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외부 출타가 제한될 때 특전사들은 어떻게 훈련할까?

조회수 2020. 3. 23. 17: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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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되면 되게 하라!’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를 상징하는 구호다.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제약 속에서도 ‘세계 최정예 대체불가’를 향한 특전사의 교육훈련은 오히려 더욱 강해지고 있다. 특전 장병들은 외부 출타가 제한된 상황에서 엄정한 작전 기강을 유지한 가운데 주둔지 내에서 한층 강도 높은 교육훈련과 체력단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자 특전사를 찾았다.

지난 20일 육군특수전사령부 최정예 대테러 요원들이 권역화 훈련장 내 실내방음사격장에서 대테러 상황을 가정한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탕! 탕!” 총면적 32만㎡에 달하는 특전사 권역화 훈련장. 그중 ‘실내 방음사격장’에서는 경쾌한 총성이 끊이질 않았다. 이날은 특전사에서도 최정예로 꼽히는 대테러 특전요원들의 사격훈련이 진행됐다. 훈련은 기동 간 사격 방식으로 실전을 방불케 했다. 고난도 훈련이었지만, 총성이 날 때마다 어김없이 표적에 구멍이 뚫려 ‘대체불가’ 특전사의 명성을 피부로 느끼게 했다.


이어서 ‘시가지 훈련장’으로 향했다. 크고 작은 20여 개의 건물 등 실제 작은 도시의 일부를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했다. 이곳에서는 대테러 훈련이 한창이었다. 제과점 간판이 붙은 건물에서 테러범 2명이 인질을 잡고 농성을 벌였다. 특전요원들은 강습지점까지 전술 대형을 이뤄 번개같이 이동하더니 순간적으로 건물 내에 진입해 적을 제압하고 인질을 구출했다. 영화 속 한 장면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특전사 비호부대 장병들이 20㎏ 군장을 착용하고 무장 뜀걸음을 하고 있다.

시가지 훈련장을 벗어나자 완전군장을 착용한 채 주둔지 외곽 산악 지대를 달리고 있는 비호부대 특전 장병들의 모습이 보였다. 30~40도의 가파른 경사길에서도 특전 장병들은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이들이 맨 군장의 무게는 약 20㎏이다.

실내방음사격장에서 사격훈련을 하고 있는 특전 요원.
특전 요원들이 시가지 훈련장에서 대테러 훈련을 하고 있다.

다음으로 ‘특전사 고공센터’를 둘러봤다. ‘윈드 터널’을 비롯한 첨단장비로 실제 강하훈련을 하기 전 모의 훈련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이날은 가상현실(VR) 기술이 적용된 ‘고공강하 조종술 시뮬레이터’ 훈련이 진행됐다.

얼굴에 VR 고글을 쓴 장병 3명이 장비에 매달린 채 강하 자세를 취했고, 통제 교관이 여러 상황을 부여해 가며 강하 자세를 교정했다. 고공강하는 일반 강하와 달리 1만 피트 이상의 상공에서 이뤄진다. 고난도인 것은 물론이고 위험성도 높다. 그래서 사전 가상훈련이 중요하다. 올바른 자세를 정확히 습득하며 자신감을 키울 수 있고, 낙하산 기능 고장 등 돌발상황에 대한 조치능력도 안전하게 배양할 수 있어서다.   

‘육군특수전사령부 고공센터’에서 특전 장병들이 가상현실(VR)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공 강하 조종술 시뮬레이터’ 훈련을 하고 있다. 특전사는 코로나19 상황 이후 이와 같은 주둔지 내 교육훈련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특전사는 다양한 첨단장비를 활용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전투력을 강화하고 있다. ‘항공화력시뮬레이터’와 ‘모의체계 훈련장’ 등이 대표적이다. 7·15m의 인공암벽을 오르며 장애물 극복능력을 숙달하는 실내외 인공 암벽훈련장도 특전사가 자랑하는 훈련장 중 하나다.

특전 장병이 약 7m 인공암벽을 극복하는 훈련을 하는 모습.
일과 후 체력단련에 매진 중인 특전 장병들.

일과 이후 체력단련장에는 진짜 사나이들의 땀 냄새가 가득했다. 비어 있는 훈련 기구가 없을 정도로 체력단련의 열기가 뜨거웠다. 휴가나 외출이 중단돼 영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기록 측정 종목의 성적이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터질 것 같은 근육을 자랑하는 보디빌더 출신 비호부대 박관영 하사는 “특전 장병에게 강한 체력은 필수”라며 “코로나19로 외부 출타가 제한된 상황에서 일과 이후에는 체력단련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 : 국방일보 김상윤 기자

사진 : 국방일보 한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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