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보는 씁쓸한 대한민국 정치계

조회수 2020. 2. 4. 09: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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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후보' 코미디 통해 드러난 대한민국 정치계 현실

블랙 코미디 영화들은 가상 설정을 통해 부조리한 현실을 풍자한다. 코미디를 통해 드러나는 사회 속 진실은 잔혹하다. 관객들은 유쾌한 장면들을 보며 웃다가도 자신이 속한 씁쓸한 현실을 떠올리게 된다.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는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진실만 말하는 능력을 얻게된 후 맞닥뜨리는 코믹한 상황들을 통해 대한민국 정치계가 지닌 문제를 지적한다. 주상숙은 바라지 않은 능력에 혼란스러워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솔직한 정치인으로 거듭난다. “솔직한 것이 죄입니까”, “부자와 정치인은 같다”며 통쾌한 발언을 던지는 그는 기존 정치인에게서 볼 수 없는 솔직한 면모로 국민들을 사로잡는다. 단숨에 유력 후보로 등극하며 4선 국회의원 당선이라는 꿈에 다가섰지만 그에게도 풀어나갈 수 없는 시련이 등장한다.


‘정직한 후보’는 코미디를 가장한 사회 비판 영화다. 연출을 맡은 장유정 감독은 보궐선거 기간 동안 유세 현장을 돌아다니며 작품 소재들을 발굴했다. 제작부 내에 별개로 ‘팩트 체크팀’을 두며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완성된 ‘정직한 후보’는 대한민국 정치계를 떠올리게 만드는 장면들이 다수 등장한다. 코믹한 대사들이 넘치며 폭소를 유발하지만 그 속에 담긴 현실은 씁쓸하다.


주상숙이 능력을 얻기 전 비리 정치인들과 저지르는 주식 내부 거래, 재단 비리, 자녀 군 입대 비리는 현실과 닮았다. 빨간색 넥타이를 한 정치인이 국민들을 기만하며 막말을 일삼는 모습은 실제 존재하는 특정 정당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외에도 ‘정직한 후보’는 보좌관에게 주어진 끝없는 업무량, 외국인 노동자에게 보장되지 않는 근무환경 등 대한민국 사회가 지닌 문제를 꼬집는다.

‘정직한 후보’는 대한민국 정치계가 마주한 위기들을 비추며 앞으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를 이야기한다. 소신을 지키는 소수 정치인,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추구하는 언론인이 등장한다. 작은 선택이 모여 큰 흐름을 일궈내는 과정을 통해 대한민국 사회를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힘을 강조한다.


‘정직한 후보’는 정직하다. 대한민국 사회를 아름답게 포장하거나 이상적인 결말을 내놓지 않는다. 그럼에도 국민들을 현실적인 관점으로 이해한 장면들은 정치인이 내놓는 허울 뿐인 공약보다 든든한 위로를 던진다. 대한민국 정치인들이 지녀야 할 시각과 사회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다.

개봉: 2월 12일/관람등급: 12세 관람가/출연: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 장동주/감독: 장유정/ 배급: (주)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 Next Entertainment World /러닝타임: 104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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