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입덕인이 꼭 봐야할 영화 속 좀비 아포칼립스

조회수 2020. 3. 25. 17: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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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의 시즌 2가 전세계적인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조선이라는 시대배경과 함께 킹덤만의 특징을 가진 좀비가 등장해 많은 관심을 받았죠.


이처럼 좀비는 시대와 작품에 따라 그 모습이 점점 변하고 있습니다. 킹덤 시즌2 공개에 즈음해 각종 영화나 드라마에서 좀비들은 어떤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좀비의 탄생, 조지 A. 로메로 ‘시체 3부작’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을 시작으로 ‘시체들의 새벽’, ‘시체들의 낮’을 ‘시체 3부작’이라 합니다.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시체 3부작’을 감독한 조지 로메로는 좀비의 아버지죠. 물론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이전에도 좀비가 등장하는 영화는 있었지만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속에서 새롭게 좀비의 모습이 확립되었습니다. 이후 좀비가 등장하는 영화는 모두 조지 로메로의 좀비에 영향을 받게 되죠.

▶좀비의 아버지 조지 A. 로메로


로메로의 좀비는 멍한 표정에 행동도 느립니다. 그저 인간을 먹어야 한다는 본능만 있을 뿐이죠.


‘시체 3부작’은 단순히 좀비가 나와 인간을 뜯어먹는 영화가 아닙니다. 당시 베트남 전쟁, 인종차별 등 시대상을 신랄하게 풍자했으며 좀비를 메달아 고문하는 등 인간을 먹는 좀비보다 더 잔인한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좀비 장르를 사랑한다면 꼭 봐야할 좀비 영화의 교과서.

좀비는 그저 병풍일 뿐, '워킹데드'

시즌1, 6편으로 종료할 시리즈였으나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10시즌까지 이어지고 있는 장수 드라마. 사고로 혼수상태였던 주인공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니 좀비세상이 되었다는 설정입니다.


느린 걸음 인지능력 없이 오로지 인간을 먹기 위한 의지만 보이는 등 조지 로메로가 창조한 전통적인 좀비의 모습이죠. 


하지만 조지 로메로는 워킹데드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좀비 드라마이지만 좀비는 병풍에 불과한 설정 때문이죠.


워킹데드에서 가장 큰 두려움은 좀비가 아닌 인간입니다. 종말의 시대에 인간의 가장 큰 적은 인간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죠.

▶좀비보다 인간이 더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는 워킹데드 최강 빌런 중 하나 '가버너'


시즌이 더 해가면서 좀비의 비중은 더욱 줄어들어 이제는 좀비 영화라고 하기에 좀 멋쩍은 상황까지 이른 것 같습니다.

피와 살육의 축제, '데드 얼라이브'

반지의 제왕, 킹콩으로 유명한 피터 잭슨 감독의 작품. 수마트라 스컬섬(영화 킹콩의 그 섬입니다)에서 잡혀온 원숭이에게 물려 마을 사람들이 좀비가 되어 가고 결국 피와 살육의 대환장 파티가 벌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스플래터 무비의 기념비적인 작품 '데드 얼라이브'


신부 좀비와 간호사 좀비가 사랑을 나눠 아기 좀비가 태어난다는 다소 황당하지만 금기를 깨버리는 설정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으며 제초기로 좀비를 갈아버리는(!) 설정 등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죠.


3000리터의 가짜 피를 사용해 기록을 세웠을 정도로 피와 살점이 난무하지만 잔인함에 눈살을 찌뿌리기보다 웃음이 터지게 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로 피터 잭슨은 스플래터 영화의 제왕이라는 호칭을 얻기도 합니다. 

'28일후'

28일후는 대니보일 감독이 연출한 저예산 영화입니다. 뛰는 좀비가 등장한 최초의 영화이기도 하죠. 좀비가 뛴다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개봉전부터 화제가 되었습니다. 

▶뛰는 좀비가 최초로 등장한 28일후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된 침팬지로부터 전염된 인간은 극도의 분노상태에 빠지게 되고 다른 사람을 닥치는 대로 공격하게 된다는 스토리죠. 

▶좀비가 뛰기 시작했기 때문에 살기 위해선 전력질주해야 합니다


바이러스의 유출로 인해 사회가 붕괴되는 재난상황을 묘사했으며 유전자 조작의 위험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개봉 후 좀비가 뛴다는 설정으로 인해 과연 좀비의 범주에 포함시켜야 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새벽의 저주'

새벽의 저주는 1978년작 시체들의 새벽을 리메이크 한 영화로 300의 잭 슈나이더 감독이 연출한 작품입니다. 좀비로 인해 쇼핑몰로 도망친다는 원작의 설정은 같으나 28일 후와 마찬가지로 좀비들이 뛰어다녀 훨씬 위협적인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새벽의 저주

떼거리 좀비의 강력한 파괴력, '월드워Z'

‘쪽수엔 장사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싸움을 잘해도 떼로 덤비면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죠. 무리의 무서움을 가장 잘 표현한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월드워Z입니다.


월드워Z의 좀비는 개별적으로만 봤을 때는 평범한 좀비의 모습입니다. 현대 좀비의 특징인 뛰기가 가능하고 인간에 대한 공격성 역시 같죠. 다만 다른 좀비와는 다른 점은 한 몸처럼 무리를 이룬다는 점입니다. 마치 연기가 빠르게 퍼지듯 좀비가 골목 가득 점령해가기도 하고 좀비사다리가 되어 요새의 높은 담장을 넘기도 합니다. 마치 하나의 유기체처럼 좀비떼가 움직이는 것이죠.

▶좀비떼는 마치 한 몸처럼 묘사됩니다

아픈 사람은 좀비 바이러스가 피한다는 설정도 신선했습니다만 북한에 대한 묘사나 초반에 비해 힘이 빠지는 후반부는 아쉽습니다. 그래도 좀비떼의 장관만큼은 좀비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입니다.

로맨틱 좀비물, '웜바디스'

전형적인 좀비의 모든 상식을 부숴버린 영화. 이미 약간의 지각을 가진 좀비라는 설정부터가 전형적인 좀비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인간소녀 ‘줄리’와 사랑에 빠진 좀비‘R’이 역경을 헤쳐가는 이야기로 좀비 하이틴물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창조했죠.

▶로맨틱한 설정답게 좀비임에도 그렇게 지저분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좀비를 공격하고 좀비는 인간을 해치려는 상황에서 점점 변해가는 R의 모습을 유쾌하게 잘 풀어 흥행에도 성공했습니다.


사랑에 관한 영화이기 때문에 등장하는 좀비들 대부분 다른 영화의 좀비보다는 비교적 깔끔하다는게 특징.

새로운 인류는 좀비?, '나는 전설이다'

바이러스 전염으로 좀비가 되어버린 사람들과 핵폭발로 인해 종말을 맞이한 세상 그리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 사람. 나는 전설이다는 동명의 1954년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나는 전설이다의 좀비는 상당히 조직적이고 영리해서 기존의 좀비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리더의 명령을 받는 좀비 집단은 물론 덫을 놓아 주인공을 잡는 지적 행동도 하죠. 자신의 동족을 구하기 위해 주인공 네빌의 집을 습격하기도 합니다.

▶좀비이지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좀비는 단순히 인간을 잡아먹는 괴물이 아닌 새로운 인류의 등장처럼 묘사되고 있습니다. 엔딩은 극장판과 감독판 2가지가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감독판 엔딩이 더 좋았습니다. 

좀비 치료 이후의 삶, '더 큐어드'

‘더 큐어드’는 특이하게도 좀비 치료 이후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좀비로 변했던 사람들이 치료제를 맞고 치료가 된 상황이긴 하지만 다시 인간이 되었다는 사실이 마냥 좋지만은 않죠. 불행하게도 그들은 자신이 좀비였을 때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좀비 치료 이후의 혼돈을 그린 '더 큐어드'

의도하지는 않았다 해도 자신이 저질렀던 끔찍한 살인의 기억을 안은 체 살아야 하는 것이죠. 거기에 더해 자신이 피해를 입혔던 사람들은 가까운 이웃 혹은 자신의 가족이라는 사실은 더욱 절망적이죠.


좀비에게 피해를 입은 좀비가 되지 않았던 사람들 역시 그들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으며 심지어 아들이 엄마를 죽이기까지 하는 참극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좀비 치료의 성공은 또 다른 비극을 낳게 됩니다

또한 치료는 되었다 해도 다시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기에 그들은 늘 당국의 감시와 통제 하에 살아가야 합니다.


‘더 큐어드’는 좀비가 중심인 영화는 아닙니다. 좀비라는 대재앙 이후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피해자인 비극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이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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