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0m 빌딩을 맨손으로 기어 올라간 월드스타

조회수 2019. 11. 28.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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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어떻게? 실제 촬영으로 완성한 경이로운 명장면 1부

CG 기술과 특수효과가 지금보다 현저히 낮았던 시절에는 상상 속의 장면을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촬영과 연기를 시도해야 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 덕분에 관객들은 거짓 없는 생생한 영상을 통해 짜릿한 즐거움과 묘미를 느낄 수 있었고, 불가능할 것 같았던 스케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위대함을 보여주었다. 이는 CG 기술이 범람하는 현재에도 가치 있는 방식이 되면서 일부 유명 영화인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의미있는 순간이 되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며 사실 같은 화면을 완성해 생동감 있는 체험과 경이감을 선사했던 영화 속 명장면은 무엇이 있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1.<지옥의 묵시록> - 네이팜탄 폭격장면
출처: sorrisi.com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을 대표하는 명장면을 손꼽자면 칼 고어 대령(로버트 듀발)의 명령에 의해 F-5 전투기가 해안가에 네이팜탄을 투하해 숲 속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리는 장면이다. 폭격으로 활활 타오르는 숲을 보며 칼 고어 대령은 다음과 같은 섬뜩한 대사를 던진다.


"난 아침에 맡는 네이팜탄 냄새가 좋아."


이 장면은 영화 촬영지인 필리핀의 숲에서 촬영해 실제 F-5 전투기의 지원으로 완성되었다. 이 장면은 전쟁이 만들어낸 인간의 광기를 위압감 있게 표현한 장면으로 베트남전이 지닌 공포이자 상징이 되었다.

2.<28일후> - 텅빈 런던 거리

아직도 신비롭다고 느껴질 수 밖에 없는 텅 빈 런던 시내를 그린 장면.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혼수상태서 깨어난 주인공 짐(킬리안 머피)은 아무도 없는 텅 빈 런던 시내를 홀로 거닐게 된다. 자동차, 버스, 연인, 여러 사람이 지나다닌 한적한 런던의 거리는 무슨 일인지 조용했고 아무도 등장하지 않았다. 곳곳에는 실종자들을 찾는 전단과 폭동으로 인해 아수라장이 된 상가들이 넘쳐날 뿐이다. 짐은 자신이 오로지 외로움만이 존재한 지옥에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텅 빈 거리의 묘사를 통해 완성한 이 장면은 CG와 세트가 아닌 통제를 통해 이뤄진 사실적인 장면이었다. 제아무리 영국을 대표하는 명감독인 대니 보일이라 하더라도 수많은 인구가 모인 런던을 통제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대니 보일은 시민들의 이동이 뜸한 새벽 4시에 촬영을 진행해, 러시아워가 발생하는 지역은 경찰의 도움으로 오전 7시~9시 까지 통제하도록 했다. 물론 시민들의 반발은 컸고 제작진은 엄청난 욕을 먹으며 촬영에 임해야 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원하고자 하는 배경을 얻어내는데 성공했지만, 문제는 이른 시간에 촬영한 탓에 낮은 조도가 발생해 화면이 어둡게 묘사될 수 있었다.


그 때문에 영화의 모든 촬영을 필름 카메라가 아닌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을 진행했다. 수많은 군중을 통제하는 상황에서 촬영이 빨리 진행되기 위해서는 보다 간편한 디지털 카메라 촬영이 필수적 이어야 했다. 또 한 이 카메라는 밤 장면을 낮에 촬영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데이 포 나이트' 촬영 기법을 완벽하게 수행하는데 매우 용이했다.


세기말 가장 섬뜩하면서도 음울한 인류의 종말을 그린 명장면은 이렇게 완성되었다.

3.<미션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 - 부르즈 칼리파를 직접 오른 톰 크루즈

시리즈마다 아슬아슬한 장면을 만들어내는 [미션임파서블] 시리즈는 2011년 또 하나의 아찔한 순간을 완성하게 된다. 이단 헌트가 팀의 미션을 성공시키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를 기어오르는 장면이 그것이다.


이 위험천만한 장면은 배우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그린 스크린 화면에 배경을 합성하면 그만이지만, 리얼함 그 자체를 즐기는 톰 크루즈와 제작진은 진짜 빌딩에서 이 장면을 촬영하기로 한다. 다행히 실제 촬영 장면은 영화처럼 진행되지 않았고 온몸에 여러 개의 케이블을 매단 채 톰 크루즈가 직접 빌딩을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케이블 부분은 디지털 작업을 통해 지워졌다.


너무나도 안전한 케이블 상태 덕분에 톰 크루즈는 장시간의 촬영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고, 촬영 막판 빌딩의 꼭대기서 기념사진을 찍는 추억까지 남기게 되었다.

출처: dailybraille
출처: buzzbuzzhome
부르즈 칼리파 꼭대기서 촬영한 기념사진
4.<칠드런 오브 맨> - 롱테이크 장면
출처: perroblanco

롱테이크 촬영 장면은 쉽지는 않지만, 강한 의지력과 철저한 사전 준비만 잘 갖춰진다면 누구나 완성할 수 있다. 주관적 일수도 있지만, 가장 인상적인 롱테이크 장면 하나를 언급하자면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2006년 작품 <칠드런 오브 맨>의 마지막 전투 장면을 이야기하고 싶다. 암울함과 답답함이 가득했던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순간이자, 따뜻한 정서를 내포한 장면으로 생생한 롱테이크가 의도치 않은 다양한 감정을 담아낼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


수많은 포탄과 총격을 뚫고 주인공 테오도르(클라이브 오웬)가 인류의 유일한 아기와 엄마를 구하러 가는 장면을 롱테이크로 담기 위해 제작진과 출연진은 14일 동안 이 장면에 대한 리허설 과정을 가졌다. 그리고 촬영에 들어갔을 때, 5시간 동안 같은 장면을 반복한 끝에 문제의 장면을 완성할 수 있었다. 전쟁터를 방불케 한 생생한 촬영은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을 불러오기도 했는데, 카메라 렌즈의 일부에 피가 튀기는 일이 발생해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컷!"을 외쳤지만, 총과 탱크의 폭격 소리에 묻혔다고 한다.

5.<다크나이트 라이즈> - 공중 납치 시퀀스
출처: mrCM98

CG보다 실사 촬영을 고집하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고집은 특수효과가 많이 쓰이는 히어로 영화 까지 이어진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명장면으로 기억되는 오프닝 장면인 '공중 납치' 시퀀스가 대표적이다. 죄수 호송 비행기에 이송되는 베인 일행이 비행기를 점령하고 공중의 또 다른 비행기를 이용해 호송 비행기을 분해하고 탈출하는 과정은 상상력 그 이상의 장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장면은 스턴트맨들과 함께 실제 항공 촬영을 통해 만들어낸 결과물로 실사 촬영의 혁명과도 같았다. 여기에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해, 스케일이 불러오는 시각적 쾌감을 불러와 아이멕스 촬영의 교과서와 같은 역할을 했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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