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이 이렇게 달라졌다고?

조회수 2020. 1. 3. 09:27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해치지 않아' 웹툰vs영화, 이렇게 달라졌다

영화 ‘해치지 않아’가 1월 극장가를 신박한 동물의 세계로 이끈다. 영화는 인기 웹툰작가 훈(hun)이 지난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연재한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모두 팔려가고 없는 동물들을 사칭하는 동물원 직원들의 어설픈 사기극을 그린다.


‘해치지 않아’를 연출한 손재곤 감독에 따르면, 영화는 웹툰을 2시간 한정된 분량 안에 전부 담을 수 없을뿐더러 보다 영화적 재미를 구현하기 위해 많은 각색을 거쳤다. 이로 인해 영화 ‘해치지 않아’는 원작 웹툰을 살짝 비튼 스토리와 색다른 재미를 지닌 작품으로 완성됐다.

영화 ‘해치지 않아’는 3대 로펌 수습 변호사 태수(안재홍)가 로펌 대표의 명에 따라 동물원 동산파크 원장으로 부임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동산파크에 도착하고서야 거의 모든 동물들이 팔려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태수는 온갖 궁리 끝에 남아있던 직원들에 해괴한 제안을 한다. 정밀하게 만들어진 동물 탈을 쓰고, 동물로 위장근무를 해 사라진 관객들을 다시 유치하자는 아이디어다.


극을 이끄는 주인공부터 웹툰과 큰 차이점을 두면서 스토리에 큰 변화가 일었다. 웹툰은 망해가는 주파크에서 사육사로 일한 철수가 개성 강한 알바생들을 모집해 동물원 회생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반면 영화는 동물원에 애정을 갖고 남아있던 직원들이 신입 원장 태수와 함께 열띤 도전을 펼치는 이야기다. ‘가짜’ 동물들이 진짜 동물처럼 보이기 위해 벌이는 고군 분투와 더불어, 인간의 이기심으로 고통 받는 동물들의 현실까지 짚어가며 따스한 휴머니즘을 풀어낸다.

영화에 걸맞는 스토리를 구축하기 위해 각색 과정에서 거의 모든 웹툰 캐릭터들이 제외됐지만, 대신 새로운 캐릭터들로 채워지면서 색다른 재미를 가미했다. 특히 일편단심 사육사 건욱(김성오)과 남친바라기 사육사 해경(전여빈)은 만화 같은 러브라인을 그리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두 인물은 각각 고릴라, 나무늘보 탈을 쓰고 동물원을 누비는 이색적인 동물 로맨스(?)로 웃음을 선사한다.


여성 주인공 소원(강소라)은 웹툰에도 동일한 이름의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영화에서 보다 비중 높고 입체적인 캐릭터로 꾸며졌다. 주인공의 과거 짝사랑 상대로 머물렀던 웹툰과 달리, 어릴적부터 봐온 북극곰 까만코에 애정을 갖고 수의사가 된 인물로 등장한다. 초반 태수의 기상천외한 제안에 질색팔색 하지만, 이후 동물원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하는 강단과 집념을 가진 인물로 발전됐다.

웹툰 팬들에게 영화 ‘해치지 않아’는 다소 아쉽게 다다갈 지점이 분명 존재한다. 원작에는 코끼리, 판다 등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해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양산했지만, 스토리가 변형되면서 각 배우당 한 마리의 동물 탈을 담당하게 된 만큼 다뤄지는 동물 수 역시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영화에서 새롭게 추가된 동물 고릴라는 원작 팬들의 아쉬움을 불식시킬 즐거움을 담당한다. 동산파크 고릴라 담당 건욱을 연기한 김성오의 열연 덕에 ‘가짜’ 고릴라는 더욱 실감나졌으며, 건욱의 감정이 변화할 때마다 표정도 변하는 듯한 고릴라표 로맨스로 웃음을 선사한다.


영화 ‘해치지 않아’는 이듬해 1월 15일 개봉된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