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85세 모델의 위엄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가 20대 시절을 추억하며 촬영한 사진이 화제다.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85세 레슬리 매클레넌은 치매에 걸린 후 한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때 요양원을 방문한 사진작가 제임스 뮐러의 눈에 띄게 된다. 고혹적인 미모를 간직한 레슬리에게 사진 촬영을 제안한 그는 놀라운 말을 듣게 된다. 과거 모델로 활동했었다는 것!
그녀의 과거 사진을 본 제임스는 놀랐다. 알고 보니 레슬리는 20대 시절 프랑스 명품 브랜드 <입생로랑>, <디올> 모델로 활동했었던 것이다. 당시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톱모델이었다고. 과거 사진 속 레슬리는 화려한 코트와 커다란 모피 모자를 쓰고 아름다운 외모를 뽐내고 있다. 현재는 시간이 흘러 할머니가 됐지만, 미모는 여전했다.
다시 카메라 앞에 선 레슬리는 잠시 어색했지만, 이내 다양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제임스의 요청에 따라 표정과 손동작을 바꾸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이에 제임스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면서 “레슬리는 지금까지도 모델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특히 “레슬리와 사진 촬영이 영광스러웠다”면서 “패션계에서는 나이가 든 모델을 보기 힘들다. 그러나 나이가 든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노인도 충분히 아름답다”고 덧붙였다. 나이 및 모델의 다양성이 없는 패션계에 일침을 가한 것.
레슬리는 제임스와의 사진 촬영에 대해 “그는 나를 편안하게 해 주었다. 잠시 이게 꿈이라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레슬리의 간병인들은 "치매 환자들에게 삶의 활력을 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