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덜룩한 셔츠 입은 거야?' 백반증 톱모델이 날린 일침
세계적인 모델이 되고 싶었던 위니 할로우에게는 어려움이 있었다. 피부 질환 '백반증'을 앓게 된 것이다. 백반증은 멜라닌 세포 결핍으로 피부의 색깔이 소실되어 피부가 흰색으로 보이는 탈색반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처음 백색 반점들이 생긴 건 4살 때였다. 이후 얼굴과 팔, 다리에 백색 반점이 늘어났다.
그런 그녀를 본 친구들은 '젖소', '얼룩말', '괴물'이라고 놀렸다. 다른 외모를 가졌다는 이유로 놀림과 따돌림을 당했던 위니 할로우는 전학도 여러 번 했다. 그러나 따돌림은 계속됐고, 고등학교를 중퇴하게 된다. 이후 몇 번이나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그러나 위니 할로우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2015년 미국의 인기 서바이벌 리얼리티 <도전! 수퍼모델(American’s Next Top Model)>에 출연한 것. 그녀는 개성 넘치는 외모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 모델 활동을 시작한 위니 할로우는 2016년 BBC가 뽑은 ‘100명의 여성’에 선정되는 등 높은 인기를 얻었다. 백반증을 극복하고 톱모델로 우뚝 선 위니 할로우는 전세계 모델들의 꿈의 무대로 불리는 '빅토리아 시크릿'의 무대까지 밟았다.
패션계에서 성공한 위니 할로우였지만, 여전히 얼룩덜룩한 피부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 번은 그녀가 상의를 탈의한 채 손으로 가슴을 가린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자 무례한 댓글이 달렸다. "셔츠의 디자이너는 누구입니까?"라고 위니 할로우의 피부를 보고 셔츠라고 조롱한 것이다. 무례한 질문에 위니 할로우는 "신(god)"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나아가 위니 할로우는 자신의 사진 아래 ‘백반증으로 고통받는 모델’이라는 설명을 붙인 한 타블로이드지에는 “매우 무례하다”며 “자기 눈에 띄는 뭔가가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그걸로 고통받는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자신이 가진 아름다움을 축복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당당한 행보는 남들과 생김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