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안 먹고 버린 OO, 필리핀에서는 이렇게 먹는다는데..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안에서 즐기는 이색 레시피 챌린지가 주목 받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영국 BBC, 미국의 뉴욕타임스지와 같은 외신에서도 한국의 ‘달고나 커피’를 소개하고 나섰으니 말 다 했다.
이쯤 되면 또 다른 신메뉴 발굴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준비했다. 방구석 미식 여행까지 가능한 음식들이다. 지금 당장 갈 수는 없어도 열대 휴양지, 필리핀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편의점 혼맥족도 주목하시라. 맥주 안주로도 손색없다.
간단하게 즐기는 순두부 안주, 따호 (Taho)
따호(Taho)는 따끈한 순두부에 달큼한 시럽과 타피오카 펄을 뿌려 먹는 필리핀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 가운데 하나다. 부드럽고 위에 부담을 주지 않아 현지인들은 아침 식사 대용으로 많이 먹는다. 퇴근 후 혼맥을 즐길 때 곁들이는 안주로도 인기가 좋다.
우선 설탕 함유량이 낮은 두유를 충분히 끓이고, 간수를 넣는다. 불을 약하게 한 뒤 두부가 응고될 때까지 살짝 저어준다. 완성된 순두부에 설탕 시럽과 원하는 토핑을 올리면 나만의 따호를 만들 수 있다.
필리핀 대표 철판 요리, 시식 (Sisig)
시식(Sisig)의 유래는 우리나라의 부대찌개와 비슷하다. 미국이 필리핀에 주둔했을 때 미군들이 버린 돼지의 내장 및 부속품으로 만든 것이 바로 시식이다. 보통 돼지머리고기, 볼살 등을 잘게 다져 다양한 채소와 함께 간장 소스를 넣고 볶아 먹는다. 여기에 깔라만시나 달걀을 곁들이면 더욱 풍미가 좋다. 특히 고추를 잘게 썰어 넣어 매콤하게 만들면 밥반찬으로도 좋고, 맥주 안주로도 딱이다.
기름에 튀겨 바삭함이 살아있는 필리핀식 족발, 크리스피 빠따
한국에 족발이 있다면 필리핀에는 크리스피 빠따가 있다. 우리가 육수에 족발을 삶아 양념을 깊게 베게 하는 방식이라면 필리핀에서는 돼지 족발을 마늘, 소금, 후추, 생강 등과 함께 삶은 후 기름에 다시 튀긴다. 지역마다 소스 조리법이 다양한데, 간장에 청양고추를 썰고 레몬즙을 살짝 짠 소스를 추천한다. 바삭하면서 쫄깃한 식감으로 산뜻한 산미구엘 맥주와도 궁합이 좋다.
이지윤 여행+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