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KBS·SBS 섭렵한 유명 PD는 지금 이렇게 지냅니다

조회수 2020. 09. 17. 17: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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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다큐 만들던 PD가 전국을 떠돌며 지도 만드는 사연

방송 PD로 일하면서 장애인 관련 다큐멘터리를 만들다가 창업에 나선 사람이 있다. 카메라에 장애인의 모습을 담으면서 음식점조차 마음 편하게 가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함께 전국 곳곳을 다니면서 무장애 지도를 만들고 있는 사회적 기업 ‘모아스토리’의 강민기(43) 대표를 만났다.

출처: 모아스토리 제공
'모아스토리' 강민기 대표와 손정희 장애인 육상필드 국가대표.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사회적 기업인 ‘모아스토리’를 운영하는 강민기입니다. 무장애 관광 서비스인 ‘이지트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핫플레이스나 관광지를 찾아 무장애 지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방송 PD를 꿈꿨던 강 대표는 대학 졸업 후 2002년 독립 프로덕션인 해오름프로덕션에 입사했다. 2년간 조연출로 일하면서 경력을 쌓았고 이후 10여 년간 방송 PD로 일했다.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주로 다큐멘터리나 시사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KBS ‘수요기획’, SBS ‘물은 생명이다’, MBC ‘심야스페셜’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출처: 모아스토리 제공
전주투어중인 강민기 대표.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아 환경 관련 프로그램이나 장애인 관련 다큐멘터리를 많이 만들었습니다. 2012년 런던 장애인 올림픽 특집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장애인 같은 사회적 약자에 더 관심이 생겼어요. 촬영하면서 장애인들과 오랜 시간 함께 있다 보니 그들의 어려운 현실이 보였습니다. 계단이 있으면 멀리 돌아가야 했고, 가고 싶은 식당에 문턱이 있으면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혼자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장애인이 갈 수 있는 곳을 조사하기 시작했어요. 장애인이 불편함 없이 다닐 수 있는 곳을 모아 3년간 콘텐츠로 만들었습니다. 영상을 본 많은 장애인이 도움이 된다며 좋아했습니다. 장애인 이동권 확대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만들기 위해 2015년 ‘모아스토리’를 창업했습니다.”


◇장애인·노약자·유모차 등을 위한 무장애 여행 콘텐츠 ‘이지트립’


2018년 12월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은 ‘모아스토리는’ 무장애 관광 서비스인 ‘이지트립’을 제공하고 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좋은 전국의 관광지를 발굴하고 그 정보를 영상 콘텐츠와 지도로 만들고 있다.

출처: 모아스토리 제공
연남동 무장애 지도./
출처: 모아스토리 제공
망원동 무장애 지도.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전국 곳곳을 다니면서 무장애 지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보통 장애인들은 낯선 곳이나 사람 많은 곳에 갈 때 두려워합니다. 어떤 환경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죠. 문턱이나 계단이 없는 곳 등 휠체어를 타고도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곳을 찾아 알려주면 장애인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어요.


무장애 지도는 휠체어, 유모차, 노약자 등이 불편함 없이 다닐 수 있도록 여행 정보를 제공합니다. 서울 연남동, 망원동, 혜화동뿐 아니라 군산 등 지방 소도시의 핫플레이스와 관광지 등을 기록했습니다. 상호, 업종, 연락처 등의 정보를 지도에 담았어요. 80곳 이상의 무장애 여행 코스를 찾았습니다. 이 가게들은 모두 문턱이 없거나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어요. 내부 공간도 충분해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 ‘이지트립’을 운영하면서 무장애 여행지를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여행 영상 200여편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모아스토리 제공
경복궁 도보 여행.

또 발달 장애인을 위한 지도도 만들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어려운 용어를 풀어 쓰고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작년에는 서울관광재단과 함께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관광 안내서를 제작했습니다. 시각장애인이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경복궁, 남산골 한옥마을, 남산 둘레길 등 서울 관광지 5곳을 소개했습니다.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바닷길 걷기 행사, 플리마켓 등을 열었습니다.”


-무장애 지도에 업체 선정 기준이 궁금합니다. 


“먼저 휠체어로 가게에 들어갈 때 어려움이 없어야 합니다. 실내 공간이 충분해 휠체어를 타고도 불편함 없이 다닐 수 있어야 해요. 점주나 직원의 반응도 중요합니다. 간혹 ‘장애인이 싫다’ ‘장애인은 안 왔으면 좋겠다’면서 꺼리는 분도 있습니다. 장애인에 대해 호의적인 곳을 선정합니다. 음식 맛이나 분위기도 좋아야 합니다.”


◇이주민을 위한 문화 다양성 사업과 청소년·시니어를 위한 미디어 교육

출처: 모아스토리 제공
다문화 이주민을 위한 콘텐츠인 '다쿡TV'.

모아스토리는 장애인뿐 아니라 다문화 이주민을 위한 콘텐츠도 만들고 있다. 또 청소년과 시니어를 위한 미디어 교육도 한다.


“결혼 이주 여성이 한국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결혼 이주 여성이 자국의 언어로 오디오북, 영상북 등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또 ‘다쿡TV’라는 콘텐츠를 기획·제작하고 있습니다. 결혼 이주 여성이 자국의 음식과 요리 방법, 문화를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이밖에도 미디어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돼있는 청소년이나 시니어를 대상으로 미디어 교육을 하기도 합니다. 초·중·고등학교나 시니어 기관에 1년에 70여회 교육을 나갑니다.”


-매출이 궁금합니다.


“장애인이나 이주민 관련 영상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해 이익을 얻습니다. 또 무장애 관광 코스를 개발해 장애인 여행사나 서울관광재단 등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2017년 매출은 약 5000만원, 2018년 약 2억원, 2019년 3억3000여만원 입니다.”

출처: 모아스토리 제공
모아스토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무장애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요.


“앞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모임이나 행사, 콘텐츠를 더 많이 기획할 예정입니다. 또 무장애관광지도의 지역을 넓혀서 확장해 나갈 생각이에요. 한 사회 안에서 장애인, 이주민 등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에 더 관심을 가지고 따뜻한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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