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가 "이번 생은 망했다"고 낙담한 이유

조회수 2020. 1. 21. 16: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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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어도 아주대에서 헬기 타는 일은 없을 거예요."
출처: ⓒ연합뉴스
사의를 표명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가 아주대학병원 외상센터 운영을 두고 병원 측과 갈등을 빚다 사의의 뜻을 밝힌 가운데 방송과의 인터뷰 중 “이번 생은 망했다”며 “다시는 외상센터 안 한다”고 말했다. 


1월 21일 이 교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외상센터 운영에 대한 열악한 환경, 병원 측의 비합리적 대우, 외상센터장 사의 표명의 배경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먼저 이 교수는 일각에서 제기된 ‘아주대학병원이 적자를 감수하고 외상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아주대병원이 적자를 감수하고 어쩌고저쩌고 (하는 건) 다 거짓말이다”라며 “복지부에서 공문까지 보내고 그랬다. 예산 그런 식으로 빼먹지 말라고, 제대로 쓰라고. 다 자료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 예로 복지부에서 받은 63억 원의 예산으로 외상센터 간호사 증원을 했어야 했는데 병원 측이 외상센터 내에서 일하는 간호사 150여 명의 월급을 주는 걸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병원 측은 원래 줘야 할 임금을 예산으로 메운 셈이니 이득을 봤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우리 간호사들 저하고 같이 비행 나가다가 손가락 부러져나가고 유산하고 그런다. 피눈물이 난다”며 “제가 간호사들한테 ‘조금만 있으라고. 올해 1년만 참아라, 내년 6개월만 참아라’ 맨날 이러면서 지금까지 끌고 왔다”고 강조했다. 

출처: ⓒ연합뉴스

또한, 이 교수는 병원 측의 ‘닥터헬기 때문에 인근 주민의 민원이 많다’는 주장에 대해 “20년 가까이 되는 기간 헬기를 타면서 환자와 환자 보호자들이 저한테 컴플레인 한 적도 없었고, 사실 민원 몇 개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랬는데 (병원 측이) 민원 핑계를 댄다”며 “민원 (들어오면) 설명하면 되는 건데, 민원 조금 들어온 것 가지고 10년 동안 사람을 쥐잡듯이 잡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금 기자들 사이에서 제가 헬리콥터부터 시작해서 외상센터 지원금을 빼서 다른 병원으로 가기 위해서 다 짜고 하는 거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더라”며 “저 죽어도 한국에서 다시는 이거(외상센터) 안 할 거다”, “이번 생은 완전히 망했다”고 낙담 섞인 심정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내가 죽어도 아주대에서 헬기 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행자 “마지막 질문으로 앞으로 바람이 뭐십니까라는 질문을 드리고...”

이국종 “바라는 게 뭐 있어요. 다들 너만 입 다물고 있으면... 헬기 가지고 맨날 저하고 같이 비행하던 임신 6개월이 된 응급 구조사가 있어요. 임신하면 비행에서 제외하잖아요. 외상센터 사무실에서 행정을 본다고요. 그 직원한테 지금 부원장이 소리 바락바락 지르면서 튀어오라고. 왜 헬기 소리를 시끄럽게 하냐고. 이 헬기 어디서 날아오는 거냐고. 부원장 방에 가서 깨지고 왔어요. 정말 모르실 거예요. 얼마나 우리가 당하고 있었는지요. 우리 직원들도 다 헬기라면 치를 떨어요. 병원에서 얼마나 힘들게 했는데요. 내가 죽어도 아주대에서 헬기 타는 일은 없을 거예요. 저는 안 할 거예요.”

진행자 “선생님, 우울증 치료도 받으신다고 제가 들은 것 같은데 진짜...”

이국종 “뭘 치료받아요, 그냥. 맨날 우울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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