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발칵 뒤집은 어느 저널리스트의 10년간의 기록

조회수 2020. 4. 13. 13: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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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체이스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중세 이슬람 공부로 석사학위를 받고, 졸업 후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 특파원으로 북아프리카 및 발칸 반도 지역에서 저널리스트로 일을 시작한다. 

탈레반 지배 이후 폐허가 된 삶의 터전에서 신음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참담한 현실을 목격한다.   

그대로 지켜볼 수만은 없었던 그녀는 특파원 파견 기간이 끝난 후 회사의 복귀 명령을 뒤로하고 아프가니스탄의 재건을 위해 칸다하르에 살면서 낙농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아프간인들의 삶을 재건시키는 데 힘을 쏟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십 년… 

그러나 그렇게 십 년간 거주하며 목격한 현실은 처참했다. 

무엇보다 부패한 권력과 부당한 사회구조는 그녀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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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으로 탈레반이 떠나버린 도시 칸다하르는 여전히 폭력이 난무했고 시민들은 폭력을 피해 도시 외곽으로 이주했다. 그런데 기다렸다는 듯 도시 외곽지역 땅에 거대 주택단지가 개발되기 시작하고 주택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이 주택단지를 개발한 사람들은, 그렇다. 아프가니스탄의 대통령 하미드 카르자이의 형이자 기업가인 카이엄과 그의 형제들이었다. 그들은 칸다하르 외곽의 국가가 소유하고 있던 공유지를 헐값에 사들인 후 주택단지를 개발한다. 그리고 폭력이 난무하는 칸다하르를 피해 나온 시민들을 상대로 비싼 가격에 집을 팔아 엄청난 차익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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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의 고위 공직자가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체포된다. 검찰은 그와 관련된 주요 혐의 증거와 함께 거액의 현금다발까지 확보한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현직 대통령이 그의 석방을 지시한다. 그 뒤 대통령은 텔레비전에까지 나와 그 고위 공직자의 무죄를 주장한다. 물론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후 이 사건 수사에 관련된 검사 두 명은 보직 해임되고, 그의 체포 영장을 승인했던 검찰 부총장은 스파이 누명을 쓰고 해임된다.


특히 그녀는 감옥에 있던 한 탈레반 수감자와의 인터뷰에서 충격을 받는다.

그는 자신이 탈레반에 가입한 이유가 민족적 혹은 종교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 더 달라질 수 없는 현실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현재의 모든 문제가 부패한 권력에서 비롯되고, 부패한 권력이 사라지지 않는 한 자신이 목격한 문제들은 결코 해결될 수 없다고 생각한 그녀는, 이후 세계의 주요 언론에 그녀가 목격한 수많은 부패 문제를 기고한다.  

그렇게 그녀의 이야기는 미국 내에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게 되고 , 특히 미국 정부의 아프가니스탄을 향한 정책 방향을 바꾸는데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렇게 출판된 그녀의 책 ‘부패 권력은 어떻게 국가를 파괴하는가 (원제: Thieves of State)’는 『블룸버그』지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은행총재, 토머스 프리드먼, 프랜시스 후쿠야마 등 세계 최고의 지성들은 이 책을 반드시 읽어봐야 책으로 추천했다.  

전 미국 합참의장인 마이클 멀린은 이 책이 “아무도 말하고 싶지 않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이야기”라고 말한다.


사라 체이스는 현재 카네기 재단의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며, 부패 권력과 그에 대한 문제들을 연구, 발표하고 있다. 

 “그렇게 입이 쩍 벌어지는 소득 격차는 우연히 생기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권력층에게 유리하도록 온갖 법을 개정하고 특혜를 몰아준 결과다” 

 - 르네상스 시대 최고 인문주의자였던 에라스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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