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 같은 비극이 벌어져도 그런 판단을 할 수 있을까?"
"우리 주희..
우리 주희가 그런 일을
당할 이유가
어디 있다고..!
대체 왜..
왜 우리 주희냐고.. 왜!"
소녀의 이름은 주희.
이제 겨우 열여섯살이 된 소녀가 이토록 잔인한 모습으로 발견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어깨, 목, 복부까지 상반신은 여섯 군데, 하반신은 세 군데.
이렇게 총 아홉 군데를 칼에 찔린 채 방에서 시체로 발견된 소녀.
게다가 이 모든 자상은 사망 전, 즉 그녀가 살아있을 때 찔린 상처였다.
고작 중학교 3학년짜리 여학생이
이렇게 살해될 만큼의 죄라도 지었던 것일까?
때는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1988년 "심배동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시체로 발견된 소녀, 주희의 아빠는 가해자의 변호를 맡게 되는데..
"그 걸레 년 어디 갔어? 당장 내 앞으로 끌고 와!"
"여, 영철이 어머님. 진정하시고.."
"이 X년! 고개 들라고, 이 년아!
네까짓 게 공부를 왜 해?
꼬리 친 년은 책이나 읽고 있고
왜 우리 아들이 끌려가서 고생이냐고!"
"전학을 갔다고요?"
"예. 아무래도 그러는 것이.."
"어디로 갔습니까?"
"자, 잠시만요. 거기가 어디더라."
"그런 애들은 가는 곳마다 이 도시,
이 학교 망신을 시킬텐데
선생님은 그게 괜찮습니까?
낙인을 찍어버려야 해요.
평생을 시달리도록."
"그, 그럼요.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 자살을 했다고?"
"예."
"수습해 놓은 게 다시 불거지거나 하진 않겠죠?"
"그건 우리 쪽에서 해결하면 돼.
어쨌든 보면 영중도 대단해.
숨겨온 자식 하나가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이 난리법석을 떤 건지."
"그, 그러게 말입니다."
"여자애만 개죽음당한 거지.
근데 뭐 그 정도 일로 자살을 하고 그래.
요즘 애들은 기가 약해서 말이야."
"수고하셨습니다, 형사님."
"변호사님,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데
거기서 질문을 그렇게 하시면.."
"알죠, 알죠.
그래도 뭐, 어떡하겠습니까.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유족분들 말씀 그대로 하는 건
다 죽자는 거지, 안 그래요?
산 사람은 살아야죠."
"앞으로 필요한 건 언제든지 협조할테니..크흑!"
"제, 제발..!
제발 법인을 잡아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우리 주희..
우리 주희가 그런 일을
당할 이유가 어디 있다고..!
대체 왜..
왜 우리 주희냐고..왜!"
『메모리스트』가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네게 같은 비극이 벌어져도
그런 판단을 할 수 있을까?"
* 이 콘텐츠는 『메모리스트』를
참조하여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