 되니 보관 온도를 ‘약’으로 맞춰주는 거다. 묵은지는 너무 쉬지 않게 강으로 설정해두면 된다.

냉장고 안의 공간 활용도 인상적이다. 서랍 중칸은 김치로 가득 채웠는데, 유산균 가드라는 게 있어서 김치 맛을 보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가드가 한 겹 더 있기 때문에 냉기가 빠져나가는 것도 막아주지만 수분 손실도 최소화해주는 원리다. 가드 자체도 아주 부드럽게 밀려서 여닫는 게 쉽기 때문에 자주 쓸 때도 불편함이 없었다.

아래칸에도 냉기 지킴 가드가 있기 때문에 김장철이 아니라면 과일 칸으로 써도 좋겠다. 과일은 수분이 빠져나가면 말라서 맛도 떨어지기 때문에 이렇게 한 겹 막아주는 게 좋다.


사실 제대로 사용해보기 전에는 지나치게 세련된 디자인 때문에 “정말 김치 보관용으로 괜찮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일반 양문형 냉장고 같은 생김새라 충분히 냉기를 보존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근데 내부 구조를 살펴보니 그런 걱정은 필요 없겠더라. 냉기홀이 위에만 있는 게 아니라 양옆에서 냉기를 분사해서 고르게 온도가 유지된다. 하루에 무려 240번, 6분마다 돌아가는 쿨링팬의 역할도 상당하다.

상칸에 분리벽이 있어 4룸으로 공간을 분리해 사용할 수 있으며, 김치 보관뿐만 아니라 냉장, 냉동까지 원하는 용도로 각 룸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냉장고 상단의 문 안쪽에는 넉넉한 사이즈의 바스켓이 있어서 자주 먹는 음료수나 소스 등의 식재료를 넣기에도 용이하다. 김치 보관에 특화된 기능이 눈에 띄지만 김장철이 아닐 때는 다른 용도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마지막은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가전제품은 디자인이 반이다’라는 게 나의 지론이다. 가전제품도 공간에 대한 취향을 반영하는 아이템인데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디자인을 빼놓고 이야기할 순 없기 때문이다. 우리 집의 10년 된 김치냉장고는 정말 못생겼다. 빨간색도 싫고 요상한 무늬도 싫다. 나는 원래 김치냉장고란 촌스러운 디자인인가보다 하고 생각해왔다. 근데 이건 정말 근사하다.

모던한 컬러와 LG 가전제품 특유의 스퀘어 핸들 디자인도 마음에 쏙 든다. 어떤 공간에 두어도 잘 어울리는 심플함도 훌륭하다.

디스플레이로 조작하는 방식인데 평소에는 화면에 각 기능에 대한 설명이 표시되지 않다가, 터치하는 순간 표시되기 때문에 더 깔끔하다. 조작도 쉽고 보기에도 좋다.

마지막 메뉴는 수육. 역시 김장철엔 보쌈이 아니던가. 냉장고에서 갓 꺼낸 김장김치에 따끈한 수육 한 조각과 굴을 올려 입에 가득 머금는다. 사심을 가득 채운 행복한 리뷰였다.

제일 중요한 건 김치가 맛있다는 사실. 어떤 유산균이 어떻게 자라는지 복잡하게 설명할 것 없이 이 시원한 감칠맛만 기억하면 된다.

김치 냉장고에 대한 인식을 바꿀 만한 잘 만든 제품이었다. 유럽 도시에서 40일을 떠돌며 품은 김치에 대한 미련을 말끔하게 해소해준 오늘의 리뷰는 여기까지. 다들 맛있는 겨울 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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