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은 알고 짓자 ⑪ 고단열 주택

조회수 2020. 3. 28.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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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적은 비용으로 고단열 주택 짓기

에너지 절약 주택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단열 성능이 뛰어난 주택을 원하는 예비 건축주들이 크게 늘었다. 삶의 쾌적성, 난방비 절감 등을 고려하면 약간의 건축비 증가는 큰 부담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패시브하우스처럼 난방 에너지 소모가 거의 없는 주택 정도는 아니더라도 몇 가지 사항을 고려하면 큰 비용 증가 없이 단열 성능이 개선된 주택을 기대할 수 있다. 

글·사진 윤세상 ㈜하우징팩토리 대표이사 T 1670-6840

             www.housingfactory.co.kr

요즘 고단열, 에너지 절약 주택 건축 문의가 꽤 늘었다. 전기 요금을 비롯한 등유, 가스 가격도 올라 한 푼이라도 난방비를 아끼려는 건축주들이 많아진 것이다. 눈여겨볼 점은 이전에는 태양광, 지열 등을 활용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근래는 주택 단열 성능을 강화하는, 더욱 적극적인 형태의 에너지 절약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보조금을 받는다 하더라도 태양광 발전 설비를 놓으려면 500만 원 이상이 드는데, 월 10만 원 이하의 전기 요금이 나오는 일반 가정이 투자 금액을 뽑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지열 시스템도 사정은 비슷해 큰 크기의 보일러를 설치하기 위한 외부 공간을 만드는 데에만 1,0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 가족 구성원 수가 적어지고, 소형 주택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태양광, 지열 발전 시스템은 투자 대비 효용성 면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 있다. 그래서 근래 등장한 것이 주택 단열 성능을 개선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이다. 단열 성능을 강화한 창호를 쓰고, 외단열 공법을 적용해 외부로 새어나가는 열을 최소화한다.

아르곤 가스 주입한 복층 유리

단창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고 요즘 전원주택 대부분은 복층 유리를 쓴다. 널리 적용하는 22㎜ 복층 유리 창호는 5㎜ 유리 2장 사이에 12㎜ 공기층을 둬 단열하는데, 이 12㎜ 공기층에 아르곤 가스를 주입해 공기 대류와 열전도율을 낮춰 단열 성능을 높이는 것이다.


일반 복층 유리와 아르곤 가스가 들어간 복층 유리의 가격차는 전체 건축비를 고려하면 크지 않다. 가스 주입 시설이 없는 창호 업체에 이를 주문하면 따로 유리를 보내 충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에 창호 주문 시 이를 확인해야 하는데, 아르곤 가스는 창에 주입 여부가 표시돼 있긴 하지만 무색무취여서 확인할 방법이 없기에 믿을 수 있는 업체에 의뢰하는 게 좋다.

로우이 유리

로우이 Low-E(Low-Emissivity) 유리는 한 쪽 표면에 은 등의 금속산화물을 얇게 코팅해 적외선의 복사열을 차단한다. 실내로 유입되는 복사열을 막아 단열 성능을 높이고 적외선을 차단해 채광 성능을 개선한다. 더불어 로우이 유리를 적용한 창은 일반 복층 유리보다 25%의 에너지를 절감하며, 결로 현상이 현저히 줄고, 소음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로우이 코팅한 22㎜ 복층 유리는 단창보다 50% 이상, 16㎜ 복층 유리보다 30% 정도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아르곤 가스를 주입하고 로우이 코팅한 창호는 그렇지 않은 것보다 10~15% 비싸지만 절약되는 에너지 비용을 고려하면 결코 나쁜 선택이 아니다.


주택 설계 시 창호 배치 계획을 하는 일본은 햇빛이 강하고 더운 지역에서는 유리 외부에 로우이 코팅을 하고, 추운 지역에서는 내부에 코팅을 한다. 기온이 크게 떨어질 우려가 없다면 내부 열을 보호하기보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게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추운 지역은 열을 뺏기지 말아야 하기에 내부에 하는 게 낫다. 그래서 창호 주문 시 코팅 방향을 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우리나라는 겨울에 영하로 떨어지는 지역이 많아 대부분이 안쪽에 로우이 코팅을 한다. 그러나 제주도, 특히 서귀포시는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없어 주택 향을 고려해 코팅 방향을 정해야 한다.

손쉬운 삼중 유리 구별법으로, 라이터를 창가에서 켰을 때 불꽃이 3개면 삼중 유리다.
외단열은 필수

외단열과 내단열 즉, 외부에 단열재를 한 번 더 댈 것인가, 내부에 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는 건축주들을 종종 본다. 물론 내부와 외부 모두에 적용하는 양단열이 가장 좋긴 하지만, 예산 문제로 이는 절대 쉽지 않은 선택이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외단열을 권한다.


주택은 외부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에 일단 외부에서 외기를 차단한 후 내부는 얇은 열반사 단열재나 고밀도 스티로폼 등으로 단열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외단열 시 벽체도 중요하지만 기초 단열도 매우 중요하다.


바닥 난방을 하면 기초 슬래브로 빠져나가는 열이 상당하다. 1층 바닥 슬래브 타설 전, 단열재를 깔고 그 위에 콘크리트 타설을 하면 외단열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인건비를 포함해 기초 단열에 100만 원 정도 소요된다.

기초 바닥 슬래브 타설 전, 바닥에 스티로폼 단열재를 시공한 모습.
지붕으로 들어오는 복사열을 차단하라

요즘 다락을 설치하는 게 유행이다. 다락 천장은 지붕 경사를 그대로 살려 마감하는데, 이럴 경우 지붕 복사열이 그대로 다락에 전달되기에 숨이 막힐 정도로 덥다. 그래서 다락을 설치할 때는 특히 지붕 단열에 신경 써야 한다.


스티로폼 또는 글라스울 단열재로 시공했더라도 복사열을 완벽히 차단하기 어려운 경우, 열반사 단열재를 내부 또는 외부에 한 번 더 시공하면 100만 원 정도 추가 금액으로 아주 높은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단열과 더불어 환기 대책도 꼼꼼히 세워야 한다. 다락 환기는 벽 창보다 천창을 통해하는 게 좋다. 천창을 오픈하면 더운 공기가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질 정도이고, 이를 통해 햇빛도 받을 수 있어 겨울철 실내 온도 조절에도 효과적이다. 천장 설치는 80만 원 정도 든다.

천창은 겨울철 실내 온도 조절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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