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초토화된 극장가, <지푸라기라도..> 1위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세로 관객이 급감해 전주 대비 45% 수준인 69만 4천 명이 주말 극장가를 찾았다.
개봉을 한차례 연기했던 <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1위로 데뷔했으나 36만 9천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개봉 주 1위에 오른 영화가 통상 100만 내외의 관객수를 기록하는 것을 고려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올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과 끝까지 경합을 벌였던 < 1917>, 스파트폰 AI에게 전방위적으로 사랑받는 남자를 주인공으로 한 코미디 < 하이, 젝시>, 아드만 스튜디오 신작 < 숀더십 더 무비: 꼬마 외계인 룰라!>가 각각 2위, 7위, 10위로 개봉 첫 주를 마무리했다.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정만식 그리고 윤여정 등 멀티캐스팅을 자랑하는 <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주말 전국 99개 스크린에서 개봉, 1위로 데뷔했다.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한 ‘짐승들’의 아등바등한 몸부림을 그린 범죄 스릴러. 김용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올 로테르담 영화제 특별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2위는 진일보한 촬영 기술로 완성한 독보적인 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샘 멘더스 감독의 < 1917>이다.
골든 글로브, 영국 아카데미 등 유수영화제에서 152개 노미네이션, 106개 수상해 일찌감치 인정받은 영화는 1917년 제1차 대전 중 하루 안에 전쟁터를 가로질러 명령을 전달해야 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두 병사의 발자국을 따라간다.
전국 884개 스크린에서 주말 17만 명 포함, 총 28만 2천 명이 선택했다.
지난주 1위에 올랐던 < 정직한 후보>는 3위, 누적 관객 134만 명을 기록했다. 약 150만 명인 손익분기점을 무난하게 넘길 거로 보인다.
그레타 거윅이 연출하고 올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의상상을 수상한 < 작은 아씨들>은 4위다. 주말 7만 9천 명을 더해 누적 관객 70만 8천 명으로 평단과 관객 모두 사로잡으며 썰렁한 극장가에서 순항 중이다.
개봉 3주 차에 접어든 < 클로젯>은 5위로 주말 2만 6천 명을 더해 누적 관객 125만 명을 기록했다.
6위는 아카데미 4관왕 소식과 함께 지난주 재개봉한 < 기생충>이다. 주말 1만 3천 명이 선택했다.
스마트폰 AI ‘젝시’와의 섹드립도 유쾌하게 소화해 낸 애덤 드바인의 원맨쇼 코미디 < 하이, 젝시>는 7위로 데뷔했다.
베프였던 ‘시리’의 사망으로 새 폰 ‘젝시’를 만나게 된 폰생폰사 ‘필’이 그의 전방위적 간섭을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코믹하고 더티-에로틱하게 그린다. 전국 182개 스크린에서 총 2만 1천 명을 동원했다.
8위는 지난주보다 세 계단 내려온 < 수퍼 소닉>, 9위는 개봉 3주차에 접어든 < 조조 래빗>이다. 각각 누적관객 11만 3천 명, 9만 8천 명이다.
아드만 스튜디오 신작 < 숀더십 더 무비: 꼬마 외계인 룰라!>는 10위에 이름 올렸다.
비글미 넘치는 ‘숀’과 친구들이 지구에 불시착한 꼬마 외계인 ‘룰라’를 만난 후 벌어지는 ‘컴백홈’ 모험을 지구와 우주를 배경으로 그린다. 전국 244개 스크린에서 약 9,000명이 선택했다.
한편 2월 넷째 주에는 주말 69만 4천 명을 포함 총 184만 명이 극장가를 찾았다. 지난주 관객수 250만 명(주간 94만 명, 주말 156만 명)의 73%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