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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보고 가장 크게 분노했다는 한국영화

조회수 2020. 3. 17. 16: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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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인의 추억> 비하인드 및 트리비아 모음 1부
1.박찬욱 감독이 민 엽기적인 이 영화 제목
출처: 다음영화

영화의 제목을 지을 때 <살인의 추억>과 연극 원제 '날 보러 와요'가 경합을 벌이다 지금의 <살인의 추억>이 되었다. 그런데 봉준호 감독과 친한 박찬욱 감독이 극 중 형사들이 세워둔 허수아비에 쓰여있는 문구인 "너는 자수하지 않으면 사지가 썩어 죽는다"를 제목으로 밀었다. 이에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의 흥행 실패로 초조해하던 봉준호 감독이 "저 이번 영화 중요해요. 그러지 좀 마세요."라고 하소연 했다고 한다. 

2.<살인의 추억>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다름아닌 영국 만화

봉준호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던 당시 홍대에 있는 책방에서 영국 만화 '프롬 헬'을 읽게 된다. '프롬 헬'은 <젠틀맨 리그>,<왓치맨>,<브이 포 벤덴타>의 원작 작가 앨런 무어의 작품으로 19세기 영국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Jack the Ripper)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당시 영국 사회의 시대적 상황과 배경을 상세히 담은 작품이란 점에서 <살인의 추억>이 이 작품의 영향을 상당히 받았음을 알 수 있다. 봉준호 감독 본인도 인터뷰를 통해 이 작품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인정했다. 


'프롬 헬'은 이후 2002년 조니 뎁 주연의 동명의 영화로 개봉했다. 

3.전설이된 대사 "밥은 먹고 다니냐?"의 유례
출처: 다음영화

영화를 대표하는 대사 "밥은 먹고 다니냐?"는 송강호의 애드리브였다고 한다. 본래 대본에 있던 대사는 "그런 짓을 하고도 밥이 넘어가냐?" 였다. 당시 현장에서 살수차를 동원해 계속 비를 뿌려가며 촬영했는데, 배우들이 너무 많이 비를 맞은 탓에 배우들이 추위에 떠는데도 봉준호 감독이 계속 재촬영을 요구하자, 송강호가 악에 받쳐 연기하다 자기도 모르게 애드리브로 나왔다고 한다. 이후 송강호는 이 대사가 실제 범인을 만나면 맨 처음 하고 싶었던 말이었다고 말했다.

4.사실은 원래 대사였다는 "여기가 강간의 왕국이야?" 장면 비하인드

영화 초반 송강호가 김상경에게 드롭킥을 날리면서 외친 "여기가 강간의 왕국이야?"라는 대사는 애드리브로 인식되었지만, 사실 이 대사는 실제 각본에 있었던 대사였다고 한다. 오히려 애드리브는 송강호의 드롭킥이었다고 한다. 봉준호 감독은 대사 설정만 배우들에게 주고 동선은 알아서 하도록 배우들에게 지시했기에 행동에서 애드립이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송강호는 얼마 전 <반칙왕> 촬영을 마친 상태였기에 이 이 액션을 하게 되었다. 송강호의 드롭킥 공격을 예고도 없이 당한 김상경은 며칠동안 기분이 좋지 않았서 한동안 두 사람의 분위기는 꽤 어색했다고 한다. 덕분에 시나리오상 어색했던 박두만과 서태윤의 감정을 연기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다행히 촬영후 송강호가 술을 사줘서 두 배우의 감정은 금방 풀어졌다.

5.철저하게 계산되었던 장면인 2분간의 롱테이크 씬
출처: 다음영화

영화의 또 다른 명장면인 박두만 형사의 살인 현장 정리 장면. 2분의 롱테이크로 완성한 작품으로 극 중 반장으로 나온 변희봉이 실수에 NG가 되 장면을 송강호가 애드립으로 넘긴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 영화 속 이 모든 것은 철저히 계산된 장면이다. 당시 경찰들의 미숙한 수사를 보여준 장면으로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봉준호 감독의 성향 탓에 변희봉은 13번이나 넘어지는 장면을 찍느라 몸살을 앓았다고 한다. 

6.실제 범인에게 메시지를 남기고자 한 봉준호 감독의 의도된 장면들
출처: 다음영화

<살인의 추억> 포스터의 구도는 카메라 앵글 뒤에 있는 인물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물음을 던지는듯한 모습으로 촬영되었는데, 이 구도의 의도는 지금 이 영화를 보려고 하는 목격자, 또는 범인에게 물음을 던진다는 뜻으로 촬영된 것이라 한다.

출처: 다음영화

그리고 영화 마지막 송강호가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장면역시 이 영화를 어디선가 보고있는 범인을 의식한 설정이었다. 이 구도는 사실 관객에게 부담을 줄 수 있어서 영화쪽에서는 금기시된 장면이었다고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사건의 진범 이춘재가 복역한 교도소에서 <살인의 추억>을 3번이나 보여줬다고 하니, 봉감독의 의도와 메시지가 그에게 어느 정도 전달되었을 것이다.


7.음악가 이와시로 타로가 의도한 음악설정
출처: 다음영화

제작진의 추천으로 선정된 음악감독은 일본인 음악가 이와시로 타로로 애니메이션 <바람의 검심>의 음악 감독으로 유명하다. 영화 속 긴박하면서도 스산한 분위기의 배경음을 만들었던 그는 "범인의 관점에서 작곡을 했다"고 말했다. 

8.제작진이 발품팔아 헌팅한 최적의 장소들과 명장면
출처: 다음영화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을 장식하는 평야는 전라북도 부안군에 있는 논밭이었다. 영화속 엔딩 장면의 황금빛 평야는 사실 영화 촬영 중반부에 촬영해야 해서 제작진이 항상 논 주인들에게 언제 추수를 하는지 물어보고 다녔다고 한다. 엔딩 촬영 당시 주위에서 트랙터로 추수를 계속하고 있어서 그야말로 시간에 쫓기면서 촬영해야 했기 때문에 송강호가 감정을 잡느라 고생했다고 한다. 

출처: justwatch

기차 터널 속으로 박해일이 걸어 들어가는 클라이맥스 장면은, 진주시 사천선에 있는 죽봉터널이다. 이 장면은 촬영 직전까지 어떻게 풀어낼지 계획이 없는 상태여서 봉준호 감독도 막막한 상태였는데, 연출부가 전국의 모든 장소를 돌다가 이곳을 발견해 감독에게 추천하자 비로소 어떻게 연출할지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9.<살인의 추억> 팬이었다는 할리우드 스타들
출처: 다음영화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가 가장 인상 깊게 본 한국 영화였다고 한다. <설국열차> 촬영당시 <살인의 추억> 주인공 이었던 송강호를 마주한 크리스 에반스는 영화속 송강호의 액션신을 떠올리며 "영화에서 실제로 때리신 건가요?" 물었다고 한다. <설국열차>에서 송강호와의 액션신이 있는데, 본인도 실제로 맞을까 긴장해서였다고 한다. 

출처: 다음영화

배우와 감독으로 활동 중인 조엘 에저튼은 2019년 10월 8일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더 킹:헨리 5세> 홍보차 방한했는데, 이날 행사에서 봉준호 감독의 팬이라 언급하며 <살인의 추억>을 좋아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다시 본 적이 있었는데, 하필 그날이 사건의 진범인 이춘재가 잡히기 전날이어서 소식을 접하고 매우 놀랐다고 한다. 

10.이게 소품이었어? 미술팀이 만들어낸 놀라운 소품들
출처: 남도여행길잡이

영화에서 의외로 크게 고생한 팀이 미술팀이었다고 한다. 너무나 디테일하고 깐깐한 봉준호 감독을 만족시키기 위해 일반인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장면에서 꽤 고심했다고 한다.


영화의 오프닝 장면. 박두만 형사가 배수로에서 1차 피해자의 시신을 찾은 장면의 배수로 뚜껑은 실제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실제 시신이 발견된 배수로는 영화속 장면보다 넓었는데, 봉준호 감독이 시신이 발견된 배수로가 좁았으면 하는 생각에서 좁은 배수로가 있는 지역을 헌팅해 이곳에 뚜껑을 만들어 올렸다고 한다. 실제처럼 만들어야 했기에 미술팀이 만들고 너무 무거워서 옮기느라 힘들었다고 한다. 배수로 주변의 풀들도 미술팀이 영화를 위해 기르고 심은 것들이라고 한다. 하지만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소품으로 사용된 80년대 신문으로 당시 신문에 한자가 많이 사용된 탓에 정확한 한자를 넣느라 힘들었다고 한다. 이 부분도 봉준호 감독이 일일이 체크했기 때문이다.


11.<살인의 추억>의 진짜 엔딩은 송강호의 얼굴이 아니었다?
출처: 다음영화

<살인의 추억>의 각본상 엔딩은 우리가 알던 송강호의 얼굴로 끝나는 장면이 아니었다. 원래 엔딩은 누군지 알 수 없는 인물이 신문을 보다가 사람들이 많은 번화가 속으로 서서히 사라지는 장면이 엔딩이었다. 잡히지 않은 범인은 아직도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였다고 한다. 

12.미국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분노한 사연은?
출처: 다음영화

씨네 21의 2009년 6월 11일 기사 내용으로, 당시 미국에서 일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 영화 클래스를 열었는데, 영화를 본 학생들에게 가장 큰 분노를 산 작품이 <살인의 추억>이었다고 한다. 실제 사건에 대한 분노보다는 영화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다고 한다. 마지막에 범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현지 관객들이 보기에는 전형적인 수사물 영화처럼 보였고 몰입감도 높았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여러 질문을 했는데, "왜 범인 잡는 스릴러 영화에 코미디가 등장했냐?" "형사들에게 총이 없냐? 왜 범인을 쫓는데 총을 발사하지 않는 거냐?"등 문화적 측면에서 이해하지 못한 장면이 대다수였다고 한다.


이후 봉준호 감독의 영화가 국제적으로 알려지게 되면서 봉감독 특유의 유머적 정서를 이해한 해외 관객들도 늘게 되었고, <기생충>으로 봉감독의 전작이 유명해지면서 <살인의 추억>은 <기생충>의 배급사 네온에 의해 판권이 팔려 블루레이로 특별하게 출시되었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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