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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어U] "팀을 가장 높은 자리로" 연세대 주장 박지원

조회수 2020. 5. 27. 13: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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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보자 박주장." 은희석 감독의 묵직한 한 마디

올해 목표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팀을 가장 높은 자리에 올려주고 졸업하는 것

프로 무대에서 허훈과 뛰고 싶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2020 KUSF 대학스포츠 U-리그 개막이 잠정 연기됐다. 기존 멤버들의 졸업과 신입생들의 입학, 새로운 주장의 임명으로 재정비된 U-리그를 기대했던 팬들은 실망이 클 것이다. [보고싶어U] 시리즈는 대학리그의 개막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전달하고자 기획되었다.


[KUSF=황정영 기자] 코로나바이러스-19(이하 코로나19)로 멈춰버린 대한민국 스포츠, 3월 중순 개막 예정이었던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 일정도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이러한 U-리그 연기사태는 관련 단체, 학교, 선수들 모두 처음 겪는 일이다. 그야말로 사상 초유의 대학스포츠 올스톱에 각 팀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2020시즌 팀을 이끌 주장들을 만나보았다.


▲ 2019시즌, 박지원이 챔피온 우승컵을 들고 있다.(사진 제공=선수 본인)

인터뷰의 첫 번째 주자는 연세대학교이다. 연세대는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무려 4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또한 지난 2019-2020 KBL 신인드래프트에서 김경원이 2순위(안양 KGC 인삼공사)로, 양재혁이 9순위(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김무성이 17순위(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로 지명되는 등 프로선수를 3명이나 배출했다. 이러한 지난 시즌 선전으로 인해 [보고싶어U]의 첫 번째 주자는 연세대가 되었다.


연세대학교는 박지원(192cm, G)이 주장을 맡았다. 박지원은 신입생 시절부터 출전 시간을 보장받아 실력 있는 다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한 2017 FIBA U19 남자농구 월드컵과 2018 이상백배 한일대학농구대회에서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실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는 작년 역시 정규 리그 한 경기 평균 11득점 5.3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의 기록으로 통합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 연세대는 미국에서의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었다. 미국 현지 실력 있는 선수들과의 실전 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다질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러운 세계적 대유행 상황에 훈련 일정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연세대는 기숙사 합숙 생활과 단체운동을 하는 대신 개인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박지원은 요즘 등산에 취미가 생겨 등산을 즐겨 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스킬트레이닝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하루 슛 300개 성공을 목표로 훈련한다.


박지원은 U-리그 연기에 대해 “이번 시즌 정말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U-리그가 미뤄져 많이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본의 아니게 준비 기간이 길어졌는데 (그 기간동안) 부상 조심하고 개인적으로 슈팅력이나 웨이트를 열심히 끌어올리려 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열심히 준비한 모든 팀, 선수들 힘내셨으면 좋겠고,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진정되어 팬분들께도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심경을 표했다.


코로나-19가 영향을 끼친 것은 훈련뿐만이 아니다. 강의실에서 이루어져야 할 현장 강의들도 온라인 원격강의로 대체 되고 있다. 현시점 연세대는 원격강의 수업을 5월 12일까지 연기했다. 한 학기가 모두 원격강의로 대체된 학교도 있는 상황, 연세대 역시 이러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처음 겪어보는 원격강의 수업에 학교도 학생들도 당황할 터. 박지원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대학교 4년 다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최대한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하여 강의와 개인운동을 열심히 병행하고 있습니다. 원격강의를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출석 대체과제가 많아진 점입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수강과목 중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강의가 있냐고 묻자 “통계학입문이라는 강의인데, 필수교양이라 수강하였으나 친구들을 만날 수도 교수님을 만나기도 쉽지 않아 수업 진도를 따라가기 힘든 점이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물 CF 들어올 것만 같은 포즈 (사진 제공=선수 본인)

박지원이 주장이 된 경위는 간단하다. 은희석 감독은 박지원을 주장으로 염두에 두었고 “내일 보자 박주장.”이라는 말로 통보했다고 한다. 박지원은 “약 4~5개월 정도 팀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데 주장이라는 자리가 책임감도 필요하고 선수들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도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무겁고 책임감이 많이 드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주장이 된 소감을 밝혔다.


그에게 주장으로서 팀 자랑을 부탁했다. “연세대 농구부는 다른 어느 팀보다 가족 같은 분위기입니다. 감독님께서도 제가 신입생 시절부터 이런 부분을 강조하셔서 지금까지 좋은 분위기로 지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좋습니다.(웃음) 저는 저희 팀을 가족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가족은 힘든 일이나 좋은 일을 항상 함께한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박지원의 답이다. 그는 팀에 대해 애틋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한편, 설레는 마음으로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도 실망이 클 것이다. 그들은 아직 대중들에게 얼굴을 비추지도 못했다. 올해 연세대의 신입생은 김민유(200cm, 동아고), 신가준(190cm, 광주고), 양준석(182cm, 무룡고), 유기상(190cm, 용산고), 이원석(205cm, 경복고), 정이삭(190cm, 낙생고) 6명이다. 박지원은 이들을 “성격도 정말 착한 후배들이고 농구 실력으로는 저로서도 배울 점이 많은 이번 신입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몇 달간 옆에서 지켜본 박지원이 6명의 신입생 중 기대하는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그는 이원석, 유기상, 양준석을 슈퍼 루키로 꼽았다. “자기 포지션에 맞는 역할을 색깔 있게 잘 해주어 고학년이 빠져있는 상태에서도 그 빈자리를 잘 메꿔줄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지원이 말하는 그 이유다.


이어서 올해 팀을 어떻게 이끌어 가고 싶은지 질문했다. 박지원은 “작년에 있던 4학년 형들이 나가면서 공백이 조금 생겼다고 생각이 드는데 하루빨리 새로 들어오는 선수들과 열심히 훈련하여 어느 팀보다 좋은 조직력으로 2020년 리그를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책임감을 무겁게 가지고 항상 겸손하며 팀을 제일 높은 자리에 올려주고 졸업하고 싶습니다!”라며 애정 어린 포부를 밝혔다. 덧붙여 팀을 가장 높은 자리에 올려줄 올해의 키플레이어가 누군지 물었다. 그는 “감독님이 다른 학교와의 경기에서 앞선이 밀리면 경기도 밀린다고 항상 말씀해주셔서 저희 팀의 앞선을 키플레이어로 뽑았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전형준(182cm, G), 이정현(189cm, G) 그리고 자기 자신을 뽑았다.


“동기들 후배들 형 항상 믿고 따라와 줘서 고맙고 아직 시즌이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같이 힘을 합쳐 좋은 경기 하고 웃자.” 박지원은 주장으로서 팀원들에게도 한 마디 전했다.

▲박지원과 그의 동생 박지현(아산 우리은행 위비)(사진 제공=선수 본인)

박지원이 말하는 올해 목표는 정기전 승리였다. 숙명의 라이벌인 연세대, 고려대 두 팀의 자존심이 걸린 정기전. 박지원은 졸업 전 마지막 정기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싶은 듯했다. 또 개인적인 목표는 역시 정기전 승리와 부상 당하지 않기, 그리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프로 구단에 입단하는 것이었다.


그렇다. 그는 이제 KBL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있는 4학년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신인드래프트 준비도 순탄치 못하게 하고 있다. 한창 실력을 다지고 프로구단에 자신을 어필해야 하는 시기, 박지원은 그저 개인 운동에 그쳐야만 하는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박지원은 “리그가 밀리는 바람에 많이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잘 추슬러 리그 잘 마무리하고 드래프트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소감이라고 한다면 설레는 마음이 큰 것 같습니다. 빨리 (허)훈이 형과 같은 리그에서 뛰고 싶습니다.”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허훈(부산 KT 소닉붐)과는 연세대 선후배 사이로, 대학 시절 개인 연습을 하고 나면 항상 1:1플레이를 했는데 그때마다 허훈이 프로에서 보자는 말을 했다고 한다. 박지원은 “이제 약속을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하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프로가 될 준비를 하고 있는 박지원에게 막간 어필을 부탁하자 “같은 포지션에 비해 키가 커서 팀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도움을 줄 수 있고 저의 강점은 리딩과 속공전개입니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안녕하세요. 팬 여러분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항상 조심하시고 저희를 기다려주시는 팬분들을 위해 선수단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까 건강 챙기시고 리그 시작하면 체육관에서 같이 경기를 즐겨 주세요!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저 박지원도 많이 응원해주세요!”라고 자신을 응원해주는 대중들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덧붙여 인터뷰를 마치며 박지원은 다음 인터뷰 주자로 자신의 친한 친구인 단국대 윤원상(182cm, G)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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