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스타가 청소년들에 전하고 싶다는 감동의 한마디

조회수 2019. 12. 24. 08: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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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동> 주연배우 박정민 인터뷰

영화 <시동>의 주연배우 박정민과 오랜만에 만났다. 최근 책방을 운영하며 활동영역을 연기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넓혀나가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중인 그가 생각하는 연기관, 일상, 그리고 그동안 연기해온 십 대 캐릭터에 대한 소감 등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나눴다. 무엇보다 그동안 반항기가 가득한 십 대 캐릭터를 연기해온 그였기에 마지막에 그가 전하는 방황하는 청소년들에 전하고 싶다는 한마디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에도 십 대 캐릭터, 특히 반항적인 캐릭터에 자주 캐스팅되고 있다. 이 캐릭터를 언제까지 할 의향이 있는가? 계속하니 본인과 잘 맞것 같은가?


글쎄, 이제는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웃음)감독님께 나를 또 십 대역에 캐스팅해도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감독님이 내가 더 나이들기 전에 캐스팅하고 싶다고 하셨다.(웃음)근데 이제는 힘들지 않을까? 다행히 이번에 나와 호흡을 맞춘 배우가 또래인 해인(정해인)이었기에, 다행히 잘 받아주면서 연기할 수 있었다고 본다.


-청춘의 표상이 담긴 캐릭터로 지속해서 캐스팅 되고 있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나?


아마 캐스팅 하시는 분들이 나를 청춘의 표상으로 보기보다는 내가 가진 캐릭터적인 면모를 보고 주변 어디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이미지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런 모습이 관객들에게 더 잘 전달되고, 공감을 전해줄 거라 생각하셨던 것 같다.


-이번에 택일을 소화하면서 너무 많이 맞으신 것 같았다. 그 때문에 많이 미안한 배우들이 많았을 것 같다. 맞는 신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웃음) 설정상 많이 맞긴 했지만, 맞는 게 실제로 때리는 게 아니었다. 실제처럼 보이기 위해 합을 맞추고는 하는데, 이 영화는 맞는 연기를 과장해서 보여줘야 하는 작품이다. 마동석 선배와 그 점에서 많은 합을 맞췄다. 하지만 계속 맞는 척만 하다 보니 그래도 조금은 진실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염정아 선배님이 나를 때리는 장면에서는 진짜로 때려 달라고 부탁했다.(웃음)선배님도 고민하시더니 결국 눈 딱 감고 때려 주셨다. 문제는 그게 편집되었다.(웃음)

-만약 영화 속 택일처럼 갑자기 어디론가 정처 없이 떠난다면 어디로 떠나고 싶으신가?


요즘 이유 없이 이집트를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웃음)사막과 낙타도 있고 뭔가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 유럽, 일본 등 여러 여행지를 다녀와서 그런지 한단계 더 난이도가 있는 여행지를 가보고 싶었다. 사람들에게 위험하다고 인식되었지만, 실제로 이집트는 매우 좋은 관광지라고 한다. 그래서 언젠가 한번 떠나보고 싶다. 근데 언제갈 수 있을까?(웃음)


-이번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이번에도 너무 좋았다. 극 중 중국집 사장님으로 출연하신 김종수 선배님께서 분위기를 주도해 주셨다. 선배님이 술도 드시고 현장에 배우들과의 관계도 잡아 주시며 정서적 완성을 도와주셨다. 이번 작품 말고도 그 이전 함께 작업했던 배우들과도 단톡방을 만들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중이다. 영화 <오피스>때 만났던 동료들과도 여전히 이야기를 나눌 정도다.


-<그것만이 내세상>도 그랬고 <타짜:원 아이드 잭>등 함께 무리로 다니는 모습이 너무나 잘 어울려 보였다. <시동>의 장품반점 식구들과 지속적으로 함께 다니는 이야기가 스핀오프로 따로 나왔으면 할 정도로 좋아보였는데, 이들과 어떻게 팀 호흡을 맞추게 되었는지?


아무래도 내가 작업할 때는 혼자보다는 함께 작업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혼자 있는게 좋지만, 배우로서 역량이 버거운 순간이 있다. 그럴때 정말 어떻게 해야하나 긴장할때가 많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동료들이 있을 때는 그런 긴장감이 사라진다. 그들이 있어야 내 단점이 보완되고 가려질때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 그들의 다른 모습을 볼 때마다 새로운 영감이 떠오르고는 한다. 아마 모든 배우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점에서 나는 함께 연기하는 순간이 참 행복하다.


-극 중 택일은 이번 영화 속 에피소드를 통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배웠다. 택일처럼 나도 어른이 되었다고 느낀 적은 언제인가?


없다.(웃음)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친한 형들이 있는데, 그 형들을 볼 때마다 어른처럼 느껴지지 않아서 남자는 평생 철이 들지 않을거라 생각했다.(웃음)아무래도 나 자체가 철들자는 생각이 없어서 그런것 같다. 그런데 이번 영화를 보면서 '어른들이 이걸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우리 부모님이 영화를 보셨는데, 어머님은 재미있다고 좋아하셨는데, 아버지는 아무런 말이 없으시더라.(웃음)


-처음에 영화감독을 하고 싶어서 학교에 온 걸로 알고 있는데, 의도치 않게 배우가 되었다. 이제 배우라는 직업이 본인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나?


아직도 안 어울린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웃음) 우리 영화 <시동>에서 "하다보면 어울린 일 한다고 생각해"라는 윤경호 선배님의 대사가 있는데, 그말에 절로 공감하게 되었다. 내가 감독대신 배우가 되자고 결심한 시기를 생각하면 나도 이제는 어울린 배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책방도 운영 중이다. 특별히 책방을 운영하게 된 이유가 있는가? 



(현재 마포구 합정동에 '책과 밤,낮'이라는 책방 운영중)

그냥 재미있어서 했다. 책을 보는 것은 마치 영화를 보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영화를 볼 때마다 '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까?'라는 호기심으로 보게 되듯이, 책 또한 그런것 같다. 아무래도 내가 책방을 운영하다 보니 사람들이 나를 보려고 이곳에 오려 한다. 그러다 보니 공간이 변질한것 같은 아쉬움도 있다. 열심히 운영하려고 노력중이지만 쉽지가 않다. 운영에 더 매진해야 하는데 그 과정도 쉽지 않아서 고민도 크다. 그래도 직원들에게 지속해서 책방 운영에 관한 철학과 시스템을 많이 공유해 주고 있어서 결국은 잘 될 거라고 본다. 

-십대,청소년들을 주로 연기해 온 당사자로서 청소년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네가 무엇을 하든 괜찮다라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 과거에 불려졌던 '아빠와 함께 뚜비뚜바'라는 노래에서 아들이 '내가 커서 무엇이 되길 바라시나요?'라는 가사가 있는데, 그때 아버지가 '난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 쑥쑥 자라나서 무엇이든 되겠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겠지'라는 부분이 있다. 그말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 시기에 누구나 방황할 때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노래가 지니고 있는 '너를 믿는다'라는 말이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해줘야 할 말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도 영화감독이 되겠다 생각한 것도 공부가 싫어서였는데, 어쩌다 보니 지그의 배우가 되었다.(웃음)어떻게 되든 자신의 일에 적응하고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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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EW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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