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오빠는 서로를 붙잡고 한참을 울었다
아버지의 사랑법
아빠는 유난히 오빠를 엄하게 키우셨습니다. 그래서인지 두 사람 사이에는 큰 벽이 있는 것 같았지요.
할아버지 역시 아빠를 매우 엄하게 대하셨다고 합니다. 아빠는 자식을 낳으면 절대 그렇게는 안 키우겠다고 마음먹으셨죠. 하지만 오빠가 잘못되는 것이 더 두려워 자주 매를 드셨고, 지금은 그것을 많이 후회하시는 듯했습니다.
군에서 제대한 오빠가 유학길에 오르자 부모님은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셨습니다.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한겨울에도 방 안에서 털 잠바를 입고 계실 정도였지만 오빠에겐 내색하지 않으셨죠.
2년 뒤 누구보다 오빠를 기다리던 아빠는 “고생했다.”라는 무뚝뚝한 한 마디로 오빠를 반겼습니다.
그런 아빠가 하루는 술을 드시고 오셨어요.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오빠에게 “너와 친구처럼 지내고 싶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28년 동안 아빠는 얼마나 이 말을 하고 싶었을까요? 그날 저녁 아빠와 오빠는 서로를 붙잡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오빠는 아빠의 구두를 닦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던 엄마가 말씀하셨지요.
“네 아빠, 그 구두를 7년이나 신었단다. 그게 아빠가 너를 사랑하는 방식이야.”
오빠는 구두의 낡은 가죽이 아버지의 늘어난 주름살 같다며 또 한참을 울었습니다.
아빠와 오빠를 보면 마치 조금씩 서로의 사랑을 확인해 나가는 연인 같습니다.
이제 조금만 지나면 두 사람 사이에 있는 마음의 벽이 완전히 허물어지겠죠?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오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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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인천시 강화군에서 김다혜님이 보내 주신 사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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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생각 목소리 서포터즈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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